@Julia_Reinecke (연회장을 빠져나가는 길에 무리와 함께 있는 줄리아를 마주친다. 생긋 웃으면서 뒤에 있는 몇 명과는 눈인사를 했고, 당신에게도 아무렇지 않게 미소 띤 인사를 건넸다.) 방학 잘 보냈어, 줄리?
@Furud_ens 물론이야. (그 역시 우호적으로 인사한다. 무리 중에서는 마주 인사하는 쪽도, 무시하는 쪽도 섞여 있다.) 그때, 다이애건 앨리에 가서 포테스큐 씨네 아이스크림을 다같이 먹을 때 참 좋았는데.
@Julia_Reinecke 응. 호그와트에도 들어왔으면 좋겠다고 그랬었는데, 진심이야. 근데 여름이었어서 더 맛있었던 것 같기도 하고....... (부드러운 낯빛으로 평온을 말하는 데 있어서는, 확실히 능숙하다.) 어쨌든 개학해서 다시 보니까 좋다. 올해 후플푸프의 경기도 기대할게?
@Furud_ens (옅게 미소지으며.) 이번에는 꼭, 타야지. 기숙사 우승컵 말이야. (조금 전의 차별적인 발언이나, 거기에 동조하던 분위기는 어디 가기라도 한 것처럼, 무리는 제각기 제 할말을 하며 떠들고 있다.) 절대 지지 않을테니까. 각오해 두는 게 좋을거야.
@Julia_Reinecke 오, 난 응원석에서 래번클로를 외치는 것밖에 네게 맞설 수 있는 수단은 없지만 말이야. 그래도 래번클로와 하는 경기가 아니라면 가급적 널 응원할게. (그리고 목소리를 낮춰 자그맣게 묻는다.) 아직도 새 친구들한테 적응이 어려워?
@Furud_ens 그거 고맙다고 해야하나. (이어지는 당신의 말에, 입가에서 미소가 사라진다. 시선을 살짝 내리깔고.) ...... (무리에 대고 물어본다.) 나, 잠시 이야기좀 하고 올게. ("왜? 여기서 못할 말이라도 하게?" 무리가 깔깔 웃는다. "다녀와, 줄리아." 루드밀라 잉크워스가 허락하듯 고개를 끄덕이자, 당신에게 따라오라고 하고는 먼저 걸어나간다.)
@Julia_Reinecke 설마 내가 래번클로조차 제치고 너를 응원하기를 바라는 거야? (아무렇지 않게, 가벼운 주제로 웃으면서 매우 자연스러운 발걸음으로 따라붙었다.) ...난 그냥 좀 걱정돼서.
@Furud_ens (무리에서 떨어진 그의 표정은, 조금 전과는 달리 다소 가라앉아 있다. 마치 억지로 감정을 끌어올렸던 것처럼.) ...... 어떤 점이?
@Julia_Reinecke 너도 사정이 있어서 그 애들이랑 지내는 것 같은데, 그 덕분에 전에 친한 애들이랑 많이 틀어졌잖아. (바로 마주보는 시선을 피하고 비스듬히 앞을 응시한다.) 나였으면 좀 외로웠을 것 같아.
@Furud_ens ...... (당신의 말에 대답은 곧바로 나오지 않는다. 만일 옆으로 힐끔 쳐다보면, 그가 고개를 숙이고 있는 것을 볼 수 있으리라.) 그렇게, 보여? (목소리는 축 처져있다. 어쩌면 약간은 물기가 어렸을지도 모르겠다.)
@Julia_Reinecke 응. 다른 것보다, 걔들이랑 아직 잘 못 어울리는 것 같아서 걱정돼. 차라리 진짜로 못되게 변해 버렸으면 걱정은 안 했을 텐데. 내가 봤을 때 너는 전이랑 그렇게, '다르지 않은 것 같아'.
@Furud_ens ...... (조금 전과 마찬가지로 대답은 한참 뒤에야 나왔다. 마치 자기를 세뇌하듯 내뱉는 말들.) 달라. 프러드. 나는 더 이상 그 울보가 아니야. 애들에게 뭐 하나라도 더 베풀지 못해 안달난 그런 애가 아니란 말이야. 그런 건 이제...... (그러고는 입을 다물어 버린다.)
@Julia_Reinecke 그래? 그러면, 음. 이렇게 말해서 진짜로 미안한데, ...... 좀 더 연기를 연습하는 게 좋을 것 같다. 너 지금 강해 보이지도 않으니까. 무리하고 주저하는 모습에 사람들이 얼마나 예민하게 반응하는데. (짧게 한숨 쉰다.) 이왕 친구들을 저버린 거 얻으려던 걸 확실히 얻어야 하지 않겠어.
@Furud_ens ...... (대답이 없다.) ...... (발걸음 소리만이 복도를 울리다가.) 충고, 고마워. (그러고는 다시 입을 다문다.) ...... 그다지 필요 없는 충고였지만. 그래도. (우뚝, 걸음을 멈춘다.) 나, 먼저 가볼게. 루드밀라가 기다리겠다.
@Julia_Reinecke 그래. 다음에는 무리해서 데려나오진 않을게. 참, ... 그런데 난 네가 다시 돌아오더라도 괜찮아. 그때도 지금도 나중에도, (이 말은 어쩐지 그 모든 때를 전부 가리키지 않는 것 같기도, 그래서 결국 하나의 시간에 고정되어 있지 않는 말인 것처럼 들린다.) 나는 대체로 너를 이해할 것 같다.
@Furud_ens (돌아서려던 걸음이, 멈춘다. 그는 오랫동안 가만히, 당신을 보았다.) ...... 정말 그렇게 생각해? (목소리에 담긴 것은 회의. 그러나 눈에 담긴 것은 혼란, 그리고, 어쩌면...... 이라는 기대다.)
@Julia_Reinecke 응. (그렇다는 확신을, 자세한 사정도 모르면서 기분처럼 들어 버리는 어떤 이해를, 취약함에 대한 막연한 공명을, 설명할 수는 없다. 그래서 프러드는 그냥 마주섰고, 짧게 답했고, 눈빛이 오랫동안 마주보았다.)
@Furud_ens (이것이 착각일지. 한 순간의 꿈일지. 아니면 현실일지. 변하지 않는 진실일지...... 줄리아는 확신할 수 없었다. 그렇기에 당신의 마음이 전달되려던 그 순간, 그는 등을 돌렸다. 그리고 천천히, 아주 천천히. 무리를 향해 돌아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