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ulia_Reinecke ... ... (웅크려 앉은 아이 앞에 선다. 발치의 그는 울고 있는가?) 라이네케.
@Julia_Reinecke (괜찮냐는 물음은 던지지 않았다. 언젠가의 줄리아가 그리 생각했던 것처럼, 그 물음은 이 상황에서 적절하지 않다.) 여기 있지 말고 기숙사로 돌아가. … …그 편이 낫겠지.
@Julia_Reinecke (문득 생각한다. ‘지금 내가 널 끌어안으면 너는 날 거부할까? 아니면 마주 안을까.’ … …하지만 루드비크는 줄리아에게로 팔을 뻗지도, 위로의 말을 건네지도 못하고 그저 그 자리에 서서 내려다볼 뿐이었다. 그가 그리핀도르에 소속되지 못한 까닭이 바로 거기 있었다.) 왜 가기 싫은데. 후플푸프 애들은 다 착하잖아. … …너처럼 쓸데없이 남 돕는 거 좋아하고. 거기라면, 분명… (‘모두가 널 위로해 줄 텐데.’)
@Julia_Reinecke 그렇지 않아. 절대로. (무의식적으로 대답했다. 생각보다 말이 먼저였다. 약함이 곧 악함이라면 ‘그 약하고 불쌍한 여자’, …엄마는 뭐가 된단 말인가?…) …약한 건 잘못이 아니야. 제길, 꼭 독일인 널 위로하려는 것처럼 들려서 별로지만… 이것만은 사실이야. … …야. 고개 들어서 나 봐봐.
@Julia_Reinecke (헤이즐색 눈동자는 무엇을 품고 있는지. 주근깨로 덮인 그 낯은 지금, 무엇을 나타내고 있는지. 루드비크는 한 치 앞도 보이지 않는 어둠으로 걸어가는 사람처럼 그것을 알고 싶었다. 그리고…) 나 때문이야. (부지불식간에 말을 뱉었다. ‘내가 그때 나서지 못했기 때문이야… 겁쟁이 같으니라고!’ … …이내 말을 고쳤지만.) …아니, 가민 때문이지. 전부 그래. 평범한 사람은 ‘스스로를 방어할 수단’을 가지려 노력하지 않아도 돼. 약해도 된다고. 대중을 보호하는 건 전위의 영웅이 할 일이잖아. (그러니 네 잘못이 아니라는 말을 하려고 했던 것 같다. ‘하지만 내가 독일인에게 그런 말을 어떻게 해.’ … …)
@Julia_Reinecke (우리는 언제나 무언가가 되고 싶어한다. 어린아이가 흔히 품는 장래희망과는 전혀 다른 것을 마음에 품고, 또 그것 때문에 상처입는다. 장차 너는 무엇을 택하게 될까. …모르겠다. ‘나는 이 애 앞에선 정말이지 아무것도 모르겠어.’ 그저 지금 해 주고 싶은 말 하나가 있을 뿐이다.)
…있잖아. 난 네가 왜 남을 돕고 싶어하는지 몰라. 왜 그렇게나 피하려 들었던 나한테까지 위로를 건넸던 건지도 모르겠고. 난 네가… (…) 불편해. …하지만 이건 분명히 말해둔다. 약한 건 악한 게 아니야, 율리아. … …그런 말을 하는 녀석들은 다 총살해버리면 그만이라고! 제길, 그러니까 이것저것 깊게 생각하려고 하지 말고 네가 좋아하는 애들한테, 후플푸프 바보들한테로 돌아가. (휘몰아치듯 소리 치고 나서야 자신이 처음으로 그의 이름을 호명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변명하듯 중얼거리는 말:) 네 이름. 독일어로는 ‘율리아’라고 읽으니까… (공교롭게도, 폴란드어로도 그렇다.)
@Ludwik (처음으로 당신의 속마음을 듣는다. 그날, 입학식에서 듣지 못했던, 진심을. 그는 두 눈을 몇 차례 깜빡인다. 당신의 입에서 나온 그의 이름은 어딘가 낯설다. 그로서는 익숙하지 않은 발음이다. 그는 독일계지만, 영국인으로서의 정체성이 더 강했으니까......) ...... (몸을 한 번 더 크게 웅크렸다가, 자세를 바꾼다. 팔을 풀고, 두 손을 무릎 위에 올린다. 시선을 한 번 정면으로 향했다가, 당신을 바라보고, 웃는다. 작고, 힘이 없지만, 그럼에도 환한 미소.) 고마워. 루드비크. (평상시보다 더, 발음을 또박또박 하려고 노력한다. 진심을 담아서. 잠시 그대로 당신을 보다가, 고개를 숙이며.) ...... 너를 피한 건, 그냥, 네가 나를 '독일인'이라고 부르면, 부끄럽고,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어서...... 그래서, 그랬어. 네가 싫,거나 그랬던, 건...... 아니야.
@Julia_Reinecke … … (고맙다는 말에 어째서 마음이 들뜨고, 동시에 착잡한 건지. 그는 영영 이해할 수 없을 것만 같았다. 하지만… “네가 싫거나 그랬던 건 아니야”… 그 말이, 정면으로 다가온 미소가… 저번날의 포옹처럼 끔찍하리만큼 위로가 되었기에.) …알았어. 율리아라고 부르면 되잖아. (들릴 듯 말 듯 조그맣게 대꾸하는 것이다.) … …근데, 아무튼 넌 독일인이야. 결국은 그렇다고. …후플푸프로 돌아가기나 해. 아님 통금 어기고 싶은 거야, 뭐야.
@Julia_Reinecke …내가 널 어떻게 부르든 내 마음이잖아. (왜일까. 왜… 네게 죄책감을 심어 주려는 것처럼 굴고 싶어지는 건지, 그도 잘 몰랐다. 언제나 ‘왜?’를 자문하게 된다. 답이 돌아오지 않을 물음.)
(그는 침묵으로 대답하며 오래도록 ‘율리아’ 라이네케의 곁에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