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arted: 2024년 07월 13일 22: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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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llme_esmail

2024년 07월 13일 22:42

(저주에 걸렸다 풀려난 아이들, 단순히 긴장과 공포로 실신한 아이들, 그런 아이들을 데리고 온 학생들과 교수들로 뒤엉켜 호그와트의 병동은 전쟁터를 방불케한다. 그런 병동 한쪽이 특히나 시끄럽다.)

(천으로 가려진 침대 안쪽에서 무언가 움직이더니, 익숙한 목소리가 비명을 지르듯 외친다.) 싫습니다! 기다릴 수 없어요. 이대로는, 고쳐 주세요, 뭐라도 해 주세요. 제발, 제발...

2VERGREEN_

2024년 07월 13일 22:54

@callme_esmail 에시, 너 거기 있지? (교수님의 손에 이끌려 병동에 온 참이었습니다. 하지만 난 괜찮은데... 내가 없어도 충분히 바빠 보이는데, 슬쩍 빠져나가야지, 생각하며 밖으로 발을 옮기던 중이였어요. 커튼 밖에서 말 잇습니다.) 혹시 다쳤어? 괜찮은 거지?

callme_esmail

2024년 07월 13일 23:02

@2VERGREEN_ 아닌... (...소용 없을 거라는 사실을 깨닫고, 말을 다시 시작한다.) 다치지 않았어요, (진실이다.) 괜찮습니다. (거짓이다.)

2VERGREEN_

2024년 07월 13일 23:18

@callme_esmail 그래, 에시. ... 다치지 않았다면 다행이야. 들어가도 돼? (자신과 당신의 가운데를 가로막고 있는 천을 팔랑팔랑, 칩니다.)

callme_esmail

2024년 07월 13일 23:49

@2VERGREEN_ -안 돼요! (다소 날카로운 목소리, 어디서, 아주 최근에 들은 것 같기도 한데... 당신이 파편을 짜 맞추기 전 그가 말을 잇는다.) ...죄송합니다. 그런데 들어오지는 말아 주세요. 지금... ...제가 보기 안 좋아서.

2VERGREEN_

2024년 07월 13일 23:55

@callme_esmail ... 알겠어. 그러면 있잖아, 치료사 선생님께서 오시기 전까지만 있다 갈게. (짜맞춰지던 파편은 이내 이어지는 말에 다시 흩어집니다. 천 너머로 그림자가 움직이는 것이 보입니다. 의자 끌고 와서는, 그 뒤에 얌전하게 앉아요. 당신 쪽을 똑바로 바라보고 있는 인영. 그리고는 대뜸 제 얘기 먼저 꺼냅니다.) 에시, 있잖아. 오늘 있었던 일이 내 인생에서 두번째로 무서웠던 일이었다?

callme_esmail

2024년 07월 14일 00:22

@2VERGREEN_ ...감사해요. (진정하고 다시 뒤로 기대면서 천이 스치는 소리가 들린다. 옅은 그림자를 바라보다가) ...첫 번째는 뭐였는데요?

2VERGREEN_

2024년 07월 14일 00:27

@callme_esmail ... 우리 어렸을 때 기억 나? 엄마들을 따라가겠다고 몰래 집을 빠져나와 지하철을 탔다가, 1시간이 넘게 지나서야 반대로 탄 걸 알게 되었었잖아. (작게 웃습니다. 한참 침묵이 흐릅니다.) 그것도 벌써 한참 전 일이네. 그때 손을 붙들고 '이제 어떻게 해야할까요?' 물어봤던 꼬마 에시는, 이렇게 친구를 바람 맞히고 걱정시키는 반쯤 어른이 되었고. 있잖아, ... 다치지 않아도 아플 수 있잖아. 아프지 않아?

callme_esmail

2024년 07월 14일 00:57

@2VERGREEN_ 아. (푸스스 웃는다.) 그거 아세요? 저는 그때 하나도 안 무서웠는데. 왜냐하면 당신이 안 무서워 하는 것처럼 보였거든요, 저한테는. 그래서 어쩐지 괜찮을 것 같았어요. 당신이, 저를 지켜줄 것 같아서... (말끝이 흐려진다. 작게 속삭인다.) 하지만 저는 지금은 두려워요. 아프지는 않은데, 제가 다른 사람을... 아프게 할까 봐. 그리고 이대로는 분명 그렇게 되고 말 거에요.

(...한 손을 얇은 천에 가져다 댄다. 무언가를 쫓듯이) ...어떻게 해야 하죠?

2VERGREEN_

2024년 07월 14일 18:05

@callme_esmail ... 있잖아, 너는 어떻게 그렇게 나를 믿을 수 있어? (그때, 가장 두려웠던 것은 어쩌면 이러다 집으로 되돌아갈 수 없을지도 모른다는 사실이 아니였습니다. 제 손을 붙들고 있는 사람의 체온, 자신을 믿는 이가 있다는 부담. ... '내가 너를 지킬 수 있는 날이 얼마 남지 않은 것 같아. 네가 나에게 실망하게 되고, 오히려 나 때문에 상처 입는 날이 금세 찾아올 거야.')

... 에시, 하지만 그건... 확신할 수 없어. '분명' 그렇게 될 거라고 이야기할 순 없는 거야. (그리고는 그 손에 제 손을 마주 댑니다.) 어째서 그렇게 이야기하는 거야?

callme_esmail

2024년 07월 14일 21:56

@2VERGREEN_ (당신의 것과 대비해 보면 손은 이상하게 길고 희고 얇다. 마치 어른 "여성"의 손처럼. 그것을 보자 조금 움츠린다.) ...그건... 설명하기 어려운 확신이에요.

(두 가지 모두. 그때 당신을 믿었던 것과 지금 최악을 믿는 것. 하지만 그만큼 버리기에도 어려운 확신이었다. 손을 도로 가져오고) 아까, 무섭진 않으셨어요? 무대에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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