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arted: 2024년 07월 05일 2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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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cby

2024년 07월 05일 20:55

우, 우아아악! 으악! 메이! 메이! 이리 와! (왁자지껄한 현장에 전혀 집중하지 않고 구석에서 뛰어다니는 고양이를 쫓다가 겨우겨우 잡고 안아든다. 꼬질꼬질한 몰골로 어수선한 분위기 응시하며 두리번거리다가 대충 한 사람에게 쭈뼛쭈뼛 다가가서 말한다.) 어, 그… 뭐가 있었어?

jules_diluti

2024년 07월 05일 22:35

@Ccby (고양이가 이쪽 방향으로 뛰어오자 우아악, 과 비슷한 소리를 내며 어깨 위에 얹은 족제비의 눈을 두 손으로 가린다.) 아니야, 위글, 겁먹을 필요 없어. 아주 작고 귀여운 고양이일 뿐이야... (당신을 뒤늦게 알아차린다. 어색하게 마주 웃고는.) 정말 재밌는 일이 있었어요. 어둠의 마법 방어술 교수님이 나타나서 괴짜같은 소리를 잔뜩 늘어놓더니 과제를 주셨거든요. 물론 과제 쪽이 재밌는 게 아니라 괴짜 같은 소리 쪽이 재밌는 거예요...

Ccby

2024년 07월 05일 22:48

@jules_diluti 족제비다!… (쥘 어깨 위의 족제비를 보자마자 안색이 밝아지며 소리쳤다가, 이내 목소리가 너무 컸다는 걸 깨닫고 헛기침한다.) 엄, 그러니까, 그 족제비 귀엽네. 이름이 위글이야? 그리고 난 괴짜 같은 소리 정말 좋아하는데! 어서 알려 줘!

jules_diluti

2024년 07월 06일 00:41

@Ccby 그렇죠? 자아, 위글, 안녕~ 하고 인사해야지. 안녕~ (족제비의 앞발을 잡고 흔드는 시늉을 한다. 정작 그 족제비는 뚱한 표정을 지으면서 다른 곳을 향해 킁킁거리고 있었지만. 족제비의 앞발을 슬 놓으며 덧붙인다.) 교수님께서, 작년에 신입생 서너 명은 켄타우로스 무리에게 납치당해 어두운 숲 속으로 영영 사라졌으니 조심하라고 했어요. 친구들은 겁주려고 거짓말한 거라고 했지만요. 재밌죠?

Ccby

2024년 07월 06일 00:47

@jules_diluti 위글, 안녕~. (마주 들고 있는 고양이의 앞발을 잡고 가볍게 흔든다. …이 고양이 역시 별 관심은 없어 보인다. 쥘이 이야기를 이어나가자 놀란 표정을 짓는다.) 재…재밌기보단… 켄타우로스들은 그렇지 않아! 나쁜 사람들이 아니라고. 누가 미워해서 헛소문을 퍼트리거나… 그런 게 분명해. …너는 그런 거 안 믿지? 그치?

jules_diluti

2024년 07월 06일 10:03

@Ccby 어, 어어... (조금 당황한다. 켄타우로스를 사람이라고 생각한 적이 없었기 때문이다. 그야, 신비한 동물 사전에 등급도 매겨져 있는 '동물'이 아닌가?- 라는 게 쥘의 생각. 이종족에 관한 그의 이해는 좋게 말해도 미흡한 수준에 머물렀다. 그걸 확신에 차 부정하는 사람 앞에서 꺼내놓을 정도의 용기는 없었지만. 결국 머뭇대며 고개를 끄덕인다.) ...네에, 믿지는 않지만요. 숲에 들어가면 위험하니까 겁을 주려고 만든 소문이라고 생각해요.

Ccby

2024년 07월 06일 12:48

@jules_diluti 그런가 봐, 숲에 들어가면 위험… …한가? 그치만 상상해 보면… 재미있을 것 같은걸. 신기한 식물들과 동물들이 잔뜩 있을 거고… 마치… 모험을 떠나는 기분일 거야! 헨젤과 그레텔이나 빨간 모자처럼 숲 속으로… 아, 그럼 어쩌면 정말 위험할지도 모르겠는데, 그래도 재미있을 것 같으니까… (횡설수설)

jules_diluti

2024년 07월 06일 17:20

@Ccby (눈을 크게 뜨고 당신의 이야기를 듣고 있다. 모험, 헨젤과 그레텔, 빨간 모자... 일련의 단어들은 관심을 가지기에 충분하다. 멍하니 고개를 끄덕이다가 퍼뜩 정신을 차리고 고개를 젓는다. 갈등하는 기색.) 위험... 하죠, 아마 들어간다면 징계를 받을 거고... 또, 저는 작가지 등장인물이 아니고... 직접 모험에 나서는 건 생각해 본 적 없는 일인데... (말끝을 흐린다. 당신을 빠안히 쳐다본다.) 세실은 진짜 가볼 생각이 있어요?

Ccby

2024년 07월 06일 17:51

@jules_diluti (스쳐지나가는 작가라는 말에 오! 하는 탄성을 내뱉는다.) 너 작가였어? 그럼 이야기를 쓰는 거야? 정말 대단하다! 나는 읽기만 많이 했지 써 보지는 않았고… 그래서… (말끝 흐리며 다시 곰곰히 생각해 본다.) 으응… 그러게… 사실 나도 무섭긴 해. 징계도 숲도. 진짜 가볼 수 있을지도 모르겠어. 그렇지만… 해 보고 싶어! 모험이라는 거. 계속 읽고, 보고, 듣다 보면 그런 생각이 들지 않아?

jules_diluti

2024년 07월 07일 11:35

@Ccby 모험하는 사람을 한 발짝 뒤에서 지켜보고 싶다는 생각은 많이 해봤어요. 내 주변 세계가 동화면 좋겠다고 생각도 해봤고요. 저기 날아가는 나비가 사실 변신한 공주님이라거나, 그런 상상... 그래도, 제가 직접 모험에 나서는 건 무서웠던 것 같아요. 저는 헨젤과 그레텔처럼 재치있지도 못하고 용감하지도 않으니까요. (빤히 쳐다보던 시선의 끝에 옅은 웃음이 걸린다.) 세실은 용감하군요, 그렇죠?

Ccby

2024년 07월 07일 16:33

@jules_diluti (가만히 듣고 있다가 마지막 말에 얼굴이 확 빨개지더니 이내 어색하게 웃음을 터트린다. 진심으로 기뻐 보인다.) 그, 그렇게 생각했어? 나는… 그런 말을 들어 본 적이 한 번도 없어서… 항상… 오히려 겁쟁이처럼 행동했으니까… 이것도 말일 뿐이고, 실제로 할 수 있을지는… (그렇게 주절대다가도 표정은 밝아진다.) 그래도… 고마워, 정말로, 그렇게 말해 줘서. 난 너야말로 대단한 것 같은걸! 이야기를 쓴다는 건 멋진 일이야. 그러니까, 무섭더라도… 함께 갈 수 있었으면 좋겠네.

jules_diluti

2024년 07월 08일 01:56

@Ccby 항상 겁쟁이처럼 행동하다니요, 저희 나이에 그런 게 어디 있겠어요? 이건 비밀인데, 제가 처음 마법을 사용한 게 아홉 살 때였거든요. 이른 편은 아니였죠. 어쨌든... 한창 편식이 심할 때라, 아버지가 또 콩을 몰래 숨겨놓다 걸리면 혼날 거라고 으름장을 놓으셨어요. 그런데 못 먹겠다고 말하기 너무 무서워서... (멋쩍게 웃고는.) 무의식 중에 소멸 마법으로 콩을 다 없애버렸지 뭐예요. 세실이라면 용감하게, '아니, 안 먹을 거야!' 하지 않았을까요? 그래서... 제가 하고 싶은 말은... 각자 강한 게 다르니까, 자신을 가져도 좋다고 생각해요.

Ccby

2024년 07월 08일 16:08

@jules_diluti 와아, 그런 일이 있었구나… 나는 마법을 언제 시작했더라, 아주 옛날인 것 같은데… 기억이 안 나네… (기어들어가는 목소리로 손 만지작거린다. 쥘의 이야기가 심장을 쿡쿡 찌르는 것 같다. 자신이었다면 무서워서 책상 밑으로 숨어 버리지 않았을까? 참고 억지로 먹지는 않았을까? 확신할 수 없다…) …으응, 우린 아직 어리니까… 그리고… 만약 내가 할 수 있다면 분명 너도 할 수 있을 거야, 린드버그! 너도 나도 아홉 살 때랑은 다르잖아. 달라질 거고…

jules_diluti

2024년 07월 08일 18:14

@Ccby 아주 옛날부터 마법을 사용했다면, 부모님께서 안도하셨겠어요. 저는 아홉 살 때까지 기미도 없어서 부모님이 스큅은 아닌지 걱정했다니까요? (당신의 안색이 어두워진 것을 알아차리지 못한 채, 그저 말간 얼굴로 웃을 뿐이다.) 워낙 염려가 많은 분들이셔서... 이제는 좀 달라져야겠죠! 마법도 열심히 하고! ...사실 공부에는 별로 관심이 가지 않지만... 재능도 없는 것 같지만... 뭐어, 거북이도 꾸준히 가면 토끼를 따라잡을 수 있을 거고... 같이 힘내줄 세실도 있으니까요. (종알종알.)

Ccby

2024년 07월 08일 22:59

@jules_diluti (살짝 움찔한다. 어색하게 웃으면서 손사래를 친다.) 아이, 뭐, 그렇다기엔… …그리고 스큅이면 뭐 어때! 스큅이어도 괜찮고… 막, 으음, 이상한 건 아니잖아? 그치? 어쨌든 마법사 세계의 사람이고… (말끝 흐린다. 이어지는 말에는 다시 환하게 웃는다.) 아… 으응! 네 부모님은 널 정말 좋아하시나 봐. 나도 내가 학교 공부나 마법을 잘 할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우리가 같이 힘내면 할 수 있을 거야. 거북이들의 반란이지!

jules_diluti

2024년 07월 09일 11:33

@Ccby 이상한 건... 아니죠. 사실 저는 스큅이었어도 글을 쓰면서 행복하게 살 수 있었을 것 같은데, 부모님께서 절 사랑해주셨을진 모르겠어요. 무조건적인 애정이라도, 보이지 않는 조건은 있기 마련이니까... (다소 풀 죽은 낯으로 중얼거린다. 먼 곳을 바라보다가 기운을 차려서, 다시금 당신을 미소로 응시하고 손을 내민다.) 약속이에요. 거북이들의 반란!

Ccby

2024년 07월 09일 22:11

@jules_diluti 아니, 분명… 그렇더라도 널 사랑해 주실 거야! 정말이야. 거기에 따라서 네가 누구인지 바뀌는 게 아니고… 마법을 잘 하든 못 하든 너는 쥘 린드버그일 테니까… 그러니까, 적어도 나는 조건을 가지고 무언가를 좋아해 본 적은 없거든. (어설프게나마 진심 담아 위로해 본다. 이내 쥘이 내민 손 보더니 웃으면서 맞잡는다.) 좋아, 약속한 거야!

jules_diluti

2024년 07월 10일 10:13

@Ccby (처음으로 그의 눈에 두려움 비슷한 감정이 스친다. 입술을 달싹이다가 어렵사리 말을 꺼낸다.) 하지만 제가 기준에 못 미치면 어떡하죠? 마법을 잘 하든 못 하든 저는 세실이 말한대로 제가 맞겠지만, 그리고 부모님은 저를 언제나 사랑해 주시겠지만... 사랑에도 최소한도의 기준이 있다면, 그래서 제가 부모님이 보기에 너무너무 부끄러운 아이라면... (사랑을 더 받을 수 없게 된다면. 머뭇거리며 당신이 맞잡은 손을 보다가 정신을 차린다. 작은 미소와 함께 흔들고.) ...제가 쓸데없는 소리를 했네요. 네에, 약속한 거예요.

Ccby

2024년 07월 11일 00:49

@jules_diluti 있잖아… 그러니까, 이건 내 생각인데… (확신 없이 뜸 들이다가 천천히 말한다.) 네 생각에는… 사랑받는 게 그렇게 중요한 것 같아? 물론 사랑을 주는 부모님이 있다는 건 좋은 일이겠지만… 아마 그게 너의 모든 가치를 결정하지는 않을 거야. 기준이나 조건이 있는 사랑이라면 더욱이나. 물론 네 가족들도 계속 너를 사랑해 주겠지만, 만약에 그렇게 되더라도, 네가 스스로를 부끄러워하지 않으면 되지 않을까…? (자신이 듣고 싶은 말을 해 주는 것 같다는 기분을 잠시 밀어넣는다.)

jules_diluti

2024년 07월 11일 17:58

@Ccby (맞잡았던 손에 힘이 풀리더니 아래로 늘어뜨려진다. 드물게 웃음기 가신 눈을 느리게 깜빡이곤.) ...그럴 수도 있겠죠. 집 안이 안락하다 해서 집 밖에서 사는 게 불가능하다고 생각하진 않아요. 그저... 자신이 없을 뿐이죠. 편안하지 않은 삶이. 바람과 파도에 깎여나가며 나 스스로 나의 형태를 정의하는 삶이라면... 몹시, 힘들 테니까요. 바다에 던져진 민물고기처럼 말라 죽을지도 몰라. (독백조에 가까운 말로 되뇌이더니 고개를 든다. 당신을 마주한다.) 저는 사랑받는 힘을 타고났지만, 영웅의 자질만큼은 가지고 있지 않아요, 세실.

Ccby

2024년 07월 11일 23:22

@jules_diluti 하지만… (무언가 부정의 말을 하고 싶었다. 이상하게도 구차하게라도 계속 그렇게 하고 싶은 마음이 들었다.) 하지만 다른 사람들이 나의 형태를 정의하게 두는 삶이라는 건 슬프게 들려. 너는… 지금에 완전히 만족해? 앞으로도 계속? 안락한 사랑 속에서, 그걸 잃을 수도 있다는 불안과 함께…. 우리는 물고기가 아니고 어디에 가든 말라 죽지 않을 거야. 우리는 계속 성장할 테니까, 그럼 너도 혼자서 설 수 있게 될 거라고 난 믿어. 모두가 영웅이 될 수 있다고….

지금은 그럴 수 없다 해도, 쥘, 언젠가는 말이야. 언젠가는… (쥘이 놓은 손을 살며시 다시 쥔다. 눈에는 깊이 모를 희망이 비친다.)

jules_diluti

2024년 07월 12일 21:13

@Ccby 우리가 물고기가 아니고 어디로 가든 말라죽지 않는다면...

glph.to/lvxph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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