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pande (시선이 그 늘어나는 머리카락 가닥에 잠시 쏠리고, 그래서 대답이 한 박자 늦는다.) -뭐, 이건 비밀인데. (운을 떼고서 그는 잠시 고민한다. 이상하게 임판데의 앞에서는 말이 편했다. 대부분의 것들에 관심이 없어 보여서일까? 아니면 말수가 적어 어디 말할 것 같지 않아서? 이유는 알 수 없다.) 고향에서 동네 친구와 갈등이 조금 있었어요. 그러니까... 좀 싸웠다는 뜻이에요. 그랬더니 피곤하더라고요. 할머니께도 한 소리 들었어요. 그런 행동은 적절하지 않다고. 그랬더니 내가 하는 생각이 보편적이지 않은 건가 싶었어요. 내 행동이 '보편적이지 않으면' 친구 사귀는 데에도 어려움 겪을 수 있잖아요.
...그런 거예요. 말이 길었죠? 그냥 듣고 넘겨버려요.
@LSW 비밀? 음. 임판데 비밀은 안다. 밖에서 말하면 안되는 거다. (자기 입의 단추 꾹꾹 잠구는 시늉. 그 상태로 우물우물 말한다.) 레아 싸웠다. 피곤했다. 보평적? (또 처음 듣는 말이다. 하지만...) 어렵다. 그치만 보통이고 평범하다는 뜻같다. 알아챘다. (뿌듯해진다. 한참동안 음음, 소리를 낸다. 그러다 입에서 손떼고 집요정들 살살 쓰다듬는다.) 임판데 달라. 많이 달라. 하지만 기차에서 잔뜩 들었다. 친구가 되자. 그래서 임판데 친구 많아질거다. (눈동자가 당신을 향해 돌아간다.) 레아 친구 없으면, 임판데 친구해.
@Impande (조금 더 쉬운 단어를 썼어야 했나 하는 늦은 깨달음이 오지만, 어떻게든 이야기가 통한 듯 싶었다. 눈길이 집요정들 쓰다듬는 손에 머물다- 그의 얼굴까지 올라간다. 눈이 마주친다.) 많이 다르긴 해요. 임판데는. 그런데 달라도 친구가 되어주는 아이들이 많네요, 주변에. 그건 좋은 일이에요. 행운이고 축복이죠. (다시 입을 다문다. 임판데의 언어가 단순한 만큼 명료하다고 레아는 생각한다. 쓸 수 있는 어휘가 많아지면 본의를 숨길 수 있다. 그런 점에서 임판데와 레아 자신이 꽤 다르다고 느꼈다.) ...좀 못된 친구일 수도 있어요. 하지만 친구하자고 했으니까, 무르기 없기예요. 임판데.
@LSW 행운이고, 축복이다. 좋은 일이라는 뜻이다. 임판데, 말 뜻은 알았다. 하지만 그렇게 생각해본 적 없었다. (기억하겠다는 듯이 자기 머리를 툭툭 친다. '집요정들'의 머리는 툭툭 치는 대신, 다시 살살 쓰다듬는다.) 임판데, 친구면 괜찮아. 못됐다. 착하다. 상관없다. (당신이 착하다는 말은 하지 않는다. 임판데는 레아에 대해서 아직 잘 몰랐으니까. 그래도 당신이 싫지 않았다. 그거면 된 거 아닌가?) 임판데, 어떤 친구가 된다. 그 어떤이 뭔진 임판데도 모른다. 레아가 알려줘. 나중에.
@LSW 음음. 집요정들은 좋은 친구, 친한 친구다. 레아도 좋은 친구, 할머니가 있다. 임판데 신기하다. 임판데 할머니가 있었던 적 한번도 없다. (정확히는 임판데가 태어나기도 한참 전에 돌아가신 거지만...) 싫다 좋다. 임판데에게도 그게 더 중요하다. (그리고 선악의 기준은 임판데의 호오에 달려있었다. 당신 역시 자신과 비슷한 모양이다. 조금 안심한다. 착한 친구가 될 자신은 없는 모양이다.) 음? 가족... 임판데에게 가족이라는 말 어렵다. 같은 집에 산다. 하지만 더 가까운지 모르겠다.
@LSW (어쩌면 임판데가 지나치게 어린아이스럽고 남들에게 무관심하다는 게, 어떤 이들에겐 행운일지도 모른다. 나무에 모든 걸 털어놓는 기분일테니까.) 임판데에게 가족은 멀다. 같은 성씨를 쓰지만... 그게 친구보다 가까운 이유인지 모르겠다. (호그와트에서 당신들과 이야기했던 게, 지난 5년 동안 가족들과 이야기했던 것보다 더 많은 내용을 담고 있었다고 한다면 레아는 믿을까.) 집요정들이 훨씬 가깝다. 매일 맛있는 거 요리해주고, 함께 해주니까. 레아, 할머니말고 다른 가족들과도 친하다? (고개를 갸웃거린다. 당신의 집안 사정을 전혀 모르니 할 수 있는 말이다.)
@Impande (학교에서 사귄 친구를 나무, 임금님의 귀가 당나귀 귀라는 걸 털어놓을 대나무 숲 정도로 여기는 건 상대에게 좋은 일은 아니었지만... 레아는 그걸 그렇게 상관하지 않는 듯 했다.) ...아마도요. 어머니도 아버지도 절 사랑하세요. 하지만 친하진 않아요. 매일 맛있는 요리를 해주고 함께 해주던 건 할머니였어요. 그렇다면 임판데 당신의 가족은 집요정이라고 할 수 있겠네요. 피로 이어진 게 아니어도, 그런 가족이 있을 수 있다고 들었어요. (임판데를 가만히 바라보다 '집요정들'에 손을 뻗는다. 닿기 전에) 만져봐도 돼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