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innghal (주저앉아있는 핀갈 앞에, 생글생글 눈을 접어 웃는 그가 있었다.) "얘, 왜 그런 표정이니? 대사는 잘만 해놓고."
@WWW ... ... (아무 대답도 하지 않는다. 초점이 잡히지 않은 눈은 앞에 있는 것을 인지하기는 했는가조차 의심하게 만든다.)
@Finnghal "어머, 얘 좀 봐. 또 맹꽁이 같은 얼굴이 됐네..." (눈높이를 맞추듯, 자리에 쪼그려 앉고 한 손으로는 턱을 괴었다.) "얘, 내 말 들리니? 응?"
@WWW ...... (시선을 들어 우디를 향한다. 그러나 쪼그라붙은 동공은 그가 아닌 무언가를 보고 있는 것만 같다.)
@Finnghal "흐응..." (핀갈을 보는 눈매가 가늘어지더니, 제멋대로 말을 늘어놓기 시작했다.) "그래, 대답하기 싫으면 말렴. 꽤 하길래 칭찬이나 해 줄랬더니. 대사는 한 번도 안 절지, 마법은 내가 본 것 중에 제일 깔끔하고 멋있었지… 뭐, 배역은 좀 마음에 안 들었으려나? 마지막에 '약하고 별 볼 일 없던 것들'에게 배신 당해 '전부 빼앗기는' 꼴은 좀 웃겼지만."
@WWW ....... (동공이 극도로 오그라들며, 입술이 덜덜 떨며 달싹이기 시작한다.) 배, 역. 배역이, 뭐... ? 내가 뭘, 한 걸... ... 칭찬한다고?
@Finnghal "어머, 기억 안 나니? 네가 해 놓고?" (고개가 모로 기울어진다.) "사진이라도 좀 찍어둘 걸 그랬나…? 너라면 자랑스러워 할 줄 알았는데."
@WWW ―――, (얼굴이 새파랗게 질린 채 뒤로 자빠져 엉금엉금 우디에게서 물러난다. 뭔가를 말할 듯이 입을 뻐끔거리면서도, 목구멍에서는 한 마디 소리도 제대로 나오지 않고)
@Finnghal "아아, 왜 그런 표정이람. 못 볼 거 본 사람 처럼. 내가 잡아먹기라도 한대니?" (생글생글 웃던 표정은 이내 토라진 표정이 된다. 팔짱을 낀 채 핀갈을 빤히 쳐다본다.) "얘, 칭찬해 줘도 난리야! 애들끼리 연습했던 거 아니야? 비밀 연극이라서?"
@WWW 해, ―했겠냐, 그런 거!!! (물러나다 물러나다 벽에 부딪혀 더 갈 데가 없자, 벽에 기대어 슬금슬금 일어난다.) 뭐야, 너. 넌 대체 누구야?!
@Finnghal "안 했어? 연습도 안 했는데 그렇게 잘 한 거야? 굉장하네… 사실 재능 있는 거 아니야?" (핀갈이 자리에서 일어나기 시작하면, 따라서 굽혔던 무릎을 펴 일어났다. 팔과 몸통 사이에는 녹색 구슬눈을 가진 토끼 인형이 끼어 있다.) "아하, 아니면 사실 예전부터 몰래 '그런' 생각을 하고 있었다거나……."
@WWW 누구냐고 묻잖아!!! (어느새 지팡이를 주워들고 들이대며 악을 쓴다. 주문을 날리겠다는 건지 그걸로 찌르겠다는 건지 구별하기 힘든 흉악한 자세.)
@Finnghal "어머! 포악하긴. 지팡이를 그렇게 들이대면 위험하다는 것도 모르니?" (떨어지지 않도록 한 팔에는 인형을 끼고, 항복하듯 두 손을 들어 보였다.)
"웬디잖아. 웬디 우드워드! 그러니까 제발 그 지팡이 좀 빨리 치우렴. 안 그러면 교수님을 불러서, 네가 날 공격했다고 말할 거야!"
@WWW 웃기지 마, 웬디는 인형이잖아!!!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도 정확히 파악되지 않는 채, 거의 발작적으로 외친다.) 그, 그것도 어둠의 마법이냐? 주인을 조종하는 거야? 그래서 우디가 아까부터 한 마디도 안 하는 거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