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innghal 안녕, 두꺼비. (벤치에 앉지는 않고, 등받이에 기대 서 있습니다. 아마 자신이 할 수 있는 최선의 배려였을 겁니다. 어쩐지 눈물을 흘리고 있는 그 얼굴이 잊히지 않아서...) 괜찮아?
@2VERGREEN_ 너는 왜 내게 그런 걸 묻지? (돌아보지 않은 채, 단지 시선만 조금 위로 들었다.) 너도 그 무대 위에 같이 있었잖나. 네가 지금 남을 보살필 계제인가?
@Finnghal 글쎄. 핀이랑 하도 싸우다 보니 정 들었나보다. (머리 위에서 힘없는 웃음소리가 들려올 것입니다.) 그런 거 치고 난 아프지도, 다치지도 않았거든. 기절할 만큼 놀라지도 않았고... 그럼 조금이라도 남은 애들을 도와야 하지 않겠어?
@2VERGREEN_ 나도 아프거나 다치거나 기절하지는 않았는데. (장갑을 낀 제 손가락을 뜻없이 몇 번 만지작거린다.) 그리고 걱정을 한다고 이미 지나간 일을 도울 수도 없지.
@Finnghal 하지만 울... (자존심은 지켜주는 게 좋겠다고 생각합니다.) ... 주저앉았지. 게다가 이렇게 뛰쳐나왔고. 맞아, 사실 돕는 게 아니라 내 마음이 편해지고 싶어서 이러는 거.
@2VERGREEN_ 이러면 마음이 편해지나? (진심으로 궁금한 것을 묻듯이, 비아냥의 기미조차 없는 조용하고 담담한 말씨로 물었다.) 꼴사납게 눈물콧물 흘리지 않는다고 같은 주문이 다른 일이 되지는 않아.
@Finnghal 당연하지. 아무 것도 하지 못하는 것과, 내 스스로 무언가를 할 수 있는 것 사이에는 분명히 있어. 다른 거... (뜸.) 그러니까 대답해 줘. 정말 괜찮은 거 맞아, 핀?
@2VERGREEN_ '할 수 있는 것'... ... 그렇구나. 이게 너의 '무언가 할 수 있는 것'이군. (무언가를 납득한 듯, 잠시 시선을 내리깔고 생각에 잠긴다.) ... 아니, 괜찮지 않아. 그래서 생각하고 있어. '할 수 있는 무언가'를.
@Finnghal 난 치료사 선생님들처럼 똑똑하지도, 교수님들처럼 '마왕'을 물리칠 만큼 강하지도 않으니까. (당신을 바라보고 있습니다. 저리 고민하는 모습은 처음이지 않나?) 찾아보면 뭐라도 있을 거야. 아니면 나랑 같이 돌아다니면서 친구들을 위로해주러 다닐래? (장난스럽게 말합니다.)
@2VERGREEN_ 아니, 제안해준 건 고맙지만 나는 나대로 찾아보겠어. (그가 수많은 대거리들의 와중에 한 번이라도 힐데가르트에게 '고맙다'는 말을 한 적이 있던가? 하지만 지금 그의 입에서 흘러나오는 목소리는 더없이 담담하고, 자연스럽다.) 나에게는 오늘밤의 나를 넘어설 방법이 필요해.
@Finnghal ... 너 고맙다는 말도 할 줄 알았어? 뭐지, 핀. 너 이거 저주의 후유증 같아. 나랑 같이 병동에 가보지 않을래? (한참 뒤에 무언가를 깨닫고는 호들갑을 떱니다.) 넘어선다면, 어떤 식으로? 저주에 걸리지 않을 만큼 강한 사람이 되기?
@2VERGREEN_ 응. (장갑 낀 손을 쥐었다폈다하며 빤히 내려다본다.) 두 번 다시 그런 꼭두각시는 사양이야.
@Finnghal 그건 나도야. 내가 내 마음대로 되지 않는다는 건, 끔찍한 일이더라. (간극. 당신의 손을 빤히 쳐다보다...) 그런 저주에 걸리지 않게 해주는, 막아주는 마법도 배우게 되려나?
@2VERGREEN_ 어둠의 마법 '방어술' 이었지, 그러고 보니. (머리를 털털 털듯이 흔든다.) 애초에 막을 수 있으면 제일 좋지만, 지금 내가 골몰하는 건 그게 아냐. (그 상태에 함락되어 빠져나오지 못했던 것, 이지를 되찾으려 몸부림쳐도 몇 번이나 다시 끌려들어가던 것, 그 순간이 끔찍하긴커녕 황홀하게 기분좋고 안락했던 ... ... 정확하게 설명할 말을 찾지 못해 입술만 작게 깨문다.) ... ... 걸렸을 때 빠져나올 방법을 알고 싶어. (겨우 쥐어짜낸 말은 그 정도였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