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arted: 2024년 07월 08일 00:05

→ View in Timeline

callme_esmail

2024년 07월 08일 00:05

고령자를 향한 나이주의적 발언

...하하, 원, 재미있는 농담도 다 하시네요. 적이 우리 가까이에 있다고요? 혹시 교장 선생님께서 노망이라도 나신 것은 아닐까요? (기계적 웃음소리.) 이렇게 주위가 평화로운데. 최악의 연설이었습니다!

그러니 다들 맛있는 것이나 먹자고요. 그리고, 음... ... (...) 즐겨요! 웃으세요! 입학한 첫날이잖아요.

yahweh_1971

2024년 07월 08일 00:10

고령자를 향한 나이주의적 발언

@callme_esmail
글쎄, 노망이래도- 아주 잘못된 말은 아니긴 해. (흘려말하며 웃었다.) 하지만 즐거운 배정식인데! 괴상한 연설이었어, 정말. (쥐파먹은 듯 깨작인 음식을 돌아보다, 소생을 포기하곤 새 접시로 눈을 돌린다.) 아, 에시. 이 요크셔 푸딩 맛있겠다. 덜어줄까?

callme_esmail

2024년 07월 08일 00:31

@yahweh_1971 에? 정말요? 사실 그렇게까지 나이가 들어 보이시진 않았는데... 짓궃다니까요, 정말. 우린 어차피 애들이잖아요? 전쟁이 오면 우리가 뭘 할 수 있- (...마지막 문장은 의도한 것이 아닌 듯, 돌연 끊긴다.) ...앗, 네. 감사합니다. 한 조각 주세요.

yahweh_1971

2024년 07월 08일 00:34

@callme_esmail
(말이 끊어지는 것은 매한가지다. 모르는 척 씩 웃었다. 음식을 크게 한 덩어리 덜어 접시 위로 올려준다.) 자- 잘 먹어야지, 에시. 전쟁은 치워두자고. 당장 이번주부터 끝내주는 공부와 전쟁을 벌여야 하잖아? 아주 기대돼, 교과서라면 전부 읽었거든.

callme_esmail

2024년 07월 08일 01:11

@yahweh_1971 ...(푸딩 우물거리다 당신 빤.) 얼굴을 아주아주 세게 찡그립니다. 맙소사, 래번클로는 탐구와 논쟁, 창공과 그리고 범생이들의 기숙사이기도 했었죠. (어차피 수업 시간에 배우는 걸 왜 미리 읽습니까? 투덜투덜투덜.)

...저 그냥 당신 필기 보여주시면 안 될까요? 어차피 방도 같이 쓰게 될 테고... ...아, 당신을 물에 담궈 놓으면 삼투법으로 지식이 제 머릿속으로 들어오면 좋을 텐데. (과장된 한탄.)

yahweh_1971

2024년 07월 08일 12:33

@callme_esmail
물론 나는 모범적이지만- 그 정도로 재미없는 사람은 아닌걸. 마법 교과서잖아, 재미있단 말이지. 예습하기보단 적당히 즐기고...... 알아보는 느낌으로 읽은 거야. 미묘한 차이를 알겠어? (그것이 모범생의 자세! 그러나 인지하지 못한다. 히죽이며 제 음식에 신경을 기울였다.) ...... 으음...... 보여달라면 보여주고 담근다면 담기겠지만...... 즐겨, 에시. 날 푹 끓인 부야베스(*프랑스식 해물 스튜)로 만드는 것보단 나랑 같이 도서관에서 공부하는 게 재밌을걸?

callme_esmail

2024년 07월 08일 19:50

@yahweh_1971 ...재미없는 사람이라고 하지는 않았습니다! (찔렸다.) 그냥, 음. 저는 적당히 즐기려면 수업 시간이 10분이고 쉬는 시간이 50분이어야 하는 것뿐이죠... (흐물흐물하게 식탁에 머리를 기대서는, 접시에 쿠피예 끝부분이 아슬아슬하게 빠지지 않고 있다. 고개 옆으로 돌려 당신 보고)

...저를 위해 베려브려쓰? 가 되실 수도 있다니 그것 참 감동이네요. 공부의 어떤 점이 그렇게 재미있으신 겁니까? 어제 "탐구욕"과 "지식욕"의 차이에 대해 이야기했는데. 그중 헨은 어느 쪽인가요?

yahweh_1971

2024년 07월 08일 19:58

@callme_esmail
(쿠피예 자락을 집어올려주다 당황한다. 당신을 빤히 보았다.) 뭐? 그럼 수업을 대체 왜 해? (진심이다!) 10분 수업이라니...... 아, 괜찮을지도 모르겠다. 10분간 학습한 뒤 30분간 배운 내용에 대해 토론하고 다시 10분간 생각을 정리하는 거야...... 쉬는 시간은 20분. 10분이었다간 반란이 일어날 테니까. (천자락을 예쁘게 접어 올려주었다.) 굳이 구분하자면 '논쟁욕' 아닐까? 난 의견을 나누고 정립한 뒤- 실천으로 옮기는 게 좋아. 하지만 의견은 지식을 기반하니 지식욕도 생기고, 사유는 깊이에서 싹트니 탐구욕도 생기는 거지.

callme_esmail

2024년 07월 08일 22:05

@yahweh_1971 (예쁘게 정리된 에스마일이 되었다. 하지만 그것이 무색하게 고개를 반대방향으로 한번 휙, 돌리고) 으아악, 그럼 결과적으로는 수업이 40분인 셈인데요. 게다가 토론이 30분이나 된다니... 차라리 교수님의 지루한 강의 1시간은 딴짓이라도 할 수 있는데. 그럼 딴짓하기에도 더 어렵겠죠... (뒤통수만 보이는 채로 "헨의 이상적인 수업시간" 떠올리며 한탄.)

...그런 구조인가요. 하지만, 각자 의견도 다르고, 사유의 방향도 다른 사람들이 논쟁하다 보면 서로 필연적으로 싸우게 되잖아요. 언성도 높아지고... (정말 그런지는 알 수 없지만 에스마일에게는 그런 모양.) 헨은 그런 것은 괜찮은 겁니까?

yahweh_1971

2024년 07월 08일 23:22

@callme_esmail
아아...... 에시. (조금 아쉬웠다. 천 놀이를 단념하곤 턱을 괸다. 내려다보았다.) 딴짓이라니! 뭐, 동의하기는 해. 종종 졸려서 죽어버릴 것만 같은 수업도 있으니까. 하지만 토론은 정말 재밌는걸...... (강요하지 않는 선에서 어필을 끊는다.) 뭐, 이대로도 좋아. 정확히는...... 이대로가 우리의 타협점인 것 같은데? (뜸.) 넌 갈등을 싫어하지. (잠시 말을 멈췄다. 손끝을 세워 턱을 매만진다.) 하지만 난 '사회'엔 필요한 갈등도 있다고 믿어. 조정하고- 발전하고- 변하기 위한 것 말야. 언성이 높아진다면...... 음, 그건 싫겠지만. 그렇대서 나아가길 포기하면 안 되지. (턱을 괜 손을 탁 푼다. 다시 푸딩을 떴다.) 물론 간단한 언쟁도 좋아하는 건 사실이지! 그래도 네겐 시도하지 않을게. 하여간에- 각 관계에 걸맞는 대화가 있는 것 아니겠어?

callme_esmail

2024년 07월 09일 12:32

@yahweh_1971 ...(긴 침묵. 여전히 얼굴-비록 선글라스와 천으로 구성되어 있지만-을 보이지 않은 채.) 그렇게 해서 싸우면 사회가 정말 변합니까? (이건 우리의 관계에 걸맞지 않은 대화다.)

yahweh_1971

2024년 07월 09일 12:56

@callme_esmail
(몸짓이 잦아든다. 천으로 덮인 뒤통수를 잠시 보았다. ...... 무언가를 건드렸을까? 그러나 적당히 부정하며 거두어들이기엔- 헨에게 앞선 발화는 타협하기 어려운 가치관이다. 푸딩을 내려두곤 팔을 괴었다.) 싸움을 옹호하진 않아. 싸움은 폭력을 동반하고, 폭력은 희생을 낳으니까. (숟가락이 푸딩 표면을 뭉갠다.) 하지만 급진적인 변화는 평화 속에서 이루어지기 힘들어. 갈등이 꼭 변화를 낳는 건 아니지만, 변화하려면 갈등은 필연적이야. 필요조건인 셈이지.

callme_esmail

2024년 07월 10일 01:03

@yahweh_1971 ... ...(목소리는 나직하다. 긴 테이블에 앉은 아이들이 왁자하게 웃는 소리, 떠드는 소리, 식기가 부딪히는 소리 사이에서, 그것을 들으려면 당신은 귀를 기울여야 한다. 연설이 끝나고 난 뒤 연회장에 내려앉았던 죽은 듯한 침묵은 자취를 감춘 듯 보인다. 아이들의 의식 속 어딘가로 스며들어.)

네, 저항과 투쟁은 분명 기존 체제의 적이죠. (그 "과격한" 모습만 보고 눈살을 찌푸리는 사람은 아닙니다, 저는.) 하지만 그것은 곧 다른 종류의 현상現狀, 다른 모습의 체제를 불러오고는 했습니다. 그리고 그와 함께 새로운 폭력을요. 누군가 억압하면 누군가는 그에 반기를 들고. 누군가 권리를 주장하면 누군가는 그에 불만을 품고. 마치 시지프스가 돌을 굴리듯이... 그것에 의미가 있을까요? 그것이 저에게, 당신을 한층 더 이르게 잃는 가치가 있어야 합니까? ...글쎄요, 야훼, 저는 모르겠습니다. 모르겠어요.

callme_esmail

2024년 07월 10일 01:08

@yahweh_1971 (그리고 그는 몸을 일으킨다. 요크셔 푸딩을 떠먹기 시작한다. 마치 아무 일 없었다는 듯이.)

callme_esmail

2024년 07월 14일 01:53

@yahweh_1971 ...저는, 찬란한 곳을 원치 않아요. (조용히 말이 내려앉는다.) 저는 마지막까지 가장 어두울 곳에 있고 싶습니다. 가장 늦게 햇빛이 닿을 곳에 있고 싶어요. 하지만 언제든, 어디에든, 당신의 곁에 제 자리가 있다면... 너무 늦은 것은 없을 겁니다, 헨. (그는 확언한다. 다가올 거대한 전쟁을 예견하면서 눈앞의 한 길 물속은 알지 못한다. 당신이 말하는 세상이 얼마나 넓으면서 좁은지, 우리의 하늘이 어떻게 무너질지.)

약속해요. 제 모든 것을 걸고. (그렇게 종말이 시작되었다.)

yahweh_1971

2024년 07월 14일 21:03

@callme_esmail
(언어에는 형태가 있다. 당신이 확언하는 약속은 가장 짙은 활자가 되어 새겨지고, 흉터가 되어 사고의 어느 중심부에 남는다. 당신은 허튼 말을 하지 않는 사람이므로, 헨은 이를 방관한다.) ...... 언젠가 네가 바라는 곳이 네 자리로 주어지길, 에시. 응달과 양지는 접해있으니, 그건 어떤 문제도 되지 못해.

yahweh_1971

2024년 07월 14일 21:04

@callme_esmail
*네 세계를 허락받는다면, 그것만으로도 난 아주 기쁠 거야.*

← Bac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