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SW ... 레아. (눈을 마주치지 않고 말없이 시선을 내리깐다.)
@LSW 시원한 게 집중이 잘 되는걸. (말과는 달리 옆에 와 앉는 레아를 잠시 곁눈질하고) 너는 항상 차분하네.
@LSW 칭찬이야. (손으로 얼굴을 벅벅 문지르며, 갈라진 소리로.) 울고불고 주저앉고 소리지르고 뛰쳐나가기나 해서 뭐가 되겠냐. 한심함에 꼴사나움을 더할 뿐이지. (몇 시간 전 자기 행동의 압축 요약.)
@LSW 아니야. (칼처럼 망설임없는 즉답.) 무서워서, 수치스러워서, 아무에게도 보이고 싶지 않아서 그랬어. (어딘가 한차례 폭풍이 쓸고 지나간 자리처럼 한료한, 단순한 사실을 고하는 듯 담담한 고백이다.) 변명의 여지도 없는 참패야.
@LSW 응. (생각이 아니라 실제가 그렇잖아, 라는 말은 구태여 입밖으로 나오지도 않고 표정으로 레아를 향한다.) 화가 나고 친구들이 걱정되는데 왜 울고 소리를 질러. 그 녀석을 쫓아가든가 친구들을 보호하든가 해야지. (그야말로 지극히 당연하다는 듯이)
@LSW 알아, 내 말은 그냥... ... (잠시 입을 다물고 정면으로 시선을 돌린다) ... 내 생각보다 나는 한심했다는 거야. (이번의 고백은 다소 토로와 같았다.) 이상하다던 말이 뭐지?
@LSW 이상하다고 말한 거였어?! (약간 충격에 빠진 듯) ... 용감하다고 하길래 칭찬인 줄 알았는데... ... (중얼거리고) ... ... 그렇군. 이것도 '이상'하구나. (기묘하게 낙담한 듯이 수긍했다.)
@LSW (하지만 사회와 지성이 있는 그 어느 존재가 그렇게 아니 하는가. 실제로 부딪혀본 적은 없을지언정 핀갈은 그것을 인지하고 각오한 채로 호그와트행 기차에 올랐다. 그러나 무엇이 '이상한가', 무엇이 '보통인가'는 생각보다 더 복잡하고, 더 방대한 것이었으므로) ... 직접 말해주지 않으면 잘 몰라. (장갑을 낀 손으로 곤혹스럽게 제 머리통을 매만진다.) 그래서... 응. 하지만 네가 방금 말한 건 '이상하지' 않다는 거지?
@LSW 확실하게 말해주지 않아도 잘 모르는데. (투덜거리며, 머리칼을 쓸어내린다.) ... 반장에게 걱정하지 말라고 전해줘. 나는 조금 더 여기 있을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