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arted: 2024년 07월 13일 23:06

→ View in Timeline

Finnghal

2024년 07월 13일 23:06

(달이 이울고 별빛이 희미해지고, 밤의 숲을 배회하는 짐승들의 울음소리가 잦아들 새벽 무렵, 병동의 불빛이 보이는 내정 한켠의 벤치에 조용하고 꼿꼿하게 앉아있다.)

Furud_ens

2024년 07월 14일 00:57

@Finnghal (바스락.) 이제 가까이 가도 돼?

Finnghal

2024년 07월 14일 01:23

@Furud_ens (목소리를 듣고 살짝 돌아본다) ... 프러드.

Furud_ens

2024년 07월 14일 01:28

@Finnghal (그대로 앞에 서서) 있잖아, 핀갈. 나 네가 걱정되긴 하는데, 뭐라고 해야 할지 모르겠다. 너는 나랑 조금 다른 방식으로 생각하고 또 위로받는 것 같아.

Finnghal

2024년 07월 14일 01:40

@Furud_ens ... 지금 해야 될 게 위로인가? (진심으로 어리둥절한 얼굴로 프러드를 보며 눈을 깜빡인다.) 미친 어둠의 마법사에게 속수무책으로 당했잖아. 이 상황에서는 각성하고 규합해서 분노하고 다짐해야 하는... ... 거 아닌가? 가능하면 왜 당했나 평가도 하고? 그 약점을 극복할 방안도... 찾고? (프러드의 표정 보면서 점점 자신감을 잃고 말꼬리가 내려간다...) ... ... 아니면 미안해. 내가 좀 모자란가 봐.

Furud_ens

2024년 07월 14일 02:01

@Finnghal 오, 아냐. 난 그냥 *서로 힘이 되면 좋겠다고* 생각한 거니까. 네가 그런 쪽이 옳고 지금 거기에 대해 얘기하고 싶다면 그렇게 하자....... (그래도 여전히 옆에 한 명 정도 들어갈 자리를 남긴 채 앉는다.) 일단은 미친 어둠의 마법사에게 '속수무책으로 당한 게' 이상하지 않나 싶은데.

Finnghal

2024년 07월 14일 02:07

@Furud_ens (그게 그 말이 아닌가? 프러드는 뭐가 옳다고 생각하고 무엇에 대해 이야기하고 싶어하는 거지? 아리송하게 프러드를 쳐다보지만, 더 따져묻지는 않고, 그가 앉으면 그 쪽으로 조금 당겨간다.) ... 이상하다는 게 무슨 뜻이야?

Furud_ens

2024년 07월 14일 02:10

@Finnghal 가민 교수는 한 명이었고, 여럿을 대상으로 용서받지 못할 저주를 사용하면서 모두에게 연극을 한 편 보여줄 만큼이나 시간을 끌었어. 그런데 교수님들이 아무도 행동하지 않았다는 게 이상하지 않아? 그건 *용서받지 못할 저주*야. 주문을 사용하는 순간 모두가 달려들어 제압하고, 아즈카반으로 넘겼더라도 이상하지 않을 거라고....... 왜 아무도 제지하지 않았을까? 마지막까지 그 사람이 하고 싶은 말을 하면서 걸어나가도록 내버려두었을까? ......그게, 이상하지 않아?

Finnghal

2024년 07월 14일 02:17

@Furud_ens 어. (전혀 생각하지 못했다는 듯, 눈이 휘둥그레 커지면서 입이 벌어진다.) ... ... 그러게. 어, 물론 그 사람이 조종 대신에 살해를 하려고 들었다면 분명 사상자가 나왔을 테니 섣불리 움직일 수 없긴 했겠지만... ... (당시 상황을 힘들여 복기하는 듯, 미간이 깊이 찌푸려지고 눈동자가 재빠르게 이쪽저쪽으로 움직인다.)

Furud_ens

2024년 07월 14일 02:22

@Finnghal 그리고 왠지 교장 선생님이, 이걸 알고 계셨다는 생각이 들어. 추측일 뿐이지만....... 네 말대로 각성하고, 규합하고, 분노하고, 다짐하려면 모두가 같은 편이라는 확신이 있어야 하잖아. 그런데 혹시 그 자리의 누군가는 거기 내심 동조하고 있지 않았을까, 또, 왜 아무도 행동하지 않았을까, 내가 모르는 게 있지 않을까...... 같은 생각을 하게 되면, 서로 의심하게 되고, '적'이 어디 있는지 알 수 없게 되지. 그게, (눈썹을 찌푸린다.) 교장 선생님이 입학식 때 했던 연설에서 말한 상황이랑, 되게 비슷한 거 같아. 만약에 그렇다고 하면, ....... 교장 선생님은 이런 일이 일어날 걸 알고도 모든 걸 그냥 내버려두셨다는 말이 되고, ....... (한숨을 쉰다.) 그러니까 왜 당했는지는 이유가 너무 많고 약점을 찾기 시작하면 끝이 없을 것 같다. 그렇다고 아무것도 하지 말자는 건 아니지만.

Finnghal

2024년 07월 14일 02:32

@Furud_ens ...... (온갖 경우의 수를 헤아려보려는 듯 잠깐 멀거니 허공을 보다가 이내 포기한 듯 손을 늘어뜨린다) 그냥 옛 동료에 대한 정 때문에 움직이지 못했다거나... ... 그렇게 생각하는 건 너무 순진한가?

Furud_ens

2024년 07월 14일 14:53

@Finnghal (조금 웃는다.) 좀 순진하긴 한데, 그렇다고 하면 교장 선생님으로서 학교와 학생들을 보호할 의무보다, 옛 동료에 대한 정을 우선했다는 뜻이니까, 그것도 하나의 약점이 되어 버리겠다. 다른 교수님들까지 가만히 계신 것에 관해서도 설명이 더 필요하고. (그리고 앉아 있는 사이의 거리를 좁혔다.) 그래서, 다른 것보다도 난...... 생각을 한다고 하면, '학교가 우리를 보호해 줄 것'이라고, 완전히 믿어서는 안 될 것 같아. 원래 세상이 그랬던 것처럼 말이지. (조금 씁쓸한 기색이 스쳐지나가고, 그리고 이어서 감정이 떠오르지 않는 무표정.)

Finnghal

2024년 07월 14일 17:12

@Furud_ens 우두머리가 어쩔 줄 모르고 있으니까 다들 우왕좌왕한 것 아니야? (자기가 말하고도 너무 단순하게 느껴져서 잠깐 입을 다물고 눈을 굴린다. 그러다 프러드가 가까이 붙은 것을 알아채고) ... 원래 세상, (입속으로 말을 잠깐 굴려본다) ... 프러드, 네 어른들이 널 보호하지 못했어?

Furud_ens

2024년 07월 14일 18:48

@Finnghal 교장 선생님이 모든 교수님들의 '우두머리'면 좀 더 심각할 것 같은데....... (또 그 가정에서 이어질 수 있는 위험을 이야기하려다가 입을 다물었다.) 응? 내 부모님들은 나를 위해서 항상 최선을 다하셨어. 보호하기 위해서도, 할 수 있는 모든 것들을 하고 또 알려주셨지. 그래도, 아. 너한테 말 안 했던가. 우리 부모님은 두 분 다 스큅이시거든.

Finnghal

2024년 07월 14일 18:57

@Furud_ens 어... ... (방금 뭔가 민감한 정보를 들었다는 느낌은 오는데, 적절한 방식으로 물어볼 만한 사회적 기술은 없어, 어찌할까 고민하며 머뭇거린다.) ... 그, 미안. 내가 좀, 모르는 게 많아서... ... '스큅'이라는 게, 뭔가를 못 한다는 뜻이야?

Furud_ens

2024년 07월 14일 19:18

@Finnghal 아. (별 일 아니라는 듯 친절하게 설명한다.) 마법사 가정에서 태어났지만 마법을 할 수 없는 사람들을 말하는 거야. 마법 세계를 알고 있다는 것 외에, 능력에 있어서는 머글과 다름없지. 그러니까, 우리 부모님이 나를 보호하는 데는 한계가 있어. (보호자의 한계를 몹시 빨리 이해한 열한 살. 그것이 아마 지금의 프러드 허니컷이다.)

Finnghal

2024년 07월 14일 19:20

@Furud_ens 마법사 세계에 태어난 머글. (잠깐 입속으로 되뇌이면서, 그 말의 구체적 의미를 상상하느라 허공을 본다.) ... 저, 이것도 내가 몰라서 묻는 건데, 그러면 머글들이 쓰는 기계나, '총질' 같은 것은 안 가지고 있는 거지?

Furud_ens

2024년 07월 14일 19:27

@Finnghal 아마도? (이어지는 서술은 개인적인 경험에서 주어만 빠진 채 담담하게 말해지고 있다. 그러나 개인의 사례에 '나'가 빠졌다고 해서, 그것이 곧 보편을 뜻하게 되지는 않을 것이다.) 마법사들은 자기 가족 중에 스큅이 있다는 사실을 부끄러워하고 숨기려고 하기 때문에, 다른 스큅들이 어떻게 지내는지는 알기가 어려워. 그래도, 보통은, 태어난 게 마법사들의 세계니까 그대로 마법 세계에서 살아가는 편이라서. 아마 머글들의 물건을 사용한다거나 하진 않을걸. 혹시 머글 세계로 간 스큅이 있다고 하면, (자신도 상상이 어려운 듯 잠시 말을 끌며 생각한다.) 그냥 자신을 스큅이 아니라 머글로 생각하면서 다른 머글들이랑 같이 살아가지 않을까.

Finnghal

2024년 07월 14일 20:31

@Furud_ens 그래서 들어본 적이 없었군... ... (어느 세계의 무기도 갖지 못한 채 던져진 자들이라, 잠시 몸서리를 친다. 그가 아는 세계에서 그런 자들은 애당초 살아남지 못했을 것이다. 그러니 이 빛나는 눈을 한 또래 아이 역시 여기에 앉아 있지 않을 테고... ... 생각에 잠긴 눈으로 프러드를 응시하고.) 그것 참, 투쟁이었겠어. (주어를 알 수 없는 감상을 툭 흘렸다)

← Bac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