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cby 임판데, 괜찮다. 세실 괜찮다. 괜찮을거다. 괜찮을거야... (고개를 끄덕이더니, 당신의 손을 덥썩 잡는다. 팔의 떨림은 점점 잦아들고, 하얀 눈동자가 당신을 똑바로 응시한다.) 이런 날, 통금 안 지켰다고 혼나지 않는다. (그러고는 작은 보폭으로 총총 앞서나간다.)
@Ccby (여전히 손을 꼭 잡고선 계속 앞서나간다. 상대를 배려하는 마음가짐이라곤 눈꼽만치도 찾아볼 수 없는 발걸음이다.) 무서...웠는지는 모르겠다. 하지만 정말 싫었다. (느리게 대답하다가, 목소리가 비슷한 크기로 작아진다.) 천둥치는 밤 이불 아래 숨어있던 적 있어? 임판데, 비슷했다.
@Impande 이, 임판데, 우리 어디에 가는 거야? (애써 발걸음 맞춰 종종걸음으로 따라가며 말한다.) …맞아, 천둥치는 밤에 이불 아래에서… 비슷한 거 같아. 그럴 때마다 나는 무섭고,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없는 것 같은 기분이 들었어. 그런데 지금은 좀 다른 것 같기도 해. 슬프고 화가 나기도 하니까… (중얼중얼거린다.)
@Ccby (복도 한 구석 태피스트리 아래로 들어간다. 창문도 아무것도 없이, 위에 조명 하나만 덜렁 달린 텅빈 방이 나온다.) 아무것도 없는 방이다. 임판데 길 잃어버렸다가 발견했다. 아무것도 없으니까, 연극도 햇빛도 시끄러운 소리도 없다. (그러곤 먼지쌓인 바닥에 아무렇게나 드러눕는다.) 그렇다면 세실은 천둥과 싸우고 싶은 거? 임판데 그럴 용기 없다. 천둥이랑은 싸워이길 수 없으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