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ahweh_1971 (익숙하게 머리에 뭔가 덮어쓴 인영이 모퉁이를 돌더니, 흠칫 놀라며 뒤로 물러선다.) ...아. 당신이군요. (목소리가 잠겨 있다.)
@callme_esmail
(당신을 올려다보았다. 껌껌한 눈은 금새 본래 빛깔을 찾고, 검게 덩어리진 실루엣을 지나가듯 살핀다.) 이런...... 에시네. (책을 덮었다.) ...... 청승이나 떨고 있었어.
@yahweh_1971 (청승이라뇨, 하는 장난스러운 호들갑 없이 짧게 끄덕이고, 복도 벽에 비스듬히 기댄다.) ...몸은 좀 괜찮아요? 아까 당신이... (제스쳐. 헛구역질하던 것을 표현하려는 듯하다.) 그러는 걸 봤는데.
@callme_esmail
아, 그거. (가볍게 당신 동작을 흉내내곤 웃었다.) 별 거 아냐. ...... 역겹잖아, 이리저리 휘둘리는 것. (태연한 어조와 웃음, 가늘게 경련하는 눈가.) 뭐...... 보는 애들이라면 더 당황했겠던데. (뜸.) 괜찮아?
@yahweh_1971 ...당신은 무거운 걸 가볍게 말하는 게 적성은 아니실 텐데요. (본인은 그런 게 적성이라는 뜻인가?) 저는, 그때... 다들 표정이 평온해 보여서, 최소한 고통은 없는 건가, 했어요. (아이들이 미리 연습한 연극이라고 생각할 만큼 순진하지는 못했다)
@callme_esmail
닮아가는 모양이지? (평이하게 대꾸한다. 다리를 접어 팔꿈치를 얹었다.) 고통은 없었어, 제대로 짐작했네. 그건, 그냥...... (망설인다.) 황홀했어. 사고할 수 없고, 판단할 수 없고...... (그러니, 헨에겐 팔다리를 자르는 것이나 다름없는.) ...... 그래도 내가 올라가서 다행이야.
@yahweh_1971 ...(모호한 소리 내며, 경청하면서도 당신의 약간 측면 보고 있다가 마지막 문장에 고개를 돌린다.) ...왜 그런 말을 하십니까?
@callme_esmail
나는...... (올라가지 않았다면 어땠을까? ...... 분노하고 걱정할 수 있었을지 확신이 없어, 내 심연을 봤을지도 몰라. 털어놓는 대신 단조로이 대답한다.) 잘 견디니까. 봐, 지금도 회복했잖아?
@yahweh_1971 ...(초점 없던 눈이 스친다. 그것을 견뎠다고 볼 수 있는가? 견디지 못했다면 어떻게 되는 겁니까?) 당신이 잘 회복했다면 다행이지만, 그렇다고 당신이라서 다행이라는 말은 하지 마세요. 그건 제가... 용납할 수 없습니다. (굳은 어조다.)
@callme_esmail
...... 미안. (어울리지 않게도 순순히 인정했다. 걱정이란 그런 예외를 만든다. 사과하는 몸은 더 동그랗게 말리고, 팔 위로 머리를 얹었다.) 그래도...... 네가 올라가지 않은 건 다행이라고 생각했어. ...... 그러고보니 병동에들 간 모양이던데, 애들은 괜찮아?
@yahweh_1971 ...아니에요, 저도 죄송합니다. 너무 강하게 말했어요. 저를, ...생각해 주시는 것도 감사하고요. (...만일 에스마일이 짐작하는 것이 맞다면, 가민은 일부러라도 에스마일은 고르지 않았을 것이다. 평소보다 단단히 묶은 천이 답답한지 무의식적으로 만지작거리다가)
그건 괜찮다의 정의에 따라 다를 것 같은데. 아마 오늘 일은 영향을 많이 미칠 거에요. 어떤 방향으로... 일지는 아직 모르겠지만.
@callme_esmail
책임이 누구에게 전가될지 궁금한걸. (뇌까리며 당신을 잠시 바라보았다. 헨에게 물음표는 산소나 다름없지만, 희미하게 드러나는 실루엣은 호기심을 가져오지 않는다. ...... 그러니까, 이건 그저 익숙한 풍경이라.) ...... 슬리데린이 없었다지? (지나다니는 상급생들로부터 들은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