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arted: 2024년 07월 08일 0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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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udwik

2024년 07월 08일 00:44

(아무렇게나 빠져나와선 낯설고 불안한 학교를 걷는다. 목에 걸고 있던 카메라는 어느새 손에 쥔 채다. 산보는 정처없고, 처음 보는 건물에 적개심을 한껏 담아 노려보기나 할 뿐이다. 그리고 생각했다: ‘내가 가장 싫어하는 건 나야.’)

TTHAa

2024년 07월 08일 00:48

@Ludwik (아마 당신이 회장을 빠져나갈 때부터 눈여겨보고 있던 듯 하다. 이렇게 바로 따라붙은 걸 보면 말이다.) 루드비크, 어디 가~. 배 안 고파? 아까 찌른 것 때문에 화났어? (실실 웃으며 두 걸음 뒤를 따라 걷는다.)

Ludwik

2024년 07월 08일 01:29

@TTHAa 영국 음식 별로야. (툭 던지고 계속 걷는다. 어디까지 가는 거지?) 기차에서 엄마가 싸 준 거 먹었고. 네가 찌른 건... 그래, (갑자기 뒤돌아본다.) 짜증 나긴 했지! 다신 찌르지 마!

TTHAa

2024년 07월 08일 01:56

@Ludwik 하하! 그거 방금 떠오른거지? 하지만 좋아~, 다신 안할게. (돌아보느라 잠시 발걸음을 멈췄을 당신 앞으로 총총총 다가간다.) 그래서? 왜 그렇게 화가 났는데. 배정식 내내 다른 기숙사 흉을 보질 않나, 막상 다 끝나니까 입 꾹 닫고 슬쩍 빠져나가질 않나... (웃는 낯으로 으쓱 한다.)

Ludwik

2024년 07월 08일 23:12

@TTHAa (타톨랑이 제 앞에 서자마자 고개를 획 돌려버린다. 여전히 뚱한 표정.) 너야말로 왜 계속 웃는 거야? 이런 거 뭐가 재밌다고.

TTHAa

2024년 07월 08일 23:25

@Ludwik 재밌다니? 나는 이게 기본적인 모습인걸~? 뭐, 물론 나는 이런 어수선한 상황을 좋아하긴 해! (당당하게 주장한다.) 내게 슬플 이유가 없으니까 웃는 거야, 루드비크. 지금 나랑 대화하기 싫으면 안 해도 되지만, 우린 어차피 '그' 슬리데린이잖아? 형제 앞에서 조금은 표정을 풀어도 되지 않을까~?

Ludwik

2024년 07월 09일 14:37

@TTHAa ‘그’ 슬리데린? 무슨 뜻이야? 지금 나랑 너를 동급으로 두는 거냐! (날카롭게 고함을 질러댄다.) …같은 기숙사인 건, 그야 그렇지만!… 형제까진 아니거든? 이런 동생은 갖고 싶지 않다고. (당연히 자기가 손위일 거라고 생각하는 것 같다.)

TTHAa

2024년 07월 09일 19:23

@Ludwik 하하! 물론 진짜 형, 동생은 아니지! 슬리데린은 형제의 기숙사라고 불리잖아? 다들 대충 형제라 부르면서 지내지. 기숙사 내부의 단합력이 높다는 점에선 슬리데린을 따라올 기숙사가 없을걸~. (흠, 하는 침음성.) 나랑 동급이기 싫어? 그렇게 계속 특별함을 주장하는 것도 뭐, 나쁘진 않지! (선뜻 한 걸음 물러선다.)

Ludwik

2024년 07월 10일 20:54

@TTHAa 사회주의 국가도 아니고, 고작 같은 기숙사인 거 가지고 서로 형제라고 부른다고? 흥. 내가 왜 그래야 하는데? (이 자식!) 물론 슬리데린이 호그와트에서 제일 나은 기숙사인 건 맞아. 내가 있으니까! 하지만 굳이 같은 기숙사끼리 단합하고 싶진 않다고. 그놈의 순수혈통 따지는 바보 녀석들도 하도 많아서. (한 걸음 물러난 타톨랑을 말없이 본다.)

TTHAa

2024년 07월 10일 21:38

@Ludwik (조금 놀라움을 담은 눈으로 당신을 보며) 어라? '순수혈통 따지는 바보 녀석들'? 그 발언은 좀 의외인걸? 나는, 루드비크 너야말로 바로 그런 유형의 마법사인 줄로만 알았어! 감히 같은 취급 하지 말라던가, 다른 기숙사는 최악이라던가, 완전히 순혈주의자의 표본 같은 발언들 뿐이었잖아. 신기한데~! 자각이 없는 거야?

Ludwik

2024년 07월 11일 12:40

@TTHAa … …너 방금 뭐라고 했냐? 날 순혈주의자로 봤다고? 이 자식이!!!!!!!!!!!!! (버럭.) 바보 같으니! 난 그런 돼지 같은 놈이 아니야. 당연하잖아, 마법사 따위보다 머글이 훨씬 더 우월하니까! (그렇지만 학교생활에 조금은 기대를 품지 않았던가. … …)

TTHAa

2024년 07월 11일 23:06

@Ludwik 흠~... 뭐, 물론 나도 순혈이니 뭐니 따지는 친구들에겐 유감을 느끼는 편이지만... (고개를 모로 기울이곤) ... 너도 마법사잖아? 그렇게 말해버려도 괜찮아?

Ludwik

2024년 07월 12일 21:59

@TTHAa (여전히 씩씩거렸지만, 타톨랑이—대다수의 슬리데린 학생과는 다르게— 혈통을 따지는 편은 아니란 걸 알게 되어서인지 말투가 조금 누그러졌다.) 난 학교 졸업하면 머글 할 거니까 상관없어. 마법사 사회에서 살고 싶은 마음은 요만큼도 없다고. 너도 머글들의 세상을 한 번 겪어 보면 생각이 달라질걸?

TTHAa

2024년 07월 13일 04:19

@Ludwik 그래? (별로 대수롭지 않다는 듯이) 난 아직 어느 쪽 세계를 기준으로 살아갈 것인지에 관한 목표는 없어서~. (아주 잠시 동안 무언가를 생각하는 듯 하다가) 나는 아버지께서 머글이셔~. 그래서 머글 문화에는 나름 견식이 있지만, 머글 사회가 너~무 좋아서 마법사 세계에는 전혀 흥미가 없다! ...식의 생각까진 들지 않던데~?

Ludwik

2024년 07월 13일 14:39

@TTHAa 아, 그래? 아버지가 머글이면 혼혈인가? 머글 사회도 꽤 접하고 살았겠네. (루드비크의 낯에 옅은 친근감이 떠올랐다. 같은 기숙사가 되었을 때도 보이지 않던 모습을 하고선 타톨랑에게 한 걸음 다가갔다.) 음… 그런데도 머글 사회에서 살고 싶지 않다니 신기하다. 집 자체는 마법사 가정이었던 거야?

TTHAa

2024년 07월 14일 05:26

@Ludwik (이 시점에 당신이 한 발 다가온 것을 속으로 기억해둔다.) 마법사 가정이었달지~... 음, 아닌가? 옛날에는 거의 완전히 머글 가정이었는데, 이제는 또 반대로 거의 완전히 마법사 가정이 됐어! 나는 두 사회 모두 즐겁다 느꼈고~. 그래서, 너는? 너도 혼혈이야? 머글 사회는 왜 그렇게 선호하게 됐는데~?

Ludwik

2024년 07월 14일 14:47

@TTHAa 거 되게 복잡하네. ‘거의 완전히 머글 가정’이라는 건 또 무슨 뜻이야? 아주 조금은 마법사 가정의 면도 있었단 거냐? (묻고 나서야 참 ‘순수혈통’이나 던질 법한 물음이다, 싶었다.) …우리 집안은 순수혈통이라고 엄마한테서 전해 듣긴 들었어. 그깟 핏줄 구분, 가치 없지만. (손을 꼼지락거린다.) 머글 사회는 마법사들의 그것처럼 폐쇄적이지 않지. 가문이 어쩌니 하는 낡아빠진 관습도 없고. (정말로?) 그래서… 좋아해.

TTHAa

2024년 07월 14일 16:54

@Ludwik (별로 신경 쓰이지 않은 듯) 당연하지? 아버지는 머글이셔도, 어머니는 마법사시니까~. 어느 한쪽으로 완전히 쏠린 가정이 되는 건 어려워~. (호오, 하는 감탄사.) 너 순혈이었어? 이건 또 의외네~! 하지만 머글 사회가 폐쇄적이지 않거나 낡아빠진 관습이 없다는 건 틀린 말이라고 생각하는데~. 보수성향은 마법사라서 나타나는 게 아니라, 그냥 인간이라는 종은 대체로 그래~. 중세 시대에 머글 사회에서 몇백년을 유행했던 '마녀사냥'이 그런 경우잖아.

Ludwik

2024년 07월 14일 17:58

@TTHAa 폴란드 머글 사회는 안 그래. 보수 같은 반동분자들은 우리나라엔 없었다고. 영국이 이상한 거야! (그렇지 않다. 폴란드는 18세기까지 마녀사냥을 시행하던 곳이다.) 우리나라에선, 보수랄 만한 사람들은 다 마법사들이었어. 죄다 인식이 중세 시대에 머물러 있다고. 뭐, 영국 마법사들은 폴란드보단 조금 낫긴 하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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