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ules_diluti 앉아. (눈을 돌리지 않은 채로, 정면을 바라보며 덤덤하게.) ... 린드버그, 였었지. 후플푸프의.
@jules_diluti 넌 아는 게 있냐? 그... (눈을 질끈 감고 기억의 저편을 더듬어, 가장 떠올리기 싫은 순간을 어거지로 끄집어낸다.) 인페리오, 인가, 하는 주문에 대해서.
@jules_diluti ... ... 어둠의 마법. (쉰 목소리가 살짝 갈라져 나온다.) 그러냐, 오늘 내가 당한 건 어둠의 마법이라는 거군. (어째서인지 그 말에 확연히 표정이 풀어지는 것이 보인다.) ... 고맙다. 덕분에 많은 것이 이해가 됐어.
@jules_diluti 끔찍하지 않았어. 오히려... ... 그 반대지. 그게 문제야. (뭔가 울컥 솟구친 듯 목소리가 높아졌다가 금세 다시 작아진다.) 고통스러운 것도, 무서운 것도 아니었는데 손가락 하나 까딱할 수 없었어. 거슬러야 한다는 생각을 제대로 떠올리지조차 못했어. 그 안락함에, 행복감에, 다 잘 될 거라는 달콤한 속삭임에 ... ... 녹아버리기라도 한 것처럼. (말을 하는 동안 고요해졌던 얼굴은 다시금 치를 떨며 일그러진다.) ... ... 그게 수치스러워서 견딜 수 없어.
@Finnghal ... ... 영영 정신이 깨지 않았다면 행복했을까... ... 하지만 그건 있을 수 없는 일이겠죠. (중얼거리더니 당신의 장갑 낀 손을 바라본다. 그것을 잡고 싶은 것처럼.) ... 예전에 ... 작은누님께서 어머니께 물어본 적이 있어요. 어둠의 마법 방어술은 어둠의 마법에 맞서 싸우기 위한 것인데, 우리는 왜 적에 대해 제대로 배우는 게 없느냐고. 그때 어머니는 이렇게 말했죠. "메이블, 어둠의 마법은 강력해 보이지만 가까이 해서도, 알아서도 안 되는 거야. 그건 네 영혼을 찢어놓으니까." (...) 핀갈을 안락하고 행복하게 만들어서 선택권을 빼앗기 위해, 교수님은— 마왕은 큰 대가를 치러야 했을 거예요.
@jules_diluti 무슨 끔찍한 소리를 하는 거냐. 술에 취해 꿈꾸는 것 같은 정신줄 나간 상태로 영원히 있는 게 좋을 리가 없잖아. 영영이 아니라 1분, 아니 1초라도 두 번 다시 그런 건 사양이야. (질겁을 하며 쥘에게서 몸을 약간 물리고 몸서리친다. 그러다 문득 어떤 생각이 들었는지, 새삼스러운 눈으로 쥘을 뜯어보고) ... 너는 그 여자가 불쌍하냐?
@Finnghal 으음, 하지만 종종 그런 동화가 있긴 하잖아요. '고통스러운 현실과 달콤한 꿈 중에서 어디를 택할 것이냐'. 물론 대부분 핀갈처럼 "무조건 현실이지!" 를 외치고 끝나기도 하지만, 꿈 속에서 살고 싶은 사람도 있을 거라 생각해요. (당신을 빠안... ... 쳐다본다. 소년 역시 오늘 깨달았다. 현실은 동화가 아니라는 사실을. 그렇다면 나는 차라리 동화에서 살고 싶었단 말이 혀 끝을 맴돌다 사라진다.) ... ... 조금요. 제가 이해할 수 없는 목표를 위해 애쓰느라, 이렇게 무서운 짓을 벌이고 있잖아요.
@jules_diluti (본래도 동화를 좋아하지 않았던 소년은 발화되지 않은 소망을 상상하지 못한다. 단지 일반적인 이야기를 한다고만 여긴 듯, 짧게 코웃음치고) 한심한 거지. ... ... 넌 어둠의 마법사가 목표를 이루기 위해 애쓰는 중이라고 생각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