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VERGREEN_ 오우. 나느은... ... '깃털'. (폭신폭신한 엉덩이 같은 베개가 좋다는 뜻이다.)
@WWW 흠, 마침 내가 가져온 베개가 엄청 푹신하지 뭐야. 앞으로도 계속 나랑 친구한다고 약속해주면 우디한테 빌려줄게, 어때? (눈 찡긋...)
@2VERGREEN_ 우리는 이미... 금화 초콜릿 나무와 젤리빈 꽃의 맹약을 나눈 사인데에. (?) 좋아아. 아무도 다치지 않는 푹신푹신 베개 싸움을 하자아.
@WWW 앗, 맞다! 혹시나 해서 말하는 건데, 저어어얼대 맹약을 잊었다거나 우디를 의심하는 건 아니니까 기분 나빠하지 마! (스스로 머리 꽁~ 칩니다.) 친구라고 해서 안 봐줄 테니까, 각오하고!
@2VERGREEN_ 오우. (이미 알고 있다는 듯, 아니면 각오가 되어 있다는 듯, 엄지를 척 추켜올리는 것으로 두 말에 대한 대답을 대신했다. 잔뜩 긴장해 있던 열차 안에서와는 달리 지금은 익숙해져 조금 편해진 모양이었다. 상대가 힐데라 그럴지도 모르고.)
베개느은, 어디?
@WWW 역시, 우디라면 이미 알고 있을 줄 알았어. (그 말에 손에 들고 있던 케이스를 바닥에 툭, 소리 나게 내려놓은 뒤 막 뒤지기 시작합니다. 다 구겨진 교복 바지와 여분의 와이셔츠 사이로 숨이 죽은 베개가 튀어나와요.) 앗, 여기 있다! 숨이 좀 죽긴 했는데, 이건 때리면 원래대로 푹신해질 거야. (팡팡!)
@2VERGREEN_ 오. (어느새 등장한 베개를 힐데 옆에서 손으로 팡팡 같이 두드린다. 퐁신퐁신 해질 때까지. 그런데 한 가지 간과한 사실이... 복도에서 베개 싸움을 하긴 좀 부끄럽다. 그럼 방으로 가야하는데, 악명 높은 그리핀도르의 기숙사 계단을 보며 멀뚱멀뚱 오도카니 서 있기만 했다.) 힐데... 들어가는 법 알아아?
@WWW (무시무시한 계단을 보자마자 입이 떡 벌어집니다. 네, 또다시 개구리 초콜릿이 들어가도 남을 정도로요.) ... 우리 졸업할 때까지 매일 이걸 올라가야 하는 거야? 이, 이것 또한 기사도를 키우기 위한 훈련의 일환인 건가? (잔뜩 울상인 채로 올라가기 시작합니다...) 그리핀도르는... (헥...) 입구에서 암호를 (헉헉...) 맞춰야 들어갈 수... 있다던데! 암호 알고 있어? (땀 삐질...)
@2VERGREEN_ (다시 힐데의 입에 개구리 초콜릿을 넣어주고 싶은 충동이 들었지만... 꾹 참았다. 힐데를 따라 열심히 계단을 오른다. 계단이 움직이기도 하고 액자가 말을 걸어오기도 했다. 지친 기색은 없고 맹한 얼굴로 도도도 힐데를 따라다닌다. 조금 뺨이 상기된 게 체력을 쓰고 있긴 한 모양이었다. 그러다... ) 으음... (암호 얘기를 듣더니 자리에 우뚝, 멈춰 섰다.)
아니이... ... 다시 내려가서어, 선배들한테 물어보자아. (청천벽력)
@WWW (아마 올라가는 길에 있는 초상화마다 다 말을 걸지 않았다면 이만큼 힘들지는 않았을 건데요... 중간중간 흘끔 뒤를 돌아보며 당신이 잘 따라오고 있는지 확인합니다! 그러다 그 말에는 경악한 표정을 짓더니 비틀, 하고 그대로 계단에 쓰러집니다.) 말도 안 돼. 이럴 순 없어. ... 그냥 올라가서 아무 거나 외쳐보는 건 어때? 개구리 초콜릿! 레몬 타르트! 테디베어! 우디 윈디 우드워드! ... 같은 거.
@2VERGREEN_ 오, 개구리 초콜릿. 오, 레몬타르트. 그러면… 오, 힐데. (우디는 힐데가 방금 외친 것들을 '힐데가 좋아하는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렇다면 이쪽은 '우디가 좋아하는 것'을 외치면 되겠다고 생각했다.
쓰러진 힐데 옆에서, 멀뚱히 서 있다가 같이 자리에 폴싹 앉아본다. 자꾸만 움직이는 계단을 멍하니 구경한다. 그리고…) 여기이, 경치 좋다아. (같은 태평한 소리를 했다. 지나가는 사람이 구조(?) 해주길 기다릴 심산이다.)
@WWW ('좋아하는 것.' 어느 정도 맞는 이야기긴 합니다! 여전히 허망한 표정으로 쓰러져 있다 들려오는 태평한 목소리에 몸 조금 세워서 계단의 아래를 바라보고 있습니다.) 그러게, 높으니까 이런 건 좋긴 하다, 멋있어. ... 그런데 있잖아, 이거 조금 위험해 보이지 않아? 딱 굴러서 저 아래까지 떨어지기 좋아 보이는데. (살벌한 소리...)
@2VERGREEN_ 죽지만 않으며언... 고쳐 줄 거야아... (위로하긴 커녕, 한 술 더 떠서 섬뜩한 소리를 하고 말았다. 마침 둘이 앉아있던 계단이 움직여 벽 쪽에 딱 붙었다. 방금 올라오면서 인사를 나눴던 액자 속 여인과 다시 만났다.) 오. 안녀엉. 지금은... ... 노래 연습?
@WWW ... 그게 더 무서운 거 알지? 떨어지면 엄청 아플 거라고! (당신의 말에 고개 돌려 같이 액자 쳐다봅니다. 으악, 노래 연습 좋지. 좋은데 실력이 너무 엉망이잖아! 귀 슬쩍 막습니다.) 처음에는 그냥 초상화인 줄 알았는데, 말을 걸어서 깜짝 놀란 거 있지? (그림 가리켜요.) 넌 안 신기했어?
@2VERGREEN_ 기절하며언... 안 아플 지도... (때때로 우디는 용감한 건지 아니면 그냥 생각이 없는 건지 모호한 경계의 발언을 할 때가 있었다. 아무튼.. 이쪽도 한쪽 귀를 손으로 막고, 다른 쪽은 힐데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였다.)
음...~? 말을... 못 하는 초상화도 있어어? (그렇다. 우디는 순혈이었다...)
@WWW ... 됐어, 네 말이 제일 무섭다! 누가 그리핀도르 아니랄까봐 이상한 부분에서 용감한 것 좀 봐. 병동의 치료사 선생님들께서 잘 고쳐주시기만을 바라봐야겠네... (손사래 휙휙 칩니다. 그 질문에는 멍청한 표정 짓고는 바라보아요. 아, 그렇구나. 마법 세계에서는 말하고 움직이는 초상화 같은 건 당연한 거였지...) 머글 세계의 그림들은 이렇게 못 움직인단 말이야. 애초에 그냥 사람을 따라 그리기만 한 거라 이렇게 변하지 않는다구.
@2VERGREEN_ 안 떨어지며언.. 되지롱. (힐데가 위험하면 내가 잡아줄게, 라고 말하려는 것처럼, 그가 한 손을 내밀었다. 조심스럽게 힐데의 손 위에 자신의 손을 겹쳐 보려 한다.)
오, 기억 났어. (머글 세계에서 가져왔던 동화책은 그림이 움직이지 않아서 신기했던 기억이.) ... 이따가 보여줄까아? 마법사의 그림채액.
@WWW (내밀어진 손에 방긋 웃곤 손 겹칩니다. 방금까지 계단을 올랐던 터라 따끈따끈해요.) 앗, 좋아! 이야기 몇 개를 들어보긴 했는데... 그, 제목이 뭐였지? '마법사 삼 형제'? 후플푸프의 쥘이 기차에서 알려줬거든. ('세 형제 이야기' 입니다.) 그 책의 그림들도 초상화처럼 움직이지? 신기하다. 꼭 애니메이션 보는 것 같고 재미있을 것 같아.
@2VERGREEN_ 오... 그건... 심오해. (이야기를 떠올린다. 우디도 아는 이야기였다. 따끈따끈한 힐데의 손을 쥔 우디의 손은 따뜻한 나무토막 같다. 어린아이의 손 치고는 거친 구석이 있는 모양이다.) 오... 맞아아. (힐데는 동화나 이야기를 좋아하는구나, 라고 받아들이곤, 잠시 생각하다가) 좋아하는 동화... 있어어? (하고 물었다.)
@WWW 안 그래도 나도 그렇게 생각했어. 결국 살아남아 좋은 결말을 맞은 건 셋째밖에 없다는 점에서. (손을 슬쩍 힘주어 쥐어봅니다. 이름과 어울리는 손이 아닌가, 생각하는 듯 합니다.) 행복한 왕자 이야기 알아? 광장에 외롭게 서있던 왕자 동상이 제비를 만나고, 자신의 보석을 떼어 필요한 사람들에게 나누어 준다는 이야기인데.
@2VERGREEN_ 받아들이며언... 친구가 될 수 있어어. (우디는 그 이야기를 그렇게 받아들였던 걸까?)
오, 오스카 와일드. (아는 눈치로 작가의 이름을 불러본다. 고개를 주억이며, 왜 그 동화를 좋아하는지 궁금한 듯 힐데의 눈을 빤히 들여다 보았다.)
@WWW 맞아! '도리안 그레이의 초상'도 쓴 작가. (당신의 눈 빤히 쳐다보다가 이야기하기 시작합니다.) 감동적이잖아, 제 모든 것을 내어주는 왕자도, 왕자를 행복하게 해주기 위해서 자기 목숨까지 버리는 제비도. 다른 사람들을 위해 그렇게까지 할 수 있다는 게 신기하지 않아?
@2VERGREEN_ 희생…. (확실히 감동적인 이야기였다. 우디는 동의하듯 고개를 끄덕였지만, 그 오스카 와일드 단편집에 함께 실려 있던 '나이팅게일과 장미'를 같이 읽었다면 쉽게 말하기 너무 힘들었을 것이다. 얼마 전, 열차 안에서 레아 윈필드와 미니윌리엄-인형-이 나눴던 대화가 함께 떠오른 우디는 묘한 표정을 했다.)
힐데느은... 왕자의 기분... 이해할 수 있어?
@WWW ('별의 아이'도, '나이팅게일과 장미'도 모두 알고 있는 이야기입니다. 하지만, 힐데가르트는 그곳에서 흔하지 않음을 찾아낼 만큼 명석한 이는 아닙니다. 그냥 '너무 슬픈 이야기야!' 정도로 받아들일 뿐이죠.) 사실 알 수 없지? 난 누군가를 위해서 목숨까지 희생해본 적은 없으니까. 엄청 두렵고 긴장되었을 거야. 하지만 왕자가 왜 그렇게까지 나누는 걸 선택하게 된 건지는 조금 알 것 같아. ...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내가 가진 무언가를 나누어 주었을 때 드는 그 기분을 알고 있으니까. (교복 주머니 막 뒤지고는 막대사탕 몇 개 내어줍니다.) 나눔에 대해 얘기했으니까, 실천도 해야하겠지?
@2VERGREEN_ (힐데의 말을 가만히 경청-맹한 표정이라 정말 듣고 있는지, 말하는 사람에게는 다소 의아할 수 있으나-하고 있던 우디는, 끝에 내밀어진 막대사탕을 보며 눈을 꿈벅였다.) 오, 사탕. (이런 얘기를 들어서야 거절할 수 없다. 손 대신 입으로, 포장지도 채 벗기지 않은 사탕을 받아물었다.)
그치마안…, 언젠가, 더 소중한 걸 줘야 할지도 몰라아. 감사 인사도 못 들을 지도 몰라아.... 그래도 여전히 좋아? 속상하지 않으려나아...
@WWW (맹한 표정이지만, 듣고 있냐고 의심하진 않습니다. 그야, 우디야 자주 저런 표정을 짓고 있고, 자신의 말을 경청해줄 것 같다는 믿음이 있어서일까요?) 물론 속상하겠지? 보답받지 못하고, 나에게도 소중한 걸 내어주고도 서운함을 느끼지 않는 사람은 없을 테니까. 어쩌면 나도 그런 순간이 오면 무서워서 도망칠 지도 몰라. ... 하지만, 우리 엄마가 '선행에 보답을 바라서는 안된다' ... 고 말씀하셨으니까, 그렇게 할 수 있도록 적어도 노력해보려고. 우디는 어떻게 생각해? 너에게 가장 소중한 것을 필요로 하는 사람이 있다면, 내어줄 테야?
@2VERGREEN_ (입으로 받아물었던 사탕의 포장지를 벗겨 느리게 핥짝였다. 달콤한 맛이 혀 끝에서부터 천천히 돌기 시작하면, 기분도 덩달아 좋아졌다. 그 달콤함을 혼자서 누릴 수는 없다고 생각했다. 우디는 은박지에 감싸인 마트료시카 인형을 꺼냈다. 윈스턴이 말하는 대신, 인형을 열어 반으로 가르자 안에서 금화 초콜릿이 하나 나왔다. 그걸 힐데에게 건넨다. 그러면서,)
그 사람이이... 소중한 것보다 소중하며언. (그러면 기꺼이 내어줄 수 있다고, 뒷말은 말하지 않아도 알 수 있었을 것이다)
@WWW 으악! 윈스턴이 반으로 갈라졌다. 아플 지도 몰라. 빨리 치료해줘야 해! (장난스럽게 이야기합니다. 초콜릿 받아들고는 머리 부분 들어 다시 끼워줍니다. 어쩐지 조금 슬퍼보이는 윈스턴...) 그런데 이거, 혹시 연극제에 쓸 소품은 아니겠지? 뭐, 우리 돈으로 준비한 거 아니니까 몇 개 좀 숨겨둔다고 문제가 되진 않겠지만. (뻔뻔...) ... '우디답다' 고 해도 돼? 그리핀도르답기도 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