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ahweh_1971 그렇지?! 난 사실 태어나서 이렇게 큰 학교에는 처음 와 봐. 학교보다는 조금... 공주님들이 살던 성 같기도 하고. (이어지는 말에는... 표정이 미묘해집니다. 도서관은 별로...) 도서관은 학교 다니면서 질리도록 갈 수 있을 텐데, 다른 곳에 가보는 게 어때? 예를 들면 금지된 숲이라던가!
@2VERGREEN_
시민들에게 전복된 성 말이지? (......) 으음...... 너무 좋은걸. 하여간에 단순한 구조도 아니라 탐험하기엔 딱 알맞을 것 같아. (입매를 두드리곤 웃는다.) 금지된 숲이라니! 그곳에 뭐가 있는지 알아? 이런, 힐데! 그곳엔......! (어깨를 으쓱였다.) 나도 몰라. 좋아, 제대로 준비해서 가볼까?
@yahweh_1971 그치. (목 가다듬고는 외쳐봅니다.) '독재자를 단두대로! 우리는 자유와 평등을 원한다!' 혁명 끝에 얻어낸 성 말이야. (공백 동안 발 동동거립니다. 왜, 왜? 뭐가 있는데? ... 기대했는데, 모른다는 말에는 묘하게 실망스러운 표정입니다.) 하지만 좋아, 미리 알고 가면 실망스러울 수도 있으니까. 아무 것도 모르는 채로 모험을 떠나는 것도 좋지!
@2VERGREEN_
자유와- 평등과- 박애! (즐겁게 따라 외친다.) 그으럼, 힐데. 원래 모험은 아무것도 모르고서, 비상 식량이 든 작은 행낭과 등잔만 쥐고 떠나는 거라고. (어디선가 본 그림들을 상상한다. 마법 세계임을 자각하곤 뒤늦게 덧붙였다.) ...... 지팡이도! 아무튼, 그럼 같이 가는 거야. 알았지? 약속.
@yahweh_1971 오, 왕년에 혁명 좀 해보셨나 봐요! 외치시는 게 익숙하시네요! (장난스럽게 말하고는 웃습니다. 약속이라는 말에 먼저 새끼손가락 펴서 내밀어요.) 약속! ... 그런데 우리, 아직 제대로 쓸 줄 아는 마법도 없는데 지팡이를 들고 간다고 해서 도움이 될까? 괜히 짐만 되는 거 아니야?!
@2VERGREEN_
아아, 혁명이라면 전문이지. 내가 바로 마법 세계의 프랑수아노엘 바뵈프라고! (짠- 손을 펼치다 말았다.) ...... 음? 그나저나, 언젠가 그런 말을 내가 했었는데...... (기억을 더듬고.) 아무튼 말야, 지팡이는 도움이 되게 되어있어. 뾰족하고 단단하잖아. (......)
@yahweh_1971 ... 근데 프랑수아 바뵈프라면 거사가 발각당해 이렇게 되지 않았어? (손날로 제 목 치는 시늉합니다. ... 뎅겅! 효과음까지 넣어줍니다.) 헨도 형장의 이슬로 사라질 거야? ... 하긴, 안되면 트롤 코에라도 꽂아넣으면 되겠지. 물론 지팡이는 그런 자신의 최후에 슬퍼하겠지만...
@2VERGREEN_
에이, 18세기 혁명가의 숙명일 뿐이야. 단두대에서 죽는 것 말이지. (태연히 어깨를 으쓱였다.) 그러나 위대한 혁명가들은 발전하는 법! 난 단두대 따위에선 안 죽어. 누가 날 끌고가더라도 지팡이를 코에 쑤실 거야. 기왕이면 트롤이었으면 좋겠군.
@yahweh_1971 흠, 좋아! 비록 단두대는 19세기까지 사용되긴 했지만, 넌 20세기의 혁명가니까. ... 그런데 마법 세계에서도 단두대가 쓰였으려나? (쓸데없는 물음만 던지다 '기왕이면 트롤이면 좋겠다' 는 말에, 목소리 낮추고 가까이 다가가 속닥거립니다.) 아, 금지된 숲에는 불을 내뿜는 드래곤도 산다는데, 역시 트롤보다는 이쪽이 더 멋있지 않을까?
@2VERGREEN_
으음...... ('숲'에, '불'을 내뿜는 드래곤? 논리적으로 모순되는 설명에 잠시 당황했다.) ...... 물을 내뿜는 용이 아닐까? 그럼 물의 공급지도, 숲과 용이 공생하는 이유도 명확해지잖아. 살아 움직이는 거대한 물뿌리개인 셈이지. 물론 나무가 아닌 우리에겐 아주, 아주 유해하겠지만......
@yahweh_1971 ...... 헨, 들어봐. (당신의 어깨에 두 손 올리고는 짐짓 진지한 표정 짓습니다.) 너 천재 아니야? 너 되게 똑똑하다. 역시 래번클로가 널 받아준 이유가 있었구나! ... 수영 할 줄 아니까 괜찮지 않을까? 우리 집은 바닷가 근처여서, 어렸을 때 배웠거든. 너만 할 줄 알면 괜찮을 것 같은데.
@2VERGREEN_
(잠시 당신을 바라보았다. 파란 눈이 언뜻 불안감을 비치기 직전, 몰아닥치는 칭찬에 활짝 웃는다. 작게 숨을 쉬며 다음 말을 준비했다.) 그럼, 난 완전한 레번클로지. 수영이라면 나도 잘해, 항구 도시에서 살았거든. (짭짤한 바다 내음을 잠시 떠올렸다. ...... 그래, 호수의 물비린내가 낫지.) 민물에서의 수영은 더 어렵다곤 하는데...... 뭐, 가라앉겠어?
@yahweh_1971 ... 나는 보다시피 용감하고 멋있지만 (뻔뻔한 말투...) 똑똑하지는 않아서, 너처럼 머리 좋은 친구들 보면 엄청 부러운 거 있지! 아, 나는 포츠머스에서 살았는데! 헨은 어디서 살았어? 도버? 리버풀? 아님 런던? 런던도 따지자면 항구 도시기는 하잖아. (다락의 창문을 활짝 열면 불어오던 소금기 섞인 바람. 힐데가르트에게 있어서 그것은 그리움과 향수의 대상이었습니다. 생각하니 좋은지, 싱긋 웃어요.) 똑같은 물인데, 그렇게까지 다르겠어?
@2VERGREEN_
바닷물은 밀도가 높아서 더 잘 뜬대...... (느릿느릿 설명하며 도시를 떠올린다.) 리버풀에 살았어. 억세고 좋은 동네였지. 뭐, 내가 살던 곳은 중심가는 아니었지만. (뜸.) 포츠머스면 런던과 가까운가? 멋진걸. 넌 바다가 어울려. 넓고 멋있잖아?
@yahweh_1971 들어본 것 같아. 사해라는 호수는 염도가 엄청 높아서 사람이 들어가기만 해도 뜬다잖아. 같은 원리인가봐. (눈 끔뻑이며 얘기 듣고 있습니다.) 런던이랑 그렇게 멀진 않을걸? 차 타고 좀 가야하긴 하지만... 리버풀은 한 번도 가본 적 없는데, 헨이 살던 곳이라니 갑자기 궁금해지네. (방긋 웃어보입니다.) 고마워. ... 넌 눈도 파랗고, 기숙사도 푸른데... 바다보다는... 아, 하늘 같아! 여유로운, 구름이 떠다니는 푸른 하늘. 왜, 바다는 시끄럽고 제멋대로잖아.
@2VERGREEN_
그렇지. 언젠가 사해에 가보고 싶어. 그 물에 잠겨있으면 하늘을 나는 기분이 조금이라도 들까? (웃었다.) 뭐...... 비유해주니 영광인걸. 난 하늘을 사랑하거든. 부옇게 안개가 낀 하늘도, 새파랗고 청명한 하늘도. 기분이 좋아졌으니 보답을 해야겠지! 리버풀에 오고 싶다면- 정식으로 초대할게, 마드무아젤. 방학에 우리 집으로 한번 놀러와. 동네가 험하긴 하지만...... 난 나름 거주민인걸? 잘 지켜줄게.
@yahweh_1971 먼 곳이긴 하지만, 갈 수 있지 않을까? 힘을 뺀 채로 물에 둥실 누워서, 아무 생각도 하지 않는 채로 멍하니 하늘을 구경하는 거야. 그러면 분명 하늘을 나는 듯한 기분이 들 거야. (이어지는 말에는... 신났습니다.) 이건 영광이군요, 무슈. (꺄르륵!) 이래놓고 나중에 모르는 척 하면 안 돼? 정말로 놀러 갈 거야? 지켜준다니, 이거 엄청나게 든든한걸?
@2VERGREEN_
이런, 아무 생각도 하지 않는다니...... 너무 어렵잖아. (유하게 대꾸하곤 몸을 뻗는다. 괜히 관절을 쭉 늘이곤 힘을 풀었다. 흐물흐물해져선......) 물론이지, 물론이지. 리버풀- 내 집으로 초대한 것, 와주기로 약속한 거야. 물론 올 때 나만 믿지 말고 호신용품쯤은 챙겨주면 고맙겠어.
@yahweh_1971 그건 나도 그래. 아무 생각도 하지 않는다기보단, 지금 존재하는 이곳을 떠나... 잠시 다른 세계를 공상하는 거지. 오, 연체동물 같다. 호그와트 지하에 사는 대왕 오징어? (흐물흐물해진 모습 보고 있다가... 그 말에는 살짝 겁먹은 표정 지어보입니다.) ... 그렇게나 무서운 도시야? 하지만 그곳도 사람 사는 곳일 텐데...
@2VERGREEN_
음, 굳이 따지자면 왕자 오징어? (팔을 흐물거리며 내밀어준다. 엄지를 슥 올리곤 무지한 물음에 웃었다.) 리버풀은 꽤 괜찮은 동네야. 하지만 우리 집 근처엔 슬럼가가 있거든...... (잠시 생각해보고.) 뭐, 그으렇게 나쁜 곳은 아니지만, 치안은 별로긴 하지. 이래저래 손만 꽉 잡고 다니자고.
@yahweh_1971 아니면 왕자 오징어하고 싸우는 거대한 문어라든지. 와, 오늘 저녁은 두족류야. 삶아 먹을까? (흐물거리는 팔 콕콕 찌르며 그 말에 눈만 끔뻑거리며 듣고 있습니다.) 그렇구나! ... 하지만 그 동네 주민인 헨이 있는 걸. 손 놓치지 않도록 꼭 조심해서 잡고 다닐게.
@2VERGREEN_
그럼 된 거지. (흔쾌히 긍정했다. 찔린 쪽 어깨를 움츠리며 잠시 생각에 잠긴다.) 문어와 오징어가 싸우면 누가 이길까? 아무래도 크기를 보면 문어겠지. 더 맷집도 좋게 생기지 않았어?
@yahweh_1971 ... 나는 오징어에 걸래. 물론 크기는 문어가 더 크겠지만.... 다리는 오징어가 더 많고, 촉수까지 있잖아. 확 쏘아버리면 이길 수 있을 지도 모르지? (...) 앗, 어쩌면 이거 래번클로 기숙사의 수수께끼로 나올지 몰라. 호그와트 지하에 있는 거대 오징어와 문어가 싸우면, 누가 이길까?
@2VERGREEN_
으음...... 지혜와 관련된 문제일까? (아니라고 생각하지만, 확고히 단정지어버리진 않았다.) 좋아, 이걸 풀어내야 침대에 누울 수 있다고 생각해보자고. 오징어는 다리가 많지만 개별 힘은 약할걸. 문어는 두꺼운 다리로 물체를 휘감고 도구처럼도 사용할 수 있어...... 호수는 넓지만 대왕오징어도 거대하지. 대양에서 그러듯 속도를 무기 삼기도 힘들 거야. (승패보다는 논쟁이 즐겁다.)
@yahweh_1971 정답이 없는 문제잖아. 정답이 없어도 적당한 근거와 의견으로 합당해보이는 답을 내놓는 게 너희 기숙사의 독수리가 요구하는 거 아니야? (귀찮겠지만, 재밌어 보이기도 해. 덧붙이고는 그 말에 고개 끄덕입니다.) 그것도 맞는 이야기야. 넓은 바다에선 거친 파도를 거스르고 나아가는 힘이 큰 장점이겠지만, 호수에서는 그런 걸 보여주기 힘들 테니까. (논쟁보다는 이런 공상 자체가 즐거울 뿐입니다.) ... 이건 다른 얘기인데, 문어나 오징어는 심장이 3개라잖아. 보통 심장이 멈추면 죽었다고 하고. 그럼 심장 하나나 두 개는 멈추었지만, 아직 남아있는 심장이 있는 경우에는 살아있는 것일까, 죽은 것일까?
@2VERGREEN_
그럴듯한 논거네. 네 말이 맞을지도 모르겠다, 힐데. 우리 기숙사 독수리는 종종 지혜와 영 관련 없는 문제들도 내거든. 해산물이 먹고 싶으면 이 문제도 낼지도 모르지. (선선히 수긍하며 생각에 잠긴다. 거대한 오징어와 문어가 뒤엉켜 싸우는, 그들에겐 하염없이 좁다란 호수.) ...... 조금 불쌍하네. (뜸.) ...... 뭐, 아무튼. '살아있다'는 건, 내 생각엔- 사고하고 판단할 수 있는 거야. 그 연체동물이 판단해 수영할 수 있다면, 심장이 몇 개나 멈추든 그건 살아있는 거겠지.
@yahweh_1971 정말? ... 그런데 독수리가 해산물도 먹나? 맹금류니까 먹을 지도 모르겠다. (비슷한 장면을 상상하고 있습니다. 싸우고 싶지 않아도, 수조 속에 갇힌 것마냥 엉켜 서로에게서 벗어나지 못하는 두족류들을요.) ... 인정해. 사실 호그와트 호수에는 문어는 없었고, 오징어는 행복하게 살았다고 끝내자. (...) 그렇다면 천천히 자신의 끝을 인지하고, 깊고 깊은 바닷속으로 침몰하고 있는 동물도 일단은 사고하고 있으니 살아있는 것으로 인정하겠네?
@2VERGREEN_
좋아, 행복한 결말인데다 진실이기까지 하네. 여기 사는 오징어는 행복할 거야. 학생들이 매일매일 토스트며 고기들을 던져주잖아? (생각은 이어지고, 헨은 당신의 질문을 들여다본다. 심해 아래로 가라앉는 생물을 상상하는 것은 어렵지 않다. 물의 장막, 비린내.) 답하기에 어려운 질문은 아닌 걸. 그건 살아있는 거야. (부드럽게 긍정한다.) 침몰을 인지할 수 있다면, 그건 아직 죽음이 아니지. 죽음은 무無니까.
@yahweh_1971 ... 다음 생이 있다면, 대왕 오징어로 태어나는 것도 나쁘지 않겠는데? (당신의 말 가만히 듣고 있다가 대뜸 엉뚱한 소리 합니다.) 만약, 죽음을 인지하고 생각하기를 포기한다고 해도? 사유할 능력이 있어도, 스스로의 의지로 그 능력을 포기하고 변성의 상태에 들어간 상태에도 그렇게 얘기할 수 있을까? ... 자꾸 이런 질문들로 귀찮게 구는 건 미안해! 근데 이건, 받아주는 헨의 탓이라니까. (뻔뻔...)
@2VERGREEN_
인지가 의지로 사라질 수 있을까? (잠시 고민하더니...... 이윽고 평이하게 말을 잇는다.) 변성과는 관계없어. 육체는 오로지 정신을 위한 거니까. 나는 사유할 능력이 의지에 좌우된다고 생각하지 않지만...... 의지만으로 *완전히* 인지하고 사유하길 포기할 수 있다면, 그 때가 돼서는 인정해줄 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