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ahweh_1971 (머리끝부터 발끝까지 푹 젖은 채로 차박차박, 젖은 발자국을 남기며 가까워져온다. 마치 성 안을 떠도는 옛이야기의 망령을 연상시키는 행색.)
@yahweh_1971 그거 무슨 주문이야? (물끄러미 헨의 얼굴을 바라보며, 대뜸 머리도 꼬리도 없는 물음.)
@yahweh_1971 그 책은 뭔데? (좀전까지 헨이 펼쳐놓고 있던 책들을 턱짓으로 가리킨다.) 설마 이 시점에 도서관으로 달려가서 빌려온 책이 수업 과제 참고서라고 할 거야?
@yahweh_1971 무언가... 란 말이지. (책등을 쓸어내리는 헨의 손길을 시선으로 따라간다.) ... 됐어, 그게 네 ―――라면. (그리고 둘러준 망토를 벗어 내려놓고 지나쳐가며 중얼거린 말은 너무 가늘고 작아서 잘 알아들을 수 없다. 마치 들어본 적 없는 외국어 같은, 이질적이고 생경한 울림만을 뿌려놓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