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generosewell "이런 천박한 술 말고 1791년산 이탈리아 포도주를 가져오도록." (짐짓 근엄한 목소리 흉내내고는 귓가에 속삭입니다...)
@2VERGREEN_ (갑자기 귓가에 속삭이는 목소리가 들려와 깜짝 놀랐다가) ...그래, 그거. 내가 아마- 나쁜 쪽의 후원자(다른 이름이었던 것 같은데...)였지. 어떻게 그게 상을 받았는지 모르겠어. 마법 세계와는 동떨어진 이야기인 것 같은데 말이야. 교수님께서 결정하셨으니까 존중해야 하겠지만, 도대체 그 연극을 어떻게 하라는 거지? 이해가 전혀 안 되는데? 넌 이해가 되니? (같은 기숙사 학생도 아닌 당신에게 동조를 구하다가... 뭔가 기억해내고서) 아, 너라면 이해가 될지도 모르겠네. 머글 세계에서 살다 왔다고 했으니까- (적어도 이 말에는 딱히 악의가 없지만.)
@eugenerosewell 인민군을 공격하는 침략군의 돈줄. 귀족. ... 뭐 그런 거 아녔어? (뭐지, 묘하게 기분이 나쁘다고 생각하면서 한참 고민합니다. 글쓴이가 글쓴이인 터라 감싸주기는 싫은데, 또 당신의 말에는 반박하고 싶고...) ... 교장 선생님께서도 충돌과 전쟁에 대한 말씀을 하셨잖아. 싸움을 이끌어가는 사람들의 명칭만 다른 거지, 전쟁은 어느 세계에나 있는 거니까. 그런 점에서 다같이 힘을 합쳐 정의를 이루어냈다는 점에서 높게 사신 거 아닐까? (...) 그와 별개로, 내가 생산수단을 독점하는 악덕 공장장인 건 인정할 수 없어! 나는 그런 부르주아가 아니라 프롤레타리아라고.
@2VERGREEN_ 돈줄이라니 품위가 없는 말이지만- 그건 그렇고, 네 말이 옳긴 해. 머글 세계라고 전쟁이 없을 것 같지는 않네. (그들은 마법사보다 못하니까 마법사들도 못 이룬 평화를 이루지 못했으리라, 라는 뜻이다.) 다같이 힘을 합쳐 정의를 이룬다, 멋진 일이지- 그런데 힐데가르트. (잠시 고민한다. 이런 걸 묻는 게 바보같은 것은 아닌가. 하지만 아버지와 어머니도 이런 말을 쓰시는 걸 본 적이 없으니 괜찮겠지 판단한다.) 괜찮다면 뭐 하나 물어도 될까? 부르주아와 프롤... 그게 뭐야? 저번에 다른 애도 그 이야기 하던데 머글 세계의 상식인가? 통 들어본 적이 없는 말이라서.
@eugenerosewell 하지만 직관적이잖아, 돈줄이라는 단어. ... 마법 세계든, 머글 세계든 어쩔 수 없는 거겠지. 몇억 년 전 인류가 처음 탄생한 순간부터 있었던 게 싸움과 전쟁인 걸. 아마 문명이 멸망해 버릴 때까지도 사람들은 서로 싸울 걸? (당신의 말에 손짓발짓 해가며 설명합니다.) ... 너 맑스라고 알아? 아님 마르크스. 모를 것 같긴 한데, 백년 전 즈음에 살았던 엄청 유명한 머글 있어. 그 사람이 정리한 말인데... 프롤레타리아는 가진 건 몸밖에 없는 노동하는 사람들을 얘기해. 부르주아는 돈도, 권력도 가지고 있는 사람들. 이 사람들은 그걸 이용해서 프롤레타리아를 괴롭히는 사람들이야. (휴, 이 정도면 됐겠지? 설명 끝내고는 숨 내쉽니다.) 이해 안 되는 부분 있어? 더 설명해줄게.
@2VERGREEN_ 문명이 멸망해버릴 때까지? 글쎄, 그러지는 않지 않을까. 모든 걸 잃을 때까지도 사람들이 싸울 것 같지는 않아.(그는 전쟁에 대해 제대로 모르고 있다.)
마르크스? 처음 듣는 사람인걸. (당신의 말을 경청한다.) 음, 응응. 그러니까 프롤레타리아는 가난한 사람들이고, 부르주아는 돈과 권력을 가졌다는 거구나. 그 중에서도 가난한 사람들을 괴롭히는 나쁜 사람들이라는 거지. 그렇다면 나는 부르주아는 아니겠네. 참 이상해. 돈과 권력을 가졌으면서 왜 가난한 사람들을 괴롭히는 거지? 그럴 필요가 없잖아? (완전히 오해하고 있다.)
@eugenerosewell 아니, 사람들은 싸울 거야. 모든 것을 잃을 때까지. 더 이상 잃을 것이 없을 지경에 이르러서도. 지금의 세상만 보아도 알 수 있잖아. 한 나라를 이룰 수 있을 만큼 사람이 죽고도, 사람들은 서로에게 무기를 들이밀고, 스스로를 지키기 위한다는 핑계로 장벽을 쌓고 있어. (... '그리고 우리 모두가 다음 주 토요일이 오기 전에 다 죽을 것이라는 예감에 공포에 휩싸였다.' 핵폭탄을 쏘아버릴 수 있는 버튼에 손을 올려놓고 거래하던 나라의 우두머리들. 베를린 장벽과 철의 장막 너머를 상상할 수 없는 세계...) 지금도 베트남이란 나라에서는 고작 이념 때문에 사람들이 죽어가고 있대. ... 이곳에서도 전쟁을 이야기하는 사람들이 있고. 다들 참 이상하지 않아?
@eugenerosewell (왠일로 진지한 표정 짓고 가라앉은 목소리로 이야기하다 당신의 말에 멍청한 표정 짓고 있습니다.) 엥? 그, 그게 그런 뜻이 아니긴 한데... (설명을 포기한 듯 해보여요...) 보통 가진 사람들은 자신이 손에 쥐고 있는 걸 포기하고 싶지 않아 하잖아. 나누는 일을 빼앗기는 일이라 착각하는 사람들이 많아서 그런 거 아닐까?
@2VERGREEN_ 왜? (당황한다. 도무지 이해되지 않는다. 그의 전쟁에 대한 생각은 순진하기 짝이 없다.) 왜 그렇게까지 해? 원하는 것을 얻거나 의견을 관철하면 그것으로 끝나는 게 아니었어? ...나도 들은 적은 있어. 부모님이 어렸을 적에 머글 세계에서 큰 전쟁이 일어났다고. 하지만 그 정도였던 거야? 한 나라를 만들 수 있을 만큼 사람이 죽어? 그게 가능해? (당신이 거짓말을 하는 것 같지는 않다. 그래서 그는 충격을 받은 얼굴이다.) 난 전쟁은 명예로운 것이라고 배웠어. 하지만 그건 전혀 명예도 무엇도 아니잖아. 심지어 그런 전쟁이 지금도 일어나고 있다고? 이 세계 어딘가에서? (당신의 말은 너무나 충격적이다. 그래서 그는 부르주아니 프롤레타리아니 하는 것을 자신이 물었다는 것을 잊어버리고 말았다.)
@eugenerosewell ... 응, 몇천 명 정도가 아니였거든. 몇천만 명이 죽었어. 그리고 그 죽음들에는 명예도 명분도 없었고. 그건... (당황한 표정을 그저 바라보고만 있을 뿐입니다.) 나치 독일은 수용소를 만들어 '열등한 유대-볼셰비키'들을 가두고 죽였대. 그리고 그걸 위생이라고 불렀지. 그 나라만 그런 건 아니야. '한 발짝도 물러서지 마라!' 군인들에게 후퇴조차 금지한 나라도 있었고. ... 죽음이 당연한 시대라는 거, 무섭지 않아? (간극. 한참 바닥 쳐다보다 다시 고개 들고는 당신을 바라봅니다. 아직 어린 태가 나는 그 얼굴을.) 총을 들지 않은 채로 일어나는 싸움까지 합치면 훨씬 더 많겠지. 아랍에서 일어난 일들도 있고. ... 정말로 이해할 수 있을 만한 이유라도 있었음, 덜 답답했을까? 그 죽음들이 명예로웠다면, 이렇게 슬프지 않을까? (아니요. 우린 정답을 알고 있습니다.)
@2VERGREEN_ 아니, 여전히 슬프겠지. 명예로운 죽음이라도 남겨진 이들은 슬프기 마련이야. 몇천만 명... 가둬 죽였다고... 머글들은 그렇게 잔인한 일들을 벌이는 거야? (이번에야말로 단단히 충격받은 얼굴. 몇천만 명이 명예 없이 죽고 , '열등한' 자들을 가두어 죽인다. 그로서는, 또는 그로서도 납득이 되지 않는 일이다. 그는 문득 생각한다. 머글은 역시 열등해. 그러나 지금 당신 앞에서 할 말이 아니라는 정도는 안다. 그리고 이것도 저것도 '열등' 이라면 머글은 다 죽어야 하는 걸까? 아니다. 그런 생각은 결코 없다.)
열등하다고 해서 죽어야 한다는 생각은, 나는 하지 않아. ...(그리고 이것이 지금 그의 한계다.)
@eugenerosewell ... 악한 몇 사람의 목소리에 힘이 실리면, 이걸 어느 순간 평범한 사람들도 따르기 시작해. '이래도 되는 건가? 내 삶은 너무나도 힘든데, 누군가를 미워하면 해결되지 않을까? 그래, 이게 정답이야!' 그 시대를 휘감았던 광기에 대해서는, 사실 나도 잘 몰라. 나도 그때를 살아본 건 아니고, 부모님께 듣기만 했으니까. 그냥, 그런 일들이 실존했대. 참 이상하지 않아? ('그거면 되었다.' 그런 눈빛으로 당신을 바라봅니다. 그야, 고작 그 생각 하나를 못해서 일어나야만 했던 끔찍한 일들이 얼마나 많습니까?) 사람을 사람답게 대하는 거, 그거면 다 된 거야.
@2VERGREEN_ 사람을 사람답게... 그래, 사람을 대할 때는 선이란 게 있지. 적어도 마구 때리거나 죽이거나 정당하지 못하게 가둬서는 안 돼. ...적어도 나는 그러지 않을래. (한참을 침묵한다.) 불필요하게 사람을 미워해서는 안 돼. 미워하더라도 죽여선 안 되고-
@eugenerosewell ... 그 각오는 좋은 각오야! 원래는 당연한 이치가, 이상한 시대 때문에 이렇게 다시 생각해보아야 할 문제들이 되어버린 거지만... 사람을 미워하지 마. 우리는 모두 사랑하려고 태어난 존재들이잖아. (열등과 우등함, 머글과 마법사, 그 사이에서 당신과 내 시선이 엇갈린다고 해도, 그래도 우리는 멀리서 보면 같은 방향을 바라보고 있으리라고...) 내가 이렇게 열심히 머글 세계 역사 이야기 해줬는데, 유진도 역사 이야기 해주면 안돼? 꼭 전쟁 이야기가 아니더라도, 알아두면 좋을 만한 것들 말이야.
@2VERGREEN_ 글쎄, 알아둬야 할 것? 역사라면 마법의 역사 시간에 배우잖아. ...아, 하지만 우리 집안의 역사라면 들려줄 수 있지. 그래, 이야기해 줄게. (그렇게 말하고 나서 그의 지루한 이야기가 길-게 이어진다.) 필요하다면 다른 가문들의 이야기도 있지만, 글쎄 내가 말하기보다는 직접 가서 듣는 게 나을 것 같네. 가문의 역사란 그런 거니까... (당신의 반응을 신경도 안 쓰고 있다.)
@eugenerosewell ... 수업 시간에 배우는 거랑, 실제로 사는 사람이 이야기해주는 건 다르잖아! (호기롭게 이야기하며 듣기 시작하지만... 마지막 5분은 눈뜬 채로 졸고 있었습니다. 당신의 말이 끝나가는 기미가 느껴지자 그제서야 머리 한 번 털고는 졸지 않은 척 합니다.) 그렇구나! 너희 가문 같은, 그런 가문들은 마법 세계에 몇 개나 있으려나? 죽기 전에 다 들을 수 있을지나 모르겠네! (하하!)
@2VERGREEN_ 순수 혈통 가문들은 서른 개 남짓이 있지만, 우리 집처럼 세력을 가진 가문들은 다섯 개 정도라고 해. 들으려면 얼마든지 들을 수 있지. 순수 혈통의 자손이라면 모두 자신의 가문을 자랑스러워하니까(정말로 그럴지는 모르는 일이다), 궁금하다고 이야기하면 물론 이야기해 줄 거야.(하지만 그처럼 길게는 말하지 않을 것이다.) 역사에 관심이 있는 것 같은데, 소개해 줄까?
@eugenerosewell 생각보다 많다면 많고, 적다면 적네. (질린 듯한 표정 잠시간 짓다가, 고개 절레절레 젓고는 '최대한 상냥한' 표정 지으며 이야기합니다.) 아니, 괜찮아! 내가 직접 찾아보아도 되니까. 게다가, 영국의 마법학교는 호그와트 한 곳밖에 없으니까, 지내다 보면 다들 만나볼 수 있을 것 같아서. (...) 역사에 관심이 있는 건 맞아. 듣다 보면 재미있지 않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