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urud_ens 내가 그런 바보들 기숙사에 뭐 하러 가? 난 완전히 슬리데린 체질이다. (그러나 아마 그리핀도르에 갔더라면 '내가 슬리데린 같은 바보들 기숙사에 뭐 하러 가?' 이랬을 것이다.)
@Furud_ens 슬리데린은 하고 싶은 말도 못한다 이거냐?! (또 실없이 윽박질러놓곤... 어딘가 지쳤는지 다시 자리에 앉는다.) 그냥. 아까까진 웃고 떠들던 주제에 다들 축 처져서는 울상 짓는 게 짜증 났을 뿐이야. 넌 안 그래?
@Furud_ens ...나도 이것저것 참고 사는 편이거든? 아까 그 연회장에서 울상 짓는 녀석들 멱살 안 잡은 것만 해도 충분히 많이 참은 거라고. 나도 나름대로... (프러드를 한 번 보더니 아래를 내려다본다. '그 사람들'을 떠올렸다.) 남을 이해하고 싶어서... 근데 잘 안 될 뿐이야. ...그게 내 잘못은 아니잖아! (이랬다가 저랬다가...)
@Furud_ens (루드비크는 이해심 깊은 아이들과 만날 때마다 그랬듯이, 우선 경계부터 하고 봤다.) 영국 온 지는 2년 됐어. 여기서 앞으로 2년을 더 살더라도 딱히 적응할 수 있을 것 같지는 않던데. 그리고 너 말이야, 나랑 친해지고 싶어하는 애들이라니, 그런 녀석이… (있다. 지금도 몇 명의 얼굴이 떠올랐다.) … …뭐, 없진 않지만. 아무튼 내 말은, 나는 아마 너처럼은 될 수 없을 거란 뜻이야.
@Furud_ens (다시 생각한다. ‘난 이 애처럼은 될 수 없을 거야. 그렇구나, 란 말을, 나는 도무지 입에 담지 못해. 무엇을 대할 때건 우선은 의심과 긴장부터 하고 보지.’) …영국에서의 삶을 조금은 기대해 보라는 말을 하고 싶은 거야? 왜? 이곳의 마법사 사회도 상황은 별로 안 좋던데. 폴란드보단 나을지 몰라도.
@Ludwik 상황이 안 좋다고 해서 안 살 수는 없잖아. 그러니까, (짧게 무표정이 스쳐지나갔다가 도로 눈빛이 부드러워진다.) 네 말대로 영국 마법사들이 진짜 별로고, (이어지는 단어들은 딱히 제대로 의미를 이해하고 있지 않다. 상대가 영국에 대해 쓰고 있는 부정적인 단어라는 인식 정도밖에 없다.) 제국주의자, 돼지, 쓰레기들만 가득한 곳이라고 해도, 난 그런 곳에서 살고 있고, 너도 지금은 그렇잖아. 누굴 미워한다고 해서 상황이 나아지지는 않아. 만약에 그렇다고 한다면 다들 진작에 싸우기 시작해서 세상이 이런 모습은 아닐걸. (그렇다고 해서 이것이 더 나은 태도나 포용은 아닐 것이다. 상냥한 체념이 당신을 마주볼 뿐.)
@Furud_ens 네 말은. 안 좋은 상황이더라도 여기서 벗어날 수 없으니까 내가 적응을 해야 된다, 이거냐? 영국 돼지들하고 살아야 한다, 그럴 수밖에 없다, 하고 체념하라고? …그딴 거 싫어. (그럼 어떻게 하려고?) 내가 왜 그래야 되는데? 상황을 바꾸면 되잖아! 10월 혁명처럼! 나도 그 사람들처럼 할 수 있다고.
@Furud_ens 세상 다른 곳도 비슷하지만 영국 마법사들도 별로야. 완전 별로. 바꾸고 싶은 게 당연하지. 뭐, 지금 마법 정부는 그럭저럭 열심히 하는 것 같긴 하지만. (프러드를 흘끔거린다.) …넌 안 그러고 싶어? 바꾸고 싶다던가, 그런 생각 안 들어? 래번클로는 괴짜 아니면 모범생뿐이라 그런가. 내 생각에, 넌 그 둘 중에서 따지자면 후자야.
@Furud_ens 만족 못하겠으면 바꿔야지! 꾸역꾸역 참고만 있으면 누가 알아 주냐? (갑자기 품에서 종이와 깃펜을 꺼낸다. 루드비크답잖게도, 그걸 연회장 테이블에 턱 올려놓더니…) 야. 너 보다 보니까 답답해서 안 되겠어. (‘내가 이 애처럼 될 수 없는 건 결국 내가 모자라기 때문이야. 하지만… 그것만은 인정하고 싶지 않으니까.’) 뭐랬더라? 바꾸는 건 그 모습의 시작과 끝을… 명 뭐? 아무튼 아는 데서 출발한다고 했지? 그럼 무엇부터, 어떤 식으로 바꾸고 싶은지, 어떤 모습이 되길 원하는지 하나씩 짚어 보자고. 내가 같이 해 줄게.
@Furud_ens 난 너한테 친절한 게 아니고, ‘베풀어 주는’ 거거든! (무례한 말을 아무렇지도 않게 내뱉는다.) 반쯤은 네가 너무 짜증 나니까 이러는 거고! ‘누굴 미워한다고 해서 상황이 나아지지는 않’는다고? 그런 답답한 말은 살다살다 처음 들어 본다. (‘네가 정론을 말하는 게 싫어. 그러니까… 내 식대로 하고 싶은 거야.’ 본심은 항상 삼킨다.)
@Furud_ens (깃펜을 쥔 손에 힘이 들어간다. 프러드와는 정반대로, 가늘게 뜬 눈으로 그를 매섭게 바라보았다.) …너 내가 상상 놀음이나 한다고 말하고 싶은 거야? … …그게 뭐가 어때서? 너처럼 답답하게 굴고 나쁜 돼지 놈들한테 양보하며 사는 것보단 백 배 낫지!
@Ludwik 아냐. (조금 풀이 죽었다.) 음, 그러니까....... 그렇다고 해도, 네 말대로... 내 방식이랑 네 방식 중에 하나가 더 낫다고 할 수는 없는 것 같아. 루드비크 너한테 뭐가 필요하고 네가 뭘 원하는지는 너 자신이 가장 잘 알 테니까. (마주본다.) 그래서, 난 너를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아. (그러나 그것은 상대를 알아서 하는 '이해'가 아니며, 따라서 미래를 담보하는 이해도 아니다. 오히려 그것은 '너와 내가 다르다는 것을 이해한다'고 상냥하게 말하면서 차가운 몰이해의 선을 그어 버리는 행위에 가까웠다.)
@Furud_ens …정말로? (‘정말로 이해할 수 있어? 아니잖아. 너는 지금…’ 루드비크는 시선을 떨구고 흰 종이를 내려다보았다.) 네가 이해한 게 뭔데. 진짜로 이해하긴 했어? 그렇담 넌 이 종이에 뭘 쓸 건지 말해. (‘차라리 미워하는 사람들 이름이라도 쓰자고. 그게 전혀 무용할 일일지언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