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arted: 2024년 07월 08일 0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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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N7H313L4ND

2024년 07월 08일 00:06

저기 있지, 교장 선생님이 하신 말씀이 무슨 뜻이야? (눈치도 없이 온 사방에 쫑알거리고 다닌다. 자신에게는 호기심의 대상인 것이 타인에게는 아픈 기억의 방아쇠일 수 있다는 것도 모르는 채로.)

Finnghal

2024년 07월 08일 00:10

@1N7H313L4ND 마법사들끼리 파당이 나뉘어서 서로 싸우니까 조심하라는 얘기. (접시에 구운 닭고기를 퍼담으며 무슨 방학 숙제 공지라도 되는 것처럼 아무렇지 않게) 뭐, 늘 있는 일이야. (아니다...)

1N7H313L4ND

2024년 07월 08일 00:14

@Finnghal 늘 있는 일이라고? 그 얘기 자세히 해봐. (음식도 안 담으면서 당신 얼굴만 빠안히 쳐다본다.) 부모님은 아무것도 안 알려준단 말이야. 늘 순수혈통이 옳다고만 하고... 나는 부모님의 의견을 따르기만 하면 된다고 그래.

Finnghal

2024년 07월 08일 00:24

@1N7H313L4ND 순수혈통인지 뭔지 하는 건 잘 모르지만, 힘이 있는 곳에는 싸움이 나게 마련이지. (어깨를 으쓱하며 이번에는 옆에 있는 햄을 큼직하게 잘라온다) 부모님을 믿는다면 시키는 대로 하면 되고, 아니면 네가 판단해서 싸우거나 도망치거나 하면 되는 일인데 뭐가 그렇게 복잡한지 모르겠네.

1N7H313L4ND

2024년 07월 08일 00:41

@Finnghal 아무것도 모르면서 판단할 수는 없는 거잖아! 몰라서 묻는 거고. 왜 그렇게 까다롭게 굴어? (조금 뾰족해진 어조로,) 그냥 알려주면 안 되는 거야? (투덜거린다. 물론 당신도 모를 수 있다는 가능성은 생각조차 않는다.)

Finnghal

2024년 07월 08일 00:51

@1N7H313L4ND 뭘 알아야 하는데? (고개를 갸웃하며 진심으로 이해할 수 없다는 듯 반문한다) 상대가 얼마나 강한가, 아님 시점이나 조건이 누구에게 유리한가, 패배했을 때의 대가는 무엇인가 같은 거? 싸움이 벌어지지도 않았는데 그걸 어떻게 알아. 심지어 진짜로 싸움이 벌어지긴 할지조차 확실하지 않다며.

1N7H313L4ND

2024년 07월 08일 00:54

@Finnghal ...하지만 싸움이 벌어지지 않아도 세력은 있는 거잖아? (갸우뚱.) 그리고 어느 편에 서고 싶은지는 그런 걸로 정해지는 게 아니야. 내가 어떤 의견에 동의하는지가 문제인 거지. (오, 고장난 아일라도...... -고장 안 났다니까.) 그러니까, 어느 쪽이 더 옳아 보이는지! 판단하고 싶은 거야. 그게 궁금하니까.

Finnghal

2024년 07월 08일 01:29

@1N7H313L4ND 의견이나 옳음이 싸움이랑 뭔 상관이야? (눈을 크게 뜨고 깜빡거린다) 싸움은 강한 쪽이 누구인지 겨루는 거잖아. 어느 쪽이 옳은지를 가리고 싶다면 그냥 판가름이 날 때까지 계속 앉아서 얘기를 하든가, 뭐 그러면 되지. 근데 교장... 선생님이 말한 건 무기 들고 하는 전쟁 아냐?

1N7H313L4ND

2024년 07월 08일 01:56

@Finnghal 응? 근데 이긴 사람이 보통 옳은 거 아니야? ...아니, 난 가끔 맞는 말을 했는데도 질 때가 있어. 근데 보통은 이긴 사람 말을 맞다고 하는걸! (횡설수설, 자문자답.) 누가 더 옳은지 얘기하다가도 금방 싸우게 되잖아. 때릴 때도 있고. 그럼 그건 뭐야? (갸우뚱, 고개를 기울이다가...) 무기를 들고 하는 전쟁은 뭐가 달라?

Finnghal

2024년 07월 08일 02:07

@1N7H313L4ND 방금 네 입으로 말했잖아? 맞는 말을 했는데도 질 때가 있다며. (...) 싸움을 이긴 건 이긴 거고, 힘이 세도 틀릴 수는 있지. (말하다가 자기가 말이 꼬이는지 답답한 얼굴로 입을 다물고) 그, 어떻게 설명해야 할지 모르겠다. 솔직히 네가 왜 그걸 그렇게 연결하는지 모르겠어. 혹시 마법사들은 다들 그러냐? (아무래도 대개는 그럴 것이다.)

1N7H313L4ND

2024년 07월 08일 21:22

@Finnghal 근데...... 그러니까, 결론이 뭐냐면, '사람들은 이긴 사람 말이 맞다고 생각한다'는 거지. 그러니까...... 내 의견을 관철해내기 위해서는 서로 싸워야 하는 거야! ('관철'이란 말을 몇 주 전에 배운 사람처럼 말하고......) 마법사들이 다 그러는지는 잘 모르겠는데, 적어도 내가 본 사람들은 그랬던 것 같아. 그러니까...... 틀린 편에 서서 싸울 필요는 애초부터 없는 거지. 왜 굳이 열심히 싸워서 틀린 의견을 관철하고 싶겠어?

Finnghal

2024년 07월 08일 21:39

@1N7H313L4ND 왜냐하면 싸움은 의견을 관철하는 게 아니라 힘의 우열을 판가름하는 거니까? (도돌이표다. 진심으로 답답하다는 듯이) 아니, 똑똑한 놈이 싸움을 잘 하거나 싸움을 잘 하는 놈이 똑똑한 게 아니란 건 설마 너라도 알 거 아니야. 그런데 왜 자꾸 둘을 섞는 거냐. 똑똑한 걸 하고 싶으면 싸움에 끼어들지 말고 학자 같은 걸 하면 되잖아. 가족들 눈치가 보여서 그래?

1N7H313L4ND

2024년 07월 11일 01:48

@Finnghal 근데, 어쨌든 이긴 사람 말을 들어주잖아!!! (답답한 듯 발을 동동 구른다.) 그러니까 내가 옳다고 생각하는 걸 할 수 있게... 가 맞나? (갸우뚱.) 음, 아무튼. (간극. 생각을 정리하는 듯 잠시 말이 없다가... 마지막 말에 의아한 듯 한 마디 덧붙인다.) ...눈치? 난 눈치 같은 거 안 봐. 내가 하고 싶은 걸 할 거야. 근데 내가 똑똑해서 맞는 말을 한대도, 싸움에서 이기지 못하면 그걸 아무도 안 믿어줘. 싸움에서 이긴 사람은 나처럼 생각하지 않아서, 사람들이 나 말고 자기 말을 맞다고 해 주길 바라거든. ... ...난 내 말을 사람들이 들어줬으면 좋겠어. (혼자 고고한 수면 위 백조는 못 될 성정이라.)

Finnghal

2024년 07월 11일 18:50

@1N7H313L4ND 응, 하지만 들어준다고 그게 옳은 건 아니지. 그러니까 예를 들어서 독이 든 상자가 있는데, 이걸 열자는 놈이 싸움에서 이긴다고 안에 든 독이 없어지진 않잖냐. 다같이 열어보고 그냥 죽는 거지. 그래서 우두머리는 강한 것만으로는 부족하고, 지혜로운 말에 귀기울일 줄도 알아야 한댔어. (아일라의 논지를 어느 정도 이해한 듯, 아까보다 다소 차분하게.) 그러니까 모두가 네 말을 들어줬음 한다는 건 욕심이겠지. 그렇게 자기 마음대로만 할 수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어.

1N7H313L4ND

2024년 07월 11일 19:35

@Finnghal 오, 그렇구나. 싸움에서 이기면 틀린 의견이라도 관철할 수 있는 권리가 생긴다는 거지? (끄덕끄덕...) ... ...근데 그러면 더더욱 옳은 말을 하는 사람이 이겨야 하는 거 아닌가? 다 같이 죽을 수는 없잖아. (아까 하던 이야기로 돌아가서,) 그래서 어느 쪽이 옳은지 궁금한 거야, 내가. 이제 알겠어? (스스로도 무슨 말을 하는지 정리도 못 했던 주제에, 뻔뻔하게 한 손가락 펴고 이야기한다.)

나는... ... 보통 내가 하는 말이 다 맞다고 생각하거든. 아마 맞다고 생각하니까 다들 그런 말을 하는 거겠지? 근데 서로 반대되는 얘기를 한다면 둘 중 하나는 분명히 틀렸을 테니까... 내가 틀릴 수도 있는 거지. (곰곰... 생각하듯 제 턱을 만지작거린다.) 근데 내가 틀렸다는 걸 어떻게 알아?

Finnghal

2024년 07월 11일 19:45

@1N7H313L4ND 권리? 라기보다 그냥 그렇게 되는 거지. 네가 더 강한데 네 말대로 안 하면 어쩔 거야. (어딘가 간극을 느끼는지, 제 머리칼을 살짝 헤집는다) 봐봐. 정말 강한 자는 적지. 지혜로운 자는 더 적어. 그런데 강하고 똑똑하기까지 한 녀석이 있고, 그 녀석이 이겨서 옳은 대로 한다는 건 너무 공상적인 발상 아닌가. 하물며 내가 그런 녀석일 거라고 믿는 건 과대망상일 게 뻔하지. 그러니까 강한 녀석일수록 너그럽고 관대하고, 자기 머리에서 나온 것만으로는 부족할 거라고 생각하면서 늘 더 현명한 자들에게 지혜를 구해야 하는 거야. 틀렸다는 걸 아는 게 아니고, 일단 틀렸다고 치고 시작해야 하는 거지. (자기도 다 이해한 건 아니지만, 숱하게 가르침받은 대로 말하며 다소 머쓱하게 뒷머리를 긁는다.)

1N7H313L4ND

2024년 07월 13일 02:14

@Finnghal 그럼... ... (한참 동안 침묵한다.) 진짜 지혜로운 사람은 자기가 뭘 잘 안다고 생각하거나 말하지 않겠네. ('옳은 쪽이 싸움에 이겨야 한다'고 주장하던 건 분명 다른 이유에서였지만-세상에 관대하지 못한 '강한 녀석'들이 이미 존재하는 걸 뭐 어쩌겠는가-, 왠지 그 말이 마음에 와닿아 꽂힌 것 같은 반응이다.) 내가 일단 틀렸다고 치고 시작해야 하는 거라고? 하지만 그럼 아무것도 못 하잖아. 아는 게 있어야 뭔가를 할 수도 있는 건데... (간극.)

나는... 뭔가 아는 걸 좋아해. (정확히는, 알고 있다는 감각을.) 그런데 지혜로운 사람이 되려면 평생 내가 모른다고 생각하고 살아야 돼? 억울해! 그런 건 싫어!

Finnghal

2024년 07월 13일 12:36

@1N7H313L4ND (아일라의 긴 침묵에 의아한 얼굴로 고개를 갸웃하지만, 무슨 말이 나오는지 일단 기다려보는 듯. 이윽고 나온 말에 고개를 크게 끄덕인다) 그러니까 나보다 똑똑한 녀석들 말을 들어보고, 이것저것 판단해본 결과로 이게 제일 맞는 것 같다! 싶으면 하는 거지. 그래도 잘못될 수는 있지만 한 사람이 다 하고 잘 되길 바라는 것보단 훨씬 안전하잖냐. (잠깐 생각하고) 근데 '뭔가 아는 게 좋다'는 건 정확히 무슨 느낌이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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