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ulia_Reinecke (눈길이 거기쯤 머문다. 줄리아가 일어나자, 몇 초 뒤 레아도 일어난다. 테이블을 짚느라 달그락 소리가 난다. 누가 묻는다. '다 먹었니?' '네, 그래서 친구를 잠깐 보고 오려고요.')
@Julia_Reinecke (복도에 조명이 없는 것은 아니나 한창 사람들이 식사하느라 불빛 환한 연회장보다 조금 어둡다. 레아는 발소리를 숨길 생각도 하지 않고 뒤를 따른다. 학생들로부터 멀어질수록 발소리가 선명해질 테다. 생쥐의 뒤라도 쫓는 기분이다. 그는 조그만 줄리아의 뒤통수를 바라보다가, 마침내 묻는다.) 줄리아?
안색이 안 좋아 보여서 따라왔는데, 괜찮아요?
@Julia_Reinecke (한참 그 겁먹은 표정을 살핀다. 뜯어보는 것도 같고 감상하는 듯하기도 했다. 순하고 착해 보이던 꼬마의 이상행동은 그에게 참 특이하게 느껴졌다. 정적이 흐른다. 얼마 뒤에 레아는 선뜻 양팔을 벌린다.) 이리 와요. 제가 도움이 될지는 모르겠지만.
@Julia_Reinecke (레아가 줄리아보다 한 뼘이 컸기에 그의 몸이 품 안에 들어온다. 마찬가지로 누군가를 안는 건 어색하다. 더불어 만난 지 얼마 되지 않은 또래기도 하다. 하지만 내색하지 않는다. 불안해 보이는 사람에게는 위로가 필요하다고 배웠다. 왜 그런지 이해하진 못해도.) 천천히 숨 쉬어요. (손바닥으로 줄리아의 등을 천천히 토닥인다.)
@Julia_Reinecke (시간이 흐르면 문득 줄리아의 정수리 위에서 이런 목소리가 들려올 것이다.) 평소에도 가끔 그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