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ules_diluti
아아, 그렇지. 전쟁이 누구네 집 부엉이 이름인가? (테이블 너머로 손을 까닥여 동감한다.) 뭔지만 알려줘.
@yahweh_1971 푸딩이요, 아니면 전쟁이요? (대수롭지 않게 되물으며 접시에 한가득 담아 건넨다.) 푸딩으로 말하자면, 커스터드 맛이에요.
@jules_diluti
커스터드! (슬금슬금 푸딩 접시를 밀어내려다 결국 받았다.) 어어...... 맛있겠네, 고마워. (해치워야지! 커다랗게 한 입.) 전쟁만큼 맛있는걸.
@yahweh_1971 (작게 킥킥 웃다가 주변의 눈치를 본다.) 그런 비유를 쓰는 건 헨밖에 없을 거예요. 래번클로 테이블 분위기는 괜찮나요?
@jules_diluti
(푸딩을 우물거리느라 뒤늦게 답했다.) 나쁘지 않아. 재미있는 애들만 모였는걸. 도서관에서의 풍경이 기대돼...... 분명 시퍼럴 거야. (목을 잠깐 만진다.) 그나저나 신기하네, 이 자동 염색 기능. 섬유 구성 물질이 변하는 건가?
@yahweh_1971 섬유... 구성... (다소 어렵게 느껴지는 말을 어렵사리 소화한다. 간신히 이해하고 따라서 고개를 갸우뚱하는.) 성분 자체가 변하냐는 뜻이죠? 아마 그럴 거예요. 염색은 변신술 수업 때 배운다고 들었으니까요. 변신술은 성분이 변하는 마법이고요. 그걸 어떻게 알게 됐냐면... 짠! (자기 머리의 갈색 잔머리를 가리킨다.) 메이블 누님께서 변신술 공부라면서 제 머리에 장난친 결과물이 이거거든요.
@jules_diluti
원리가 궁금하네. 다른 것들은 배제하고 오로지 색소만 바뀌는 거라면 다른 영향은 없을까? 금 같은 광물을 하얀색으로 바꾸면 백금이 되는 거야, '하얀색으로 보이는 금'이 되는 거야? 색소의 색을 바꾸면 다른 색소로 아예 변해버리는 걸까? 차라리 눈으로 전달되는 신호에 간섭하는 것이라면 이해하겠지만, 성분이 바뀌는 거라면 정말 많은 게 복잡해지는걸! 아니면 적용 대상에 한계가 있을까? 로즈워드 교수님께 여쭤봐야겠어. 네 생각은 어때, 쥘......? (마지막에 이르러 말이 느려진다. 드디어 이것이 '대화'라는 걸 인지한 모양이다.) 음, 멋져. 그 갈색 머리카락 말이야. ...... 머리카락이라면, 단백질이잖아. 단백질에도 활용 가능하다니......
@yahweh_1971 단백질이요? (당신의 말을 따라하며 어리둥절한 표정을 짓는다. 그러다가 자기 머리카락을 만지작거리곤.) 아, 이것도 단백질인가요? 단백질은 음식에만 있는 줄 알았어요. 퍽퍽한 로스트 비프 같은 거요. 하하, 학교에 처음 다녀보는 게 이런 점에서 티가 나네요. ('머글 세계'에서 자란 사람들은- 혈통과 상관없이- 비교적 아는 게 많고, 성숙한 것 같다. 문득 그런 생각을 하며 머리카락을 만지던 손을 내려놓는다. 당신 말을 되짚으며 고개를 느릿하게 끄덕이고.) '하얀색으로 보이는 금'이 될 것 같긴 해요. 철을 하얀색으로 바꾸면 '백철'이 되진 않을 거잖아요. 그런 건 없으니까요, 그렇죠? 뭐어, 설명되지 않으니까 마법이겠지만요.
@jules_diluti
맞아, 그것도 단백질이야. (자세히 설명해주려 하나 말이 끊긴다. 머리카락에 대해서까지 자세히 알아본 적은 없었던 까닭이다.) 으음...... 내가 나중에 자세히 알려줄게. 뭐 어때, 처음이래도- 출발선이 어떻든 상관없지. 삶은 마라톤이니까. (메브의 표현을 떠올려 인용했다. 눈썹을 살짝 찌푸리며 웃는다.) 하지만 말야, 색에도 다 성분이 있을 것 아냐...... 머글 과학과 마법 원리가 얼마나 깊게 얽혀있을지 궁금해지는걸. 이건 나중에 더 알아봐야겠어. (당신을 붙잡고 더 주절거리면 재미있겠지만...... 배려! '배려'를 하며 기묘하게 뿌듯해졌다.)
@yahweh_1971 네에, 알려주세요. (설령 쥘이 선호하는 대화 주제가 머리카락의 성분이나 변신술의 원리보다는 우드워드 교수가 아침에 먹은 젤리빈 개수 쪽에 가깝긴 해도, 남의 말을 경청하는 것은 언제나 재미있다. 따라서 쥘이 방글거리면서 끄덕인 것은 딱히 거짓이 아니다.) 출발선이 상관없대도... 헨은 특별하게 똑똑한 것 같아요. N.E.W.T.와 함께 머글들의 대학 시험을 쳐도 잘 해낼 것 같다니까요.
@jules_diluti
(손끝이 멈칫한다. 당신을 얼마간 바라보다 언제 그랬냐는 양 슬며시 웃었다.) 고마워. A Level(*영연방 대입 제도)을 응시할 수 있다면, 정말 머글들의 대학에 갈 수 있지도 모르지...... 뭐, 난 이곳- 호그와트가 좋지만. (머글들의 대학이라면, 이미 곁에서 많이 보았다. 상냥하게 접히는 파란 눈- 헨의 것보다는 채도가 옅은 그것을 잠시 떠올리다 말았다.) 여긴 네가 있잖아? (아닌 척 상황을 무마하려 하는 말. 그러나 곱씹어보니 진심이다.)
@yahweh_1971 그걸 A 레벨이라고 하는군요? 처음 알았네요. 음, 꼭 갈 필요는 없다고 생각해요. 거의 대부분의 마법사들은 마법 사회에서 살아가고, 마법 사회에서 살 생각이 아니라면 호그와트에서 7년을 보내는 게 손해겠죠. 시험장에서 머글들에게 혼동 주문을 쓸 작정이라면 모르겠지만... (그러면 마법 정부 사람들이 잡으러 올걸요, 작게 웃다가 당신 말에 눈이 둥그래진다. 입을 연신 벌렸다 다물었다 하다가.) ...저요?
@jules_diluti
(그래, 아주 폐쇄적인 이 사회 말이지. 당신의 말에 문득 생각이 길어지려다...... 의식적으로 멈춘다. 또래 사이 섞이기 위하여, 이는 헨이 아주 열심히 연습해온 것이다- 때로 기하급수적으로 길어지는 생각을 통제할 것.) 마법사 친구들 말야. 내 사람들...... 쥘, 너도 아주 포함해서. (주먹을 쥐어 친밀하게 어깨를 툭 건드렸다.) 넌 완전 내 사람이야. 내가 낙점했거든. 이런 건 거절도 못해. 안돼.
@yahweh_1971 거절할 생각 없어요. 그냥... 기뻐서 그래요. 저한테도 헨은 첫 친구였으니까요. (그리고 이 생각 없는 소년에게 의외의 자질이 있다면 그것은 관찰이다. 상대방을 오래도록 지켜보는 것. 한 곳에 붙박혔던 시선이 뒤늦게 움직이는 것을 보며, 헨의 생각이 단절된 지점을 깨닫기. 왜 그러는지 이유까진 짐작하지 못하지만... 조그맣게 웃는다. 손을 들어 당신의 양 어깨를 토닥인다.) 그러면 이건 친구로서 말하는 거겠네요. 마법 사회에 남아주세요. 그리고... 너무 애쓰진 말아요. 저는 헨이 세 시간씩 이야기해도 즐겁게 들을 수 있으니까요.
@jules_diluti
(시선을 느끼되 부언하지 않았다. 바라보는 자들은 때로 판단하지만, 그리 불편한 이들이 있다 하여 당신도 그러하리라고 단정짓진 않는다. 하여간에 호의적인 시선이었으니, 마찬가지의 호의로.) 그랬다간 정말 세 시간씩 일장 연설을 들어야 할 거야. 뭐, 나도 나 홀로 이야기하는 것보단 함께 대화하는 편이 좋으니...... 서로의 기쁨을 위해 타협하는 거지. (웃었다.) 그래도 말해줘서 고마워, 착한 친구.
@yahweh_1971 세 시간씩 일장 연설이라, 재밌겠는데요. 만약 그렇다면 어떤 주제일 것 같나요? 저번에 이야기하던 '호그와트 마법사가 A 레벨에 응시하는 건 형평성 문제가 없냐'는 거요? (다소의 장난기가 섞인 목소리로 되묻는다.) 으음, 언제든 연설이 하고 싶어지면 말씀 주세요. 저도 마침 빌리위그의 침에 쏘여서 하늘을 날게 된 마법사에 대한 동화를 구상하던 참이었으니까. 서로 세 시간씩 이야기하면 되겠네요. (손가락을 꼽으며.) ...그러면 도합 여섯 시간인가요?
@jules_diluti
여섯 시간이라면...... 수업이 있는 날은 안 되겠는걸. (그냥 하는 말이리라 짐작하면서도 잠시 셈해보았다.) 뭐, 나도 네 이야기라면 아주 오래 들어줄 수 있어. 어쩌면 방학에 만나 제대로 이야기해볼 수도 있겠지. 방학은 아- 주- 기니까. (웃고.) 네 동화 이야기라면 정말 기대돼...... 진심이야. 글에서는 그 사람이 보인다잖아? 동화 같은 비현실적인 이야기라면 더더욱.
@yahweh_1971 그쵸, 그러면 방학에요. 헨은 하고 싶은 이야기를 참지 않는 연습을 하고, 저는 제가 쓰던 이야기를 완성하는 거예요. 아예 하루 정도 묵고 가도 괜찮겠죠. 잠옷 파티처럼요. 저희 둘 다 풀밭을 좋아하니까 그곳에 누워서... 낮에는 구름을 보고 밤에는 별들을 보는 거예요. (아직 일어나지 않은 미래를 이야기하며, 소년은 당신을 향해 마주 웃는다.) 으음, 그런가요? 제 글에서 보이는 저는 어떤 사람일지 궁금하네요. 아직은 '쥘 린드버그'의 많은 부분을 넣진 않은 것 같은데.
@jules_diluti
재워줄 거야? 내가 런던으로 올라간다면. (런던에 머무르는 시간이 길어지겠는걸. 문득 생각이 스치지만, 길어지진 않는다. 떠오르는 얼굴- 형제의 낯을 의식적으로 지웠다.) 그럼 그대로 이행할 수 있을 거야. 낮에는 구름을 보며 내 이야기에 어울려주고, 밤에는 별들을 보며 네 동화를 듣는 거지. 되도록이면 네가 들어간 동화였으면 좋겠네. 그러니까, 등장인물로서도 좋지만- 네 *사유*가 말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