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aymond_M 헤이 밴드맨. (어푸푸 하는 얼굴을 보고 낄낄 웃는다.) 과제는 벌써 던진 거야? 여기서 던지면 런던까지 날아가려나.
@HeyGuys
워후! 프랜드! 기척 없이 나타나는 건 반칙이지!(머리 한번 푸르르 털어낸다.)자네도 알다시피, 이 밴드맨의 재능은 드럼을 치는 데 있고, 학우들중에는 분명 글쓰는데 재능이 있는 이들이 있을테니 서로의 자리를 침범하지 않는 미덕을 보이기로 한 것 뿐일세. 이런 내 마음을 알아주겠지?(그리고 두어 번 비행기를 날리는 포즈를 취해 보인다.)난 런던이 아니라 달까지 가면 좋겠는데. 혹시 또 아나? 내 마법이 이 비행기를 달까지 가게 할지?
@Raymond_M 너 머리 헝클어졌다. (그 점을 지적하고 옆자리에 털썩 앉는다.) 그럼 이번 과제에서는 무슨 자리를 맡을 예정이야, 드러머 씨? 무대 아래 오케스트라석에서 연극에 효과를 넣어줘도 재밌겠는데. (긴장되는 씬의 두구두구두구 소리라든가.) 달까지 보내려면 그런 종이비행기로는 안 되지. (진지하게 얼굴을 굳힌다.) 우주비행사들이 이런 간단한 종이비행기를 보고 뭐라고 생각하겠어? 적어도 폼나는 장식이라도 그려넣어야지. 노즈 아트인 셈 치고. 어때?
@HeyGuys
이정도는 패선이지.(그런 것 치고는 상당히 엉망이다만, 본인은 신경쓰는 눈치가 아니다.)진정한 아티스트라면 무대 위에 설 기회가 왔을 때 망설이지 않는 법이지. 내 재능을 고작 무대 아래에서 효과음을 넣는데 사용하고 말거라면 이 얼마나 지대한 손실이겠어! 두고 봐, 여기저기 맡아둔 역할이 가득이니까.(이제 관건은 기다리는 것 뿐이다. 이어지는 당신의 말이 타당하다고 느꼈는지 만년필을 꺼내든다.)다시 생각해보니 네 말이 맞아. 왜 난 그 생각을 못했지?(그리고는 비행기 위로 슥슥 그림을 그리기 시작한다. 그러다가 당신을 흘깃 쳐다보고는, 당신을 향해 펜과 종이를 건넨다. 한쪽 날개에는 'Ray'가 적혀있다.)멋진 글씨로 적어보라고!
@Raymond_M 반항아스러운 패션이네. 그래, 잘해봐. (키득대고는, 그의 "패션"에 대해 더 참견하지 않는다.) 좋아, '인기인 서명 대회'에 나가기 위해 단련한 내 손글씨를 보여주겠어. (정말 그런 대회가 있을까? 만년필을 받아들고 과감하게 글씨를 써내려간다. 완성된 사인은... 만년필을 다룰 줄 모르는 탓에 잉크가 이리저리 튀고 삐쳐나갔다.) ...뭐, 이것도 패션이야.
@HeyGuys
(그마저도 나름의 멋이 있다. 낮게 휘파람을 분다.)대단한데? 그러니 너도 같이 빌어줘. 이 비행기가 달에서 발견될 수 있도록!(레이와 가이. 나쁘지 않다. 낄낄거리며 비행기 날릴 폼을 잡는다.)아, 그러고보니 호그와트에서는 죄다 깃펜을 쓴다더라? 예쁘긴 하지만 그거... 무진장 불편할 것 같은데. 볼펜도 한 다스쯤 보내달라고 해야하려나 몰라.
@Raymond_M 네 글씨에 비하면 보잘것없는데. (그러나 운율을 맞춘 듯한 단어 두 개가 양날개에 나란히 그려진 비행기는, 그래, 보기에 썩 좋다. 창문을 열고 바깥 바람을 살핀다. 기차가 이 커브를 돌면, 바로 날리자. 어때? 물으며 뒤돌아본다.) 깃펜도 만년필과 쓰는 법이 비슷한가? 잉크를 찍어서 쓰고, 그런 거. 그렇다면 너는 금방 적응할 것 같은데. 흠, 다들 깃펜을 쓰는데 나만 안 쓰기도 좀 그렇지. 연습을 해야겠어.
@HeyGuys
헤이, 가이! 진정한 멋쟁이라면 이런 글씨도 멋으로 소화해 낼 수 있는거라고! 누가 뭐라고 하면 '그래? 그렇지만 내 글씨에 담긴 자유가 네 눈에는 보이지 않는 모양이지?' 하고 쏘아붙여줘야지!(당신이 뒤를 돌기 무섭게 고개를 끄덕이고 자세를 잡는다. 셋, 둘, 하나! 말하기 무섭게 비행기를 날린다. 예쁘게 꾸민 비행기가 순식간에 저 멀리 날아간다. 보통이라면 기류에 휩쓸렸을테니, 어쩌면 저기에도 '마법'이 담겼을지도 모르는 일.)만년필은 잉크를 넣는거고, 깃펜은 잉크를 찍는거지.(낄낄거린다.)싸인도 새로 만드는 건 어때? 새로 글씨체를 연습할거라면 말이야.
@Raymond_M 하하하! (크게 웃는다. 바깥바람이 기차 차창을 때리는 소리가 시끄러워, 그러지 않으면 웃음 소리가 들리지 않을까 봐. 순식간에 작은 점이 된 종이비행기를 오래오래 바라본다. 이윽고 점은 식별할 수 없는 풍경의 얼룩이 되고, 그는 그러고도 잠시 바깥을 바라보다가, 창문을 닫는다.) 그래, 아예 저 비행기… 우주비행기의 이름을 ‘자유 호‘로 정해도 좋겠다. 그게 우리가 궁극적으로 추구하는 가치 아니겠어, 내 락스타? (바람에 흐트러진 머리를 쓸어넘긴다.) 둘이 많이 다른가? 뭐, 내 사인도 내 필체처럼 언제나 자유롭지만… 이런 건 어때? ‘만인의 친구 그 사람(That Guy)‘ 같은 이름으로 서명하면 재미있을 것 같지 않냐.
@HeyGuys
(처음 만난 순간부터 지금 이 순간까지, 그는 그 웃음소리를 정말로 좋아한다. 그러니까 그건 정말로 이 세상에 그 어떤 고통이나 고민도 신경쓸 필요가 없는 것처럼 들렸으니까. 이윽고 저 멀리로 비행기가 사라지고, 창을 때리던 바람마저 멎는다.)눈에 보이지 않는다고 사라지는 것은 이 세상에 없으니... 저 비행기가 가리키는 방향을 우리의 이상향 삼자. 그것이야말로 진정한 우리의 삶이니까, 내 친구!(초록 눈동자가 커진다.)그거야말로 진정한 혁신이겠는데? 만인의 친구라! 오늘처럼 네 이름이 질투나는 건 처음이야! 그렇지만... 겸허히 받아들이도록 하겠어. 너는 나의 그 사람(My Guy)잖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