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aac_nadir
안녕. (문득 당신을 돌아보곤 말을 건다. 몸을 살짝 숙이자 손에 쥔 깃펜이 팔락였다.) 신입생이지? 표정을 보니 그래. 봐- 오자마자 과제라니, 아직 통성명도 안했는데 동질감이 솟구쳐.
@yahweh_1971 (동질감이라니, 싶지만 내색하지 않고 다만 고개를 끄덕인다.) 신입생 맞아. 아이작 나디르. (깃펜이 눈에 들어오긴 했으나 습관적으로 악수할 것처럼 손을 내민다.) 넌 벌써 작성 중인 것 같은데, 글 쓰는 걸 좋아해?
@isaac_nadir
(깃펜을 다른 손으로 바꿔들며 선선히 손을 맞잡았다. 위아래로 가볍게 흔들곤 놓아준다.) 글이라면 좋아하지만...... 창작은 역시 힘든 것 같아. 난 이야기보다는 논설이 좋아. 머글 학교에서 질리도록 해 뵜지. (씩 웃었다.) 쓰고 있던 건 아니었어. 읽을 때 밑줄을 긋는 습관이 있거든.
@yahweh_1971 그래? 그렇담 뭘 읽고 있었니, 혹시 다른 이의 논설문? (그는 옷깃을 매만진다. 사이.) 머글 학교에 다녔구나? (그의 목소리에는 미묘한, 부러움이, 혹은 선망이, 있으나 표현하고 싶지 않은 것처럼 미소 짓는다.) 머글 학교의 수업은 어떠니? 항상 궁금했어. (그는 한 박자 늦게 덧붙인다.) 호그와트랑 비교하고 싶기도 하고.
@isaac_nadir
우리가 받았던 양피지일 뿐이야, 네 논설문을 읽을 수 있다면 기쁘겠지만. (어느새 귀퉁이가 닳은 양피지를 펼쳤다. 밑줄이 범벅된 자국을 쓸고, 당신을 잠시 바라보다 멋쩍게 미소짓는다.) 머글 학교 말이지...... 내게는 즐거운 시간은 아니었어. 머글 세계에서라면 늘 그랬지. 나는 이방인이니까. (우울한 음성은 아니다. 아무렇지 않게 서술하곤 종이를 닫았다.) 난 호그와트에 입학해서 기뻐. 뭐, 그래도 원한다면 학교에 다니며 종종 머글 학교 이야기를 해줄게. 무엇이든 대조하는 것은 재밌는 일이니까.
@yahweh_1971 (그는 당신의 말을 유심히 듣는다. 이방인으로 스스로를 표현한 것이 귀에 맴돈다. 그는 머글 학교의 정보를 얻고 싶어 간절하다, 학습한 예의를 이길 만큼. 따라서 당신의 말은 무시할 수 없는 내용이다. 그것이 그 분위기에 대한 짧은 언급이라도. 머글 세계도, 그가 생각하던 것만큼 좋지만은 않을지도 모른다. 그의 기대와는 다를지도 모른다. 여기 망설임이 있다.) 그럼, 마법세계에선, 소속감을 느끼니? (그는 당신의 표현 중 "머글 세계에서라면"에 집중한다.) 즐겁지 않은 시간을 떠올리게 했다면 미안해. (사이.) 하지만 간혹, 아주 일부라도 이야기해준다면... 정말 기쁠 거야. 고마워. (진심이 담긴 목소리다. 분위기 환기를 위해 그는 어색하게 웃는다.) 내 논설문은, 아주 초보적이라 꾸중을 많이 들었는걸. 학교에서 더 나은 글을 쓰게 되면 보여줄게.
@isaac_nadir
걱정 마, 글에서 중요한 건 네 생각인걸. 나머지는 다 부가적인 장식일 뿐이야. (잠깐 기분이 나아져 웃었다. 이윽고 파란 눈이 다시 골똘해진다. 생각에 잠겼다.) 이곳이라면 소속감을 느끼지. 아직 입학하지 않았는데도 말야, 드디어 내 세계에 온 것 같아. (솔직히 털어놓았지만, 마음에 걸리는 것은 있다. 느릿느릿 덧붙였다.) 머글들이 불친절한 건 아니었어. 머글 학교도 마찬가지지. 그냥 내가 그곳에 속하지 않는단 걸- 내가 알아버렸을 뿐이야. (차분하게 말을 맺었다.) 그러니 '머글 학교'에 유감은 없어. 궁금한 게 있다면 얼마든지 말하란 의미야.
@yahweh_1971 (그게 문제라면 문제였다. 그는 자신의 생각을 내세우는 것에는 익숙하지 않았다.) 그렇다니 잘 됐다. 정말이야. (그는 당신의 느리게 이어지는 말에 귀 기울인다.) 좋아... (말을 맺으며 고개를 기울이는 듯했으나, 그는 갑작스레 고개를 다시 든다. 당신의 새파란 눈을 바라보면서 그는 당황한 듯 말을 시작한다.) 저기, 내가 네 이름 묻는 걸 잊고 있었네. 이거 미안해서 어쩌지? (마치 자신의 행동을 예의를 차리는 것으로 만회하고 싶은 것처럼, 그는 자신의 셔츠의 매무새를 가다듬는다. 악수를 건넬 것처럼 손을 내밀었지만, 이미 했던 동작이라는 것을 떠올리곤 손을 있던 자리에 둔다. 여전히 당황한 말투.) 어떻게 부르면 좋을까? 알려줄래? 좀 늦었지만. (사이.)
@isaac_nadir
아, 이런. (당신과 함께 당황했다. 잠시 파르스름한 눈을 깜박이다 씩 웃는다. 그리 민망한 눈치는 아니되, 제법 유들유들하게 어조를 바꾸어 대꾸한다.) 헨이야. 헨- 홉킨스. 암탉(*hen)과는 철자도 발음도 (아주 조금) 다르니 헷갈리면 안돼. (친근히 주먹을 든다. 주먹 하이파이브!) 서로 통성명도 했고- 미래도 약속했으니 이제 우린 친구야, 맞지?
@yahweh_1971 (당신의 주먹과 눈을 번갈아 보다가 자신의 주먹을 든다. 가볍게 톡, 친다.) 미래를 약속했다기엔, 너무 소소한 것 아니니? 헨Henn. (당신의 말을 이해했다는 듯 주의를 기울여 이름을 발음한다. 당신이 크게 불편해하는 것 같지 않자 안도한 듯 미소 짓는다.) 하지만 좋아, 친구. 학교에서 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