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ules_diluti 진짜? 쥘은 그런 걸 어떻게 알아? (푸딩 우물거리면서 뭉개진 발음으로.)
@1N7H313L4ND 어어, (순간 당황한다. 너무 당연하게 생각하던 것을 지적받기도 했고, 당신이 물어보는 건 제대로 대답해야 한다는 부담이 있었기에.) 상식이니까요? 마법 정부에서 일하시는 부모님도 별 말이 없었고... 또, 어... (주위를 휘휘 둘러본다.) 평화롭잖아요, 모두들.
@jules_diluti ...... (간극.) 어... 상식이 뭔데? (이번에는 진짜로 몰라서 묻는 건 아니다. 그보다는, '제대로 된' 정의를 캐묻는 질문이라 해야 옳을 것이다.) 다들 상식이라곤 하지만, 난 그런 정보들이 어디서 나왔는지 진짜로 모르겠단 말이야. 동화에 나오는 얘기라기에는 모든 동화가 그렇진 않잖아. (따라 주위를 둘러보다......) ......평화, 로운가? (고개 갸우뚱.)
@1N7H313L4ND '상식'이란, 부모님께서 저희에게 필요한 정보를 숨기진 않을 거란 뜻이에요. 저희를 누구보다 지키려고 한다는 뜻이구요. 전쟁이 일어난다면 손을 잡고 해외로 도망치려 하거나, 최소한 목도리를 매주시면서 '몸조심해라, 아일라. 알았지?' 라고 말할 거란 뜻이에요. (차근히 설명한다. 철저히 본인의 기준, 본인의 부모, 본인의 가정에 국한된 지식이란 게 흠이지만.) 그런 징조가 없다면- (푸딩 한 입 떠먹고.) 형하롭다는 뜻이후요.
@jules_diluti 음, (고개 주억거리며 듣는다. 틀린 말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그야, '부모는 자녀를 사랑하는 존재'니까. 그걸 의심할 정도로 심하게 대해진 적은 없으니까...) 맞는 말이야. 하지만... 그런 징조가 있다고 내가 바로 알 순 있을까? 어른들은, 기차에서도 봤듯이, 애들이 묻는 걸 다는 대답해주지 않잖아. 아무것도 알려주지 않는 건 아니라고 했지만, 나한테는 그다지 와닿지 않는걸.
@1N7H313L4ND (입에 우물거리던 것을 다시금 삼킨다. 당신의 말을 주의깊게 듣다가, 어깨를 으쓱인다.) 아일라의 말도 맞아요. 하지만... 전쟁이 일어날 미세한 가능성을 알아차린다 해서 저희가 뭘 할 수 있을까요? 순수혈통 폭동 때도 결국 전쟁은 일어나지 않았죠. 언젠가 정말로 전쟁이 일어난다 하더라도 불길한 기분이 들 때마다 짐을 싸고 도망칠 준비를 하는 건 행복을 낭비하는 짓이에요. 그럴 바에야 모르는 게 나은 것 같지만... 뭐, 이 지점에 대해선 의견에 개인차가 있겠군요.
@jules_diluti ... ...알아도 어차피 우린 아무것도 못 할 테니까 말 안 해 주는 거란 뜻이야? (드디어 어느 정도 이해... 하기 시작한 모양이다.) 그럴 바엔 차라리 아무것도 모르고 그냥 마음 편하게 지내라고... 음, 사실 나는 아무것도 모르면 마음 편하게 못 지내긴 하는데, 무슨 말인지는 어느 정도 알겠어. (고개를 주억거린다.) ...그치만 좀 자존심 상해. 우리가 아무것도 못 할 거라고 어떻게 확신하는 건데? (부루퉁한 표정.) 어른들은 우리를 너무 얕보는 거 아니야?
@1N7H313L4ND 하지만 아일라도 통제 바깥의 상황은 싫어하잖아요? 질문을 받아주지 않으면 도토리를 뺏긴 다람쥐처럼 펄쩍펄쩍 뛰시면서. 정말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상황인데 너무 많은 걸 알아버리면 되려 괴로울 걸요. 여기가 아플 거예요. (자신의 관자놀이 부근을 손가락으로 톡톡 친다.) 조금 자존심 상해도, 어른의 보호를 받으면서 하루하루를 재미있게 보내는 게 낫다고 생각해요. 혹시 모르죠? 아일라가 '밀치기 주문'이나마 제대로 쓸 수 있게 된다면... 제가 잘못 생각한 거고, 어른들이 얕보면 안 됐던 건지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