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VERGREEN_ (웬일로 조용히, 그 모습을 보다가...) 힐데가르트 에버그린 마치! (순간, 기묘하게 당신의 어머니와 닮은 목소리가 울려퍼졌다.) 과제용 종이로 비행기를 접으면 어떡합니까!
@callme_esmail (깜짝 놀라 그대로 폴짝! 뛰어오릅니다. 그리고는 억울하다는 눈빛으로 빤히 바라봐요.) 에시, 내가 그 이름으로 부르지 말랬잖아! 아휴, 난 순간 우리 엄마가 몰래 기차에 같이 타신 줄 알고 기절하는 줄 알았지 뭐야! 아니다, 설마 그 안에 우리 엄마 숨긴 거 아니지? (망토 안을 막 뒤적거립니다...)
@2VERGREEN_ 꺄아악? 이러시면 안 돼요, 힐데, 저희가 아무리 허물없는 사이라지만 주위에는 사람들도 있다고요. 저는 매우 곤란합니다! (굳이 설명하지 않아도 헛소리하는 목소리가 한 옥타브 높아졌다... 손이 닿지 않는 거리까지 과장되게 뒷걸음질치고는)
안타깝게도 어머님께서는 함께 오지 못하셨어요. 잘 지내시죠? 최근엔 뵙지 못한 것 같은데.
@callme_esmail 아잇, 정말! 누가 들으면 오해할 지도 모른다구. 세상 사람들, 저는 에시랑 그냥 친구일 뿐이에요! (옆구리 쿡쿡 찌르고는 떨어집니다.) 우리 엄마는 항상 비슷하시지. 너네 어머니도 잘 지내시지? (그리고는, 가방에서 과자나 사탕 따위가 잔뜩 들어있는 묶음을 꺼내 건냅니다.) 아, 맞아! 너한테 챙겨주라고 이걸 주셨는데, 깜빡 잊고 있었네. 안에 편지도 있는데, 아마 대부분이 잔소리일 테니까 무시해도 될 거야.
@2VERGREEN_ (거기엔 또 불만이다.) "그냥 친구"라니, 섭섭해요. 입술을 삐죽이고 있습니다. 잊으셨어요? 우린 함께 산전수전을 넘나든 동지이자 영혼의 벗이라고요. (누구 마음대로...?)
(다행이라며 끄덕. ...반문에 답이 아주 미세하게 늦다.) 으음, 네. 요즘 고향 얘기를 부쩍 자주 꺼내시기는 하는데, 그건 이따금 하시는 거니까요, 하하. 기운 차리시라고 조만간 카네이션이라도 드려야... 아? (꾸러미 얼떨떨하게 받아든다.) 이건... 와. 감동이네요. 어머니께 감사하게 받았다고 전해 주세요. 아니다, 제가 편지도 읽고 직접 답장을 드리겠습니다. ...학교에 가면 여분 부엉이가 있겠죠?
@callme_esmail 그런 뜻이 아니잖아! 우리가 아주 어렸을 적부터 온갖 고난과 역경을 함께 이겨낸 세상에서 하나밖에 없는 동지라는 걸 부정하려는 의도는 아니였다구. (그 말에 입술을 괜히 삐죽이는 것입니다. 이어지는 말에는 영 걱정스러운 낯입니다. 고향을 잃어버린다는 것은 무슨 기분일까, 아무리 이야기로 들어도 모르는 것은 있기 마련이라, 이런 일에는 입을 다물 수밖에 없네요.) 에시가 쓰는 편지라면 엄마도 분명 기뻐하실 거야! 분명 부엉이를 데리고 오지 않는 학생들이 더 많을 테니까, 그런 학생들도 쓸 수 있는 여분이 있지 않을까? ... 근데 있잖아, 나중에 기회가 된다면 부엉이... 키워보고 싶지 않아? 귀여울 것 같은데!
@2VERGREEN_ 헹, 그래 놓고 또 퇴출시키실 것 아닌가요? 변덕쟁이 힐데 같으니. (그래도 조금 누그러진 목소리이다. 그는 당신이 물어보아도 마치 그곳이 어머니의 고향일 뿐, 자신의 고향은 아니었다는 것마냥 태평하게 답했을 것이니. 뭐야? 그런 얼굴 하지 말라고요, 하며 당신 머리에 손 얹어 마구 헝클어트리기나 하고 있다.)
그렇죠? 만약 없다면 우리가 그런 걸 세워 봐요. 모두를 위한 부엉이 연대? 이런 이름인 거죠. (이름 짓는 건 역시 당신이 더 소질이 있는 것 같습니다!) ...음, 글쎄요, 동물 키우는 건 자신이 없어서. 힐데의 달팽이로는 부족한가요?
@callme_esmail 그래놓고 3분 뒤면 또 네가 필요하다고 부를 테니까 기대해! (으익, 이상한 소리 내며 북북... 쓰다듬어지고 있습니다. 손 피하려고 하다 보니까 안 그래도 작은 키가 점점 더 작아지고 있습니다. 납작해지고 있네요... 거대한 달팽이가 들어있는 채집통을 슬쩍 들어보입니다.) 얘 말하는 거지? 빌 로버트 17세. (채집통 붙잡으며 달팽이의 귀를 가려주는 시늉을 합니다. 1인 스탠드업 코미디라도 하는 건지.) ... 부족한 건 아니지만, 부엉이가 조금 더... 그러니까, 간지나잖아. (한참 고민하다 내뱉은 답이 이거네요!) 하지만 너라면 자신 없는 거랑은 별개로 잘 키워줄 것 같은데. 적어도 에시의 부엉이라면 심심하지는 않을 것 같아.
@2VERGREEN_ (납작... 손 피하는 것이 고양이 같다고 생각하며 계속 쓰다듬다 손 뗀다.) 네, 이 달팽이 친구! 그런데 어째 매번 이름이 바뀌는 것 같은 건 제 기분 탓이겠죠? 빌 로버트 17세, 이번에는 확실히 기억하도록 할게요. (다음에는 또 다른 이름일 것을 알지만 과장되게 끄덕거리고)
이런, 빌 17세를 모욕하시다니! 힐데는 매정한 주인입니다. 침울한 얼굴 해요. 하긴 부엉이 장이 있다면 그곳에서 지내다 가끔 간식만 주면 되니 괜찮을까요? 그럼 편지도 더 자유롭게 할 수 있을 테고요. (그거 제가 재미있다는 말씀이시죠? 감사합니다!) ...부엉이 이름은 뭐가 좋을까요?
@callme_esmail 이름이 서른 개여서 그래. 그때그때 기분에 따라 이름이 바뀌는 신비로운 달팽이라구. (사실 매번 이름을 까먹어서 그런 거지만, 인정하기는 영 부끄럽네요! 대충 둘러댑니다. 이어지는 말에는 한참 고민하다 또 떠들어대요.) 이왕이면 검은 털과 흰 털이 섞인 예쁜 부엉이가 좋지 않을까? 네 쿠피예랑 색깔이 맞을 테니까. 훈련을 시켜서 어깨 위에 올려두면 꼭 닮아있겠다. 이름은... 이름은... (흠, 한참 소리냅니다.) 이름이야 정말로 얼굴을 보고 지어줘야 하는 거라구. 내가 제임스 왓슨 17세의 이름을 직접 만나보고 나서야 지은 것처럼.
@2VERGREEN_ 아하, 하긴 달팽이는 먹는 것에 따라 색깔이 바뀌기도 한다고 들었습니다! 생김새가 바뀐다면 이름도 바뀔 수도 있는 거겠죠... ...검은색과 하얀색, 멋지네요, 그런 부엉이 종이 있는지 한번 알아봐야겠지만요. (혹시 아시나요? 묻고)
그럼 부엉이를 마련하자마자 곧바로 당신과, 제임스 왓슨 17세에게 데려오도록 하겠습니다. 힐데가 부엉이의 요정 대모가 될 수 있겠네요. 무도회에 갈 때 입을 옷도 골라주고요. (혹시 모르신다면 신데렐라 이야기입니다! 덧붙인다.)
@callme_esmail 맞아, 제임스가 상추를 뜯어먹은 날은 묘하게 파래져서 알아볼 수 있거든. 음, 정확한 종은 모르겠지만, 산 속에서 살아남기 위해서 나무와 비슷한 색, 그러니까... 회색빛을 띄게 진화한 부엉이가 있다고 들었어. 너무 눈에 띄면 살아남기 힘드니까, 그런 식으로 살아남기 좋게 스스로를 바꾸어 가는 거지.
(신데렐라 이야기! 그 말에 방긋 웃으면서 지팡이 꺼내 휙, 흔들며 노래합니다.) 당연히 알지, '비비디 바비디 부!' 훌륭한 대모가 되어주기 위해 노력할게. ... 앗, 하지만 옷은 나보다는 에시가 훨씬 더 잘 입잖아. 도움은 내가 받아야 할걸?
@2VERGREEN_ 제임스도 그러는구나. 마침 주머니에 당근이 있는데, 주황색이 되는지 한번 줘 봐도 될까요? (호기심 어린 목소리.) 한편 제 쿠피예는 오히려 눈에 잘 띄기 위해 이런 색이라고 하는데 말이죠. 재미있네요... 그러고 보니 당신은 이런 것 없나요? (어머니께서 민족 운동을 하시니 소르브인의 문화라거나, 에 대해서 조금 알지 않을까 하는 생각.)
하지만 대모는 옷만 입히는 게 아니니까요! 정신적인... (지주라는 말이 생각 안 난다.) 지지가 되어 주시면 되죠.
@callme_esmail 좋아! 그런데 당근은 왜 들고 다니는 거야? ... 너 토끼야? 사실 이 안에 토끼가 들어있다던가, 하는 거 아냐? (장난스레 당신을 가리키면서 묻습니다. 당신의 질문에 양피지를 들어 무언가 그립니다. 아래로 갈수록 퍼지는 치마를 입은 여자들이 춤을 추는 모습입니다.) 매일은 아니지만, 축제 날에는 이런 옷을 입고 함께 춤을 춘댔어. 작센에서는 아직도 축제가 열리고 있을 거래. 동독이라 가보진 못했지만...
(크게 웃습니다!) 옷은 예쁘게 못 입혀주더라도, 심심할 틈은 없게 만들어줄게. 난 이런 건 자신 있거든!
@2VERGREEN_ ...어떻게 아셨죠? 저는 사실 대형 토끼 세 마리가 서로의 어깨 위에 서서 사람 모양 팔다리를 조종하는 것이랍니다. 들키면 쫓겨날 수도 있으니 제 비밀을 꼭 지켜 주셔야 해요. (쉿, 소리 내며 입술 쪽에 검지 갖다댄다. 당연하게도 헛소리... 그러면서 당신이 그림 그리는 양을 본다.) ...오, 잘 그리시는데요? 디테일하진 않지만 전체적인 구도가 괜찮아요. 언제부터 이렇게 미적 감각이 뛰어나셨죠, 힐데? (당신을 지긋이 봅니다!)
...작센이라, 언젠가는 가볼 수도 있지 않을까요? 당신과 함께 제 고향에 가봐도 재미있을 것 같고요. 그리고 아직-이름이-정해지지 않은-제-부엉이도 함께 말이에요.
@callme_esmail ... 네 과제는 잘 봤어, 에시! 얼굴 없는 기사에게 '사실 토끼 세 마리가 있어서 얼굴을 가리는 게 아닐까?' 라고 말해주는 호전적인 기사라니, 엄청 웃기던데? 그런데 내가 그렇게 표현될 만큼 호전적인 사람인가? 그건 잘 모르겠어. (어깨 으쓱합니다.) 자꾸 그렇게 띄워주면 부끄러워. 하지만 칭찬은 감사히 들을게!
이 학교를 졸업하기 전에는 갈 수 있게 되지 않을까? 그 때는 우리도 어른이 되었을 테니까, 아무한테 허락받지 않고 자유롭게 여행을 다닐 수도 있을 테고. (... 이리 말해도 우리는 알지 못합니다. 붕괴할 국가와 아무 것도 나아지지 않을, 나아지지 않은 것처럼 보이는 미래에 대해서는 알지 못해요. 그러니 웃을 수 있는 겁니다.) ... 아니면 부엉이 이름을 아예 이름이-정해지지 않은-에스마일의-부엉이로 하는 건 어때?
@2VERGREEN_ 앗, 그걸 보셨군요? 저야말로 얼굴이 조금 빨개집니다. 사실 너무 급하게 써서 보여주기 부끄러웠는데... ...조만간 제대로 완성해 와야겠어요. (과연 그럴 수 있을지는 미지수이지만.)
힐데 생일은 7월이고, 제 생일도 8월이니, 7학년이 시작하기 조금 전에는 마법사 사회에서 성인이 되겠네요. (여기는 만 열일곱에 성인이 된대요. 조금 이른 것 같지 않나요? 우리는 아마 너무 빠르게 어른이 될 것이고, 자유는 힘껏 싸워야만 겨우 잡아 볼 수 있는 먼 것이 될 것입니다.) ...그럼 그때는 꼭 부엉이 언네임드Unnamed를 데리고 여행을 다녀요. 약속. (...) 힐데는 나중에 졸업하면 뭘 하고 싶으신가요? 이런 걸 여쭤보기엔 너무 이른가? 어떤 단체의 대표가 되면 멋있으실 것 같은데 말입니다! 당신은 멋진 사람이라고요. 가끔 너무 앞서나가신다는 기분이 들기는 하지만, 따라잡으려 하다 보면 재미있어요. (꾹, 찌르기.)
@callme_esmail 보면서 에시는 작가가 되어도 좋지 않을까! ... 생각한 거 있지? 완성하는 그 날까지 기대하고 있을게! (당신의 말에 손가락 꼽으며 세어봅니다. 아득하게 느껴지기도, 얼마 남지 않은 것처럼 느껴지기도 합니다. 어른이 되고 싶다가도, 되지 않고 싶기도 합니다. 잠시 아득한 표정 짓습니다.)
약속이야! 세상 모든 곳을 다 가보자. ... 사실은 아직 잘 모르겠어. ... 이곳에도 바뀌어야 할 것들이 있을 테니 도움이 될 수 있으면 좋겠지만... 멋있다고 해줘서 고마워! (사실 매일 말하는 것 치곤 자신이 없어. 뒷말은 삼키고 쿡쿡 찔리며 꺄르르 웃습니다.) 그럼 너는? '이런 걸 하면서 살 수 있으면 좋을 텐데,' 하고 생각해본 적 없어?
@2VERGREEN_ 누가 할 소리를? 저야말로 당신의 초콜릿 공장 글을 보면서 비슷하게 생각했는걸요. 그런데 동화보다는 사회비판소설이어야 할 것 같긴 하지만요. (나쁜 뜻은 아니라는 듯 웃음으로 마무리하고)
바뀌어야 할 것은... ...언제나 있겠죠. 예를 들어 호그와트 열차의 그닥 맛없는 샌드위치 문제라든지. (당신이 여덟 살 때나 만들었을 법한 단체. 그다지 깊이 생각하고 하는 말은 아니다. 그는 늘 이런 식으로 굴었다.) 한편 저는... 글쎄요? 그냥 당신들을 따라다니며 살까 싶은데요. (느긋하게 팔을 뒤쪽으로 해 한번 기지개 켜고) 제 친구들은 다들 대단한 사람들이 될 것 같거든요. 그 옆에 제 자리 하나 정도는 있지 않을까요? 정 안 되면 왓슨 17세한테 당근색 옷이라도 만들어 드리면서요.
@callme_esmail 흐흠, 그렇게 봐주었다니 고마운걸? 앗, 그런데 어느 부분이? 악덕 공장주가 나오는 장면? 충분히 동화같은 글이라고 생각했는데! (그리 말하면서도 따라 웃습니다.)
윽, 맞아. 샌드위치라고 해서 기대했는데, 양상추는 흐물흐물하고... 빵은 축축하구. 게다가 한 조각에는 만들다 까먹기라도 한 건지, 햄이 빠져있지 뭐야? ('이런' 식으로 구는 것은 익숙합니다. 혹자는 그것을 회피하는 것이라고 부를 지도 모르지만, 스스로는 그것을 유쾌함으로 생각하려는 듯 합니다.) 그리고 이름 없는 네 부엉이한테는 브로콜리색 옷을 만들어 주고? 하지만... 난 어쩐지 에시가 대단한 사람이 될 것 같은데? 어느 방향에서든 말이야.
@2VERGREEN_ 으음, 뭐랄까. 주제의식이요? 협동 같은 것은 좋은데, 어린아이들이 이해할 만한 것인지 잘 모르겠어서요. 아, 물론 저희야 이해했겠지만, 저희는 성장 환경이 조금 특별했으니까? (윙크합니다.)
맞아요, 맞아요. 치즈가 너무 얇아서 저는 비닐인 줄 알았다니까요... (풋 소리. 하지만 그는 속으로 시간을 재고 있다. 당신이 언젠가 그에게 떠나라고 명령하고 다시 돌아오라고 하지 않을 날을. 사실 가능하다면 고향에 돌아가고 싶지 않기 때문에. 당신이 어린 가문비나무라면 그는 영영 부평초로 살고 싶어서. 그러다 엥, 한다.) ...제가요? 제가 어째서요?
@callme_esmail ... 하지만 너도 알잖아, 어린애들은 생각보다 똑똑한 거? 뭐, 사실 처음부터 이런 이야기를 쓰려고 의도했던 건 아니긴 해. 쓰다보니 이렇게 되었다고나 할까... (윙크에는 윙크로 응수합니다. 숨겨진 눈의 빛깔을 추측해봅니다. 어떤 눈빛을 하고 있을지, 흐릿한 그것을 가늠해봅니다.)
(얼마 지나지 않아 그런 이야기를 하게 될 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그것은 지금으로서는 알 수 없는 일입니다. 어쩌면 우리는 나무나 풀 따위보다는 먼 바다를 항해하는 배에 가까울지도 모릅니다. 어느 순간에는 닻을 내려야 할 때가 올 수도 있지 않겠습니까...?) ... 넌 반짝거리니까? 잘하는 것도 많고, 남을 기분 나쁘지 않게 웃길 수 있는 방법도 알고. (그리고 특별하잖아. 상처 입은 사람들을 이해할 수 있는 환경에서 컸다는 건. ... 답지 않게 진지한 표정 지으며 덧붙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