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ules_diluti 놀라긴 했지만, 이 정도쯤이야, 뭐. (경청했다는 듯 고개 한번 끄덕인다.) 만나서 반갑습니다. 쥘. 병아리를 닮으셨는데 족제비를 키우시는군요. 저는 에스마일이라 불러주시면 됩니다.
@callme_esmail 만나서 반가워요, 에스마일. 그런데... 병아리라니, 저희 누님들이 저를 그렇게 부르시거든요. 똑같은 말을 하셔서 놀랐어요! 혹시 저희 누님들과 아는 사이인가요? 아니면... (눈 동그랗게 뜨고 당신의 얼굴을 가린 스카프와 선글라스를 바라본다.) 변장하고 온 제 누님 본인이라거나? (땡.)
@jules_diluti ...으음, 들켰네. 순진한 얼굴을 해서는 눈치가 빠른 걸? 우리 꼬맹이. (갑자기 키가 조금 커진다. 누군가 허리를 숙이고 있었다가 편 것마냥, 그러면서 최선을 다해... 당신의 누나가? 가졌을 법한 목소리와 말투를 흉내낸다. 높은 확률로 처참하게 빗나갈 수도...)
@callme_esmail (어라... 어라라, 당황한 것처럼 눈을 깜빡인다. 키와 말투는 비슷하긴 한데, 목소리가 좀 다른 것 같기도 하고...) ...누님은 꼬마 쥘이라고 부르는데요, 누군지 모를 분? 분명 외국에 이런 동화가 있었던 것 같아요... 앞발에 밀가루를 묻히고 내밀어서 자긴 인간이니 들여보내달라고 하던 호랑이 이야기.
@jules_diluti ...그, 별명은 바꿀 수도 있지? 꼬마 쥘이 호그와트에 입학하는 기념으로 꼬맹이 쥘로 승격시켜줄 수도 있는 것 아니겠어. (이런 아무 말... 그러다 화제 돌려) 그보다, 나도 그 이야기 아는데, 현실은 동화가 아니라고, 꼬마 쥘.
가짜가 틀린 점이 있다고 그 사실을 그대로 지적해 주면, 기분은 좋을지 몰라도 상대에게 전략을 친절하게 알려 주는 꼴이 된단 말이야. 안 그래? (손 뻗어 당신 코 톡 건드리기.)
@callme_esmail (코가 톡, 건드려지자 간지러운지 자기 얼굴을 손으로 비비며 당신을 본다. 기분이 나쁘진 않은 기색. 두 눈엔 어느새 장난기가 어리기 시작하고.) 좋아요, 수수께끼의 방문자가 제 누님이 아니라는 건 확실해졌네요. 왜냐하면 제 누님들은 그리핀도르인데 당신이 말하는 건 꼭 슬리데린 같거든요. (뒤늦게 당신이 지적한 실수를 또다시 저질렀음을 깨닫는다. 눈을 동그랗게 뜬다.) 아차. 또 지적해버렸네...
@jules_diluti (킥킥 웃다가) 으음, 확실히 들통난 것 같으니 장난은 이만 하겠습니다. 좋은 웃음꾼이라면 언제 한 농담을 그만둘지 선을 정확하게 알아야 하는 법이거든요. (하고 다시 키가 한 뼘쯤 줄어든다. 원래의 중성적인 목소리로 돌아와)
이런, 이런, 이런. 쥘, 당신은 저를 적으로 만들지 않게 조심해야겠어요. 이러다간 당신과 1시간쯤만 이야기하고 나면 당신의 가족들을 전부 완벽하게 복제해 버릴 수 있겠다고요... ...그런데, 그리핑보르? 슬리더림? 그것들은 뭔가요? 여기저기서 들은 단어인데.
@callme_esmail 하지만 에스마일이 제 가족을 완벽하게 복제해도 괜찮을 것 같아요. 가족은 좋은 거니까, 많아지면 그만큼 즐겁지 않을까요? (순진한 소리다. 키가 들쭉날쭉하게 변하는 것을 보고 눈을 동그랗게 뜬다. 벌써 변신술을 능숙하게 다루는 걸까, 대단하다... 지레짐작하다가 이어진 물음에 당황한다.)
어라, 머글 세계에서 오셨나요? 변신술을 엄청나게 잘하시는 것 같길래 당연히 마법사 집안 출신이라고 생각했는데. 호그와트에는 네 기숙사가 있어요. 그리핀도르, 슬리데린, 래번클로, 후플푸프. 기숙사마다 추구하는 덕목이 있지요. 우리는 그 중 하나로 배정될 거고요.
@jules_diluti 하지만 제가 쥘의 적이라면 괜찮지 않죠. 가족인 척 하지만 사실은 가족이 아닐 테니까요. 당신이 방심한 틈에, 슉. (당신 코 또 뾱 찌른다. 웃음소리) 처리해버릴 수도 있다고요. 물론 이건 그냥 가정이지만요...! ...아, 연극에 이런 내용을 넣어도 재미있겠네요. 변장을 잘하는 누군가-호랑이라 했나요?-가 등장해서 병아리를 속이는 거죠.
어쨌든, 네. 저는 머글 태생이랍니다. (변신술? 교과서 표지만 봐서 잘 모르지만, 변신술이 이런 거구나, 한다.) 네 기숙사에 관해서는 들었습니다! 각각의 덕목이 용기, 지식, 선의, 연대라는데. 맞나요?
@callme_esmail (눈이 점점 둥그래진다. 이해가 안 가는 기색이다.) 어어, 하지만, '슉' 처리해버리면 저와 대화할 수 없지 않나요? 적이어도 원하는 게 있을 테니까 협상이 가능할 거라고 생각해요. 호랑이도 배고파서 병아리를 잡아먹으려고 했을텐데, 병아리가 맛있는 파이를 구워준다면 살려줄 수도 있겠죠. 그런 다음엔... 병아리와 호랑이가 모두 친구가 되는 거예요. (코를 다시 한 번 문지르고 빙그레 미소한다.)
으음~ 그렇게 볼 수도 있겠죠. 사실 어떤 덕목이 제일 중요한지는 사람마다 다르게 해석하지만요. 그리핀도르는 용감하고 명예를 좇는 이들이 가는 곳이고, 래번클로는 재치있고 탐구욕이 있는 사람들이 간다고 들었어요. 후플푸프는 성실하고 헌신적인 사람들이 많이 간다고 하지만, 다른 기숙사에 가지 못한 '나머지'들이 많이 간다는 인식도 커요. 그리고 슬리데린은... (말끝을 흐린다. 망설이는 눈치.)
@jules_diluti (...듣다가 어깨가 부들부들 떨리고, 곧이어 웃음 터트린다.) 글쎄요, 차라리 병아리가 파이에 독을 탄다거나, 아니면... 그 파이는 뭘로 만드나요? 고기가 아니라면 호랑이는 만족하지 못할 텐데. 사실 몰래 다른 병아리들을 하나씩 잡아다 파이에 넣다가, 결국 본인마저 잡아먹히는... 그런 이야기가 더 재미있지 않을까요? 아이러니하잖아요. (그러다 또 혼자 고개 절레절레 젓고) 아녜요, 적들이 사실은 대화와 우정을 원한다니, 그거야말로 가장 웃기는 이야기 같기도 하네요. 웃느라 옆구리가 아플 정도에요. 쥘은 좋은 웃음꾼이네요.
...그렇게 설명하시면 저는 래번클로가 가장 마음에 듭니다. 재치와 탐구욕이라. 그리고 하나 남은, 슬리데린은... 어떤 곳이길래요? 그쪽이 연대, 아닌가요? (가장 좋은 곳이라 고민하시나?)
@callme_esmail (눈을 휘둥그레 뜬다.) 하... 하지만, 그런 이야기는 악의적이에요. 꼭 병아리가 호랑이를 미워하고, 호랑이가 병아리를 가지고 노는 것 같잖아요. 그럴 이유가 어디 있겠어요? 병아리는 그저 살고 싶은 거고, 호랑이도 배가 고플 뿐인걸요. 상대의 말을 잘 듣고 원하는 걸 알아내서 맞춰주는 게 대화 아닌가요. 웃음은 행복할 때 나오는 건데, 사이좋게 지내지 않으면 어떻게 행복할 수 있는지 모르겠어요.
(잠시 고민에 잠긴다. 그러다가 기숙사 이야기로 돌아가서, 머뭇대며 주위를 둘러보더니 목소리를 낮춘다.) 슬리데린은 혈통을... 가린다고 들었어요. 그러니까 에스마일이 슬리데린에 갈 가능성은... 아마도... 낮을 거예요. 제 생각 뿐이지만요.
@jules_diluti 방금 보셨지 않습니까? 웃음은 우스울 때도 나오죠! (개인적으로는 배가 고프거나 목숨이 두려우면 행복하기 어렵던데.) 당신이 묘사하는 행복을 저는 우습다고 표현하겠지만, 어쨌거나 저희 둘 다 웃고 있으면 다 괜찮은 것 아니겠어요? 거기서 눈이 더 동그래지실 수 있는지 몰랐는데. 노란색인 게 더 잘 보입니다. 꼭 노란 구슬이나 보름달 같아요. (복복 쓰다듬곤)
...아하. (누군가의 말을 떠올린다. 슬리데린, 음침한 혈통주의 기숙사. 소속에 기반한 호의...) 그럼 만약 제가 슬리데린에 들어가고 싶었다면, 저는 제법 행복하지 못했겠습니다. 제 피를 어떻게 할 수는 없는 노릇이니까요. (유쾌하게 말하고는) 쥘은 어디에 가고 싶으신가요? 슬리데린?
@callme_esmail 그러면 웃지 않는 사람에겐 옆구리를 간지럽혀서라도 기어코 웃게 만들 생각인가요? (말하면서도 그럴 리 없다고 생각하는지 작게 키득이곤.) 놀리는 웃음도 웃음이지만요... 역시 함께, 비슷한 이유로 웃는 게 좋아요. 부드러운 공명을 일으키는 웃음엔 마법적인 면이 있거든요. 놀림당하는 사람이 어리둥절하게 있으면 그만큼 따스한 분위기가 되진 않죠.
저는 어느 기숙사든 좋아요. 누님들은 그리핀도르를 기대하시지만, 갈 수 있을진 모르겠어요. 슬리데린은... 음... 호수 구경을 할 수 있단 건 좋은데. (눈 깜빡) 교활하고 뭔가 큰 포부가 있는 순수혈통으로 오해받는 건 좀... 부담스럽다고 해야 하나요.
@jules_diluti (고개 기울인다. 복복 쓰다듬던 손으로... 당신이 저지하지 않으면 그대로 간지럼을 태우기 시작한다!) 으으음, 저는 "머글 출신"이라 그런지 그런 마법적인 면은 잘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쥘께서 그렇게 말씀하신다면 그런 거겠죠! (사실 알고 있다. 조롱을 담은 날카로운 웃음은 어쨌든 필연적으로 모두를 웃게 하지는 못하니. 하지만... 그러지 않으면 웃을 수 없는 때가, 웃을 수 없는 사람들이 있었다. 다만 당신에게 그것을 설명할 방법이나 이유를 알지 못한다.)
(끄덕) 제가 보기에도 쥘은 교활해 보이지는 않으십니다. 교활한 병아리라니. 너무 역설적인 것 같아요! (당신을 완전히 병아리로 여기고 있다...) 그런데 잠깐만, 그러고 보니, 아까 맨 처음에 저한테 슬리데린처럼 말한다고 하지 않으셨나요? 의심스러운 눈을 합니다.
@callme_esmail 마법적인 건 비유였어요- 잠깐만요, 으아악, 힉, 하하하! (간지럼을 피하기 위해 고개를 한껏 옆으로 비틀며 웃음을 터뜨린다. 벗어나기 위해 팔다리를 애처롭게 퍼덕거리다 눈에 물기가 그렁거릴 지경이 되어서야 간신히 벗어난다. 비틀거리며 눈을 문질러 닦고는.)
하지만... 교활한 닭은 있죠! 제가 자라면... 교활해질 수도 있다고요? (별로 설득력은 없는 소리다. 간지럼 하나에 힘겹게 헐떡이는 모습을 보면 더더욱.) 으음, 그거야 당연하지 않나요? 다른 사람인 척 위장하는 전략이나 독을 탄 파이가 교활하지 않다면 대체 뭐가 교활하겠어요? 최소한 후플푸프스럽진 않았다고 말해둘게요.
@jules_diluti 만족한 얼굴이 됩니다. 봐요, 간지럼태워져서 웃는 것도 나쁘지 않잖아요? 일단 한바탕 웃고 나면 기분은 저절로 좋아진단 말입니다. (뿌듯한 얼굴로 손 거두고 뒤쪽 벽에 살짝 기댄다.)
교활한 닭이요? (상상하고는 파하핫 웃음.) 방금 퍼덕거리던 걸 보면 그냥... 닭. 같은데... ...흠, 슬리데린은 그런 느낌이군요. 좋아요, 슬리데린스러운 머글 출신 저는 후플푸프 닭의 성장을 기대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callme_esmail 병아리가 자라면 닭인데... 닭이 자라면... 엄청 큰 닭이 되려나요. (간지럼의 여파로부터 벗어나는 데 시간이 걸린다. 헐떡이다가 문득 궁금한 게 생각났는지 고개를 비스듬히 기울이고.) 있잖아요, 에스마일은 늘 그렇게 중계하듯이 말해요?
(불만보다는 호기심에 가까운 어조다. 당신을 살피듯 기웃댄다.) ...싫은 건 아니고 재밌긴 한데, 힘들 것 같아서요. 그냥 만족한 얼굴을 보여주면 되는데... 본인이 어떤 감정을 느끼고 있고, 그걸 상대에게 전달할지 결정하고, 입으로 소리내서 말하고 있으니 말이에요.
@jules_diluti 엄청 큰 닭... (중얼거리다) ...네. 늘 이렇게 말해 왔습니다만...? (거짓이다.) 하하, 어쨌든 재미있으면 된 것 아닐까요? 쥘은 상냥한 친구라 걱정이 많으신 것 같습니다만, 저는 힘들지 않아요. 괜찮습니다! (하고 자리를 피해버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