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ahweh_1971 (수줍게 웃었다.) 너만 괜찮다면, 나도 껴도 될까?
@Julia_Reinecke
물론이지, 줄리. 노란색이 잘 어울리네. (제 휑한 목을 가리키며 웃었다. 맥락상 목도리를 뜻하는 듯하다.) 얼마든지 환영이야. 어딜 먼저 가고 싶어?
@yahweh_1971 그래? (당신의 말에 얼굴이 조금 더 환해졌다. 목도리를 만지작거리고.) ...... 아직은, 잘...... 너는 어디 먼저 가고 싶은데?
@Julia_Reinecke
으음. 어떤 구조인질 몰라 확답하긴 어렵지만...... 역시 도서관이 좋아. 아니면 높은 꼭대기들도. (잠깐 위를 올려다보았다.) 위에서 아래를 내려다본다면- 아주 멋진 풍경이 있을 것 같지 않아?
@yahweh_1971 (배를 타고 호수를 건너면 저 멀리서부터 웅장한 성이 모습을 드러냈다. 압도될 정도로 거대한 크기에, 찌를 듯 높이 솟아오른 첨탑들. 총총 빛나는 별들 아래 서 있던 그 거대한 그림자를 기억한다. 그렇다면, 그 위에서 바라보는 너머의 풍경은...... 어딘가 상기된 얼굴로, 고개를 끄덕인다. 두 눈에는 반짝임이 깃들고.)
@Julia_Reinecke
(먹을 탄 듯 거뭇하던 호수와 양탄자처럼 드넓게 펼쳐졌던 하늘을 기억했다. 들어올 때는 성을 보았지만, 성에서 밖을 바라보면- 어쩌면- 민가들 또한 보이겠지...... 머글들일까? 문득 고개를 기울인다.) 레번클로 기숙사는 가장 높은 첨탑에 있대, 줄리. (조근하게 말을 이었다.) 나중에 초대할게, 첨탑으로.
@yahweh_1971 정말? (당신의 목소리가 낮아지자, 그의 목소리 또한 속삭이는 듯한 크기로 변했다. 두 눈에 별빛같은 빛이 깃들었다가, 조금은 걱정스러운 얼굴이 된다.) ...... 하지만 원래, 다른 기숙사로는 가면 안 되는 거 아니야?
@Julia_Reinecke
뭐 어때? (당연하다는 듯 대답하곤...... 뒤늦게 눈치를 조금 살핀다.) 다들 신경쓰지 않을 걸. 일러바치겠다는 애가 있다면 같이 첨탑으로 데려가면 돼. 그렇게 공범자로 만들어버리는 거야...... (문제의식 없이 속살거리며 웃었다.) 으음, 마음에 드는 계획이군.
@yahweh_1971 그럼, 그 친구가 싫어하진 않을...... 까? (조심스레 물으며 손을 만지작거린다. 아무래도 당신의 기숙사를 가보고 싶은 마음과, 규칙을 어기는 것에 대한 걱정 사이에서 갈등하고 있는 것 같다.)
@Julia_Reinecke
하지만 별과 풍광을 보여준다면...... 사이코가 아닌 이상에야 동의할 거야. 우리 레번클로 친구들은 그만큼 잔악하지도 각박하지도 않다고. (어깨를 으쓱인다.) 그래도 싫다고 하면 붙잡고 지쳐 나가떨어질 때까지 몇시간을 설득하자. 괜찮아, 줄리. 규칙은 가이드라인일 뿐이야.
@yahweh_1971 (마음이 기운다...... 기운다!) ...... 그렇다면 괜찮...... 을까? (아무래도 당신이 이야기한 풍경이 많이 보고싶은 모양이다.) 들켜서 교수님께 혼나지만 않는다면...... 그리고 기숙사 점수랑......
@Julia_Reinecke
교수들을 너무 신경쓰진 마, 어차피 별을 보려고 왔다고 하면 귀여워해주실걸. (마음이 수락으로 기우는 것 같으면 활짝 웃는다.) 기숙사 점수는 내가 깎이면 되지! 허락한 거야, 줄리? 우리 같이 하늘이랑 호수를 보는 거지?
@yahweh_1971 (부끄러운듯, 수줍게 고개를 끄덕였다.) ...... 응, 좋아. 나도 보고싶었어. (눈이 반짝이고, 안색이 눈에 띄게 밝다. 설렘을 감추지 감추지 못하는 얼굴이다.) 그럼, 언제 하는 거야?
@Julia_Reinecke
글쎄, 우리 모두 시간이 넉넉한 날을 맞추자. (일정을 가늠하며 잠시 말을 아꼈다.) 으음...... 언제가 좋을까. 되도록이면 이번 달 안이었으면 좋겠는데. 이를테면...... (뜸.) 내일? (하곤 쌕 웃었다.)
@yahweh_1971 (당신의 말에 배시시 웃어보인다. 그 역시도 싫지 않다는 듯.) ...... 좋아. 그럼, 내일? 별을 보는 거니까, 내일 저녁?
@Julia_Reinecke
저녁이 좋겠지. 식사하고 같이 레번클로 기숙사로 숨어들어가자! 재미있겠는걸. 멋진 일탈이야.
@yahweh_1971 (일탈은 두렵다. 그는 정해진 길을 벗어나본 적이 없다. 그런 생각을 할 여유조차 없었으니까. 하지만 당신이 이야기하는 '일탈'에는 어딘지 설레는 구석이 있었다. 그는 다시 한 번 고개를 끄덕였다. 밝은 낯빛에는 웃음이 가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