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arted: 2024년 07월 05일 2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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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ulia_Reinecke

2024년 07월 05일 20:52

(양피지를 들고 당신에게 다가가 인사한다.) 안녕, 내 이름은 줄리아 라이네케라고 해. 혹시 같이 극본을 짜봐도 될까?

Ludwik

2024년 07월 05일 21:03

@Julia_Reinecke (자신에게 하는 말이 아님을 알면서도 돌아본다. 이내 뱉은 말은 뭉툭하다기보단 날카롭다.) 야, 독일인. 너 아까 일부러 나 피했지?

Julia_Reinecke

2024년 07월 05일 21:08

@Ludwik (독일인이란 말에 주변을 둘러보다 당신을 발견한다. 곧바로 그것이 자신을 가리키는 말임을 알고 본능적으로 몸을 움츠린다. 대답 대신 자리를 피하려고 하는데―)

Ludwik

2024년 07월 05일 22:12

@Julia_Reinecke (울컥한 낯으로 줄리아의 팔을 붙든다.) ...이젠 보란 듯이 피하네. 내가 우습냐? 대답하라고! (돌연 언성을 높였다.)

Julia_Reinecke

2024년 07월 05일 22:23

@Ludwik (이런 식의 폭력은 겪은 적이 없어서 당혹스럽다. 목소리에 어딘지 물기가 섞인다.) 놔, 놔줘. 부탁할게...... (살짝 숨이 거칠어지고.)

Ludwik

2024년 07월 05일 23:09

@Julia_Reinecke (그 말에 악력이 흐트러졌다. 여전히 붙들고 있었으나 어딘가에 균열이 갔다. 줄리아가 힘 주어 뿌리친다면 놓아질 수 있을 정도로.) ...대답하란 말 안 들려? 아, 내 영어는 너무 별로라서 알아듣기가 힘든가?

Julia_Reinecke

2024년 07월 05일 23:48

@Ludwik (그러나 힘을 주어 뿌리치자니 그럴 용기가 나지 않는 것 같다. 아니면 힘이 빠져버렸거나. 여전히 붙잡힌 채로 울먹인다.) 그런, 그런 거 아니야. 그냥, 나는...... (여기서 뭐라고 말해야 하지? '네가 불편해서', 라는 표현은 당신을 더욱 화나게 할 것 같다. 무언가 우물거리다 그대로 입을 다물어 버린다.)

Ludwik

2024년 07월 06일 19:32

@Julia_Reinecke … … (화가 나서 붉으락푸르락해진 낯으로 침묵한다. 울음기 섞인 목소리에서 누군가를 떠올렸는지 줄리아의 팔을 놓아버렸다. 엄마가 꼭 저렇게 울었으니까. …) 딴 애들 앞에선 잘만 떠들면서. 나한텐 왜 그러는데?

Julia_Reinecke

2024년 07월 06일 20:00

@Ludwik (붙든 팔은 놓였지만 그 흔적은 남았다. 아직까지도 얼얼한 통증에 붙잡힌 부분을 다른 손으로 문질렀다.) ...... (한참을 우물거리다 겨우 내뱉은 한 마디는,) ...... 무서워. (그러고는 겁에 질린 눈으로 당신을 올려다보았다.)

Ludwik

2024년 07월 06일 23:51

@Julia_Reinecke (마침내 돌아온 대답에 기쁘면서도 속이 안 좋았다. 줄리아가 계속 자신을 무서워하길 바랐지만, 그렇게 해서 자신이 ‘위’에 있음을 증명해내고 싶었지만… 기실 정말로 원했던 건 그런 게 아니었다. ‘내가 이 애에게 뭘 바라고 있었더라?…’) …아, 그래? 앞으로 7년이나 너 같은 거랑 같은 학교에 다녀야 하는데 잘됐네. 같은 기숙사에 가게 되기라도 하면 독일인 너한텐 참 큰일이겠군!… (명백한 비꼼이다.)

Julia_Reinecke

2024년 07월 07일 00:36

@Ludwik (하지만 진담으로 받아들인 듯하다. 루드비크와 같은 기숙사면 어떡하지? 갑작스레 다가온 생각지도 못한 가능성이 아이를 두렵게 했다. 그러면, 그러면 이제는 기숙사에서도 당신을 계속 마주해야 하는 걸까? 그런 두려움에 차마 대답조차 하지 못하고, 여전히 겁먹은 눈을 깜빡이며 당신을 보았다.)

Ludwik

2024년 07월 07일 10:15

*폭언

@Julia_Reinecke (‘같은 기숙사는 죽어도 싫단 거야?’ 피해의식과 오해는 깊어진다. 어쩌면 옳게 해석한 것일 수도 있었고.) …너만 그런 줄 알아? 어? 나도 너랑 같은 기숙사 하기 싫거든, 멍청아!… 누가 너랑 있고 싶어하겠어? 착한 척만 하는 위선적인 독일인이랑 친구하고 싶어하는 애는 아무도 없을걸!… …

Julia_Reinecke

2024년 07월 07일 10:46

@Ludwik (조금만 생각해봐도 당신의 말이 진실이 아니라는 사실은 알 수 있다. 이미 이 열차에서만도 그와 대화하고, 그를 아끼고, 그를 좋아하는 친구들을 많이 사귀었다. 하지만 당신의 말은 어딘지 그의 가슴을 쿡, 찌르는 구석이 있었다. 그의 착함은 위선일까? '착한 척'일까? 하지만 그 뿌리에 있는 것은 사실...... 그는 당신의 말에 불안한 듯 제 손을 만지작거렸다. 긁는 것 같기도 했다.) ...... 그렇지 않아. (일부러 단호하게 이야기했다. 울먹이는 목소리로 얼마나 전달되었을지는 모르겠지만.) 그렇지 않단 말이야.

Ludwik

2024년 07월 07일 12:22

@Julia_Reinecke 뭐라고? 하나도 안 들리는데. (아니, 분명히 들었다. 그저 계속 시비를 거는 것이다. 혹은 걸구하는 것이다. 다른 애들에게 그러듯이 날 똑바로 봐달라고. 내게 제대로 말해달라고.) 제대로 말해!

Julia_Reinecke

2024년 07월 07일 13:23

@Ludwik 왜 자꾸 소리치는 거야! (결국, 그는 울음을 터뜨려 버린다. 무섭다. 싫다. 부끄럽다. 도망치고 싶다. 그가 언제나 가지고 있지만, 동시에 그것과는 조금 다른 것 같기도 한 낯선 감정들. 그 감정들이 그의 내면에서 자꾸만 휘몰아쳤다. 그는 그것들을 그대로 토해냈다. 울음 소리가 크게 당신의 귀에 꽂혔다. ) 이러지 마. 무서워. 싫어. 싫단 말이야......

Ludwik

2024년 07월 07일 20:47

@Julia_Reinecke 네, 네가 먼저… (‘나한테 지적하고 내 자존심 구겼잖아. 다 네 잘못이잖아. 난 무조건 피해자란 말이야!…’) … … (라고 말할 수는 없었다. 울음소리가 못 견디게 신경을 긁었다. ‘여자의 울음소리…’ 루드비크는 불현듯 불안을 느끼곤 중얼거렸다.) 네가 먼저 나한테 그랬잖아. …제기랄, 난 아무것도 안 했는데, 왜…

(폴란드어로 크게 욕설을 내뱉곤, 그는 그대로 자리를 박차고 떠나버렸다. 아니. 도망쳤다. 쿵쿵거리는 소리가 한참 울려 퍼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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