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aymond_M ... 이걸 날려버리면 과제는 어떻게 하려고? (옆에 다가와 꼼지락거리고 있습니다. 그렇게 물으면서도 무언가를 접고 있네요. 한참 뒤에 완성된 것은... 종이학.)
@2VERGREEN_
그치마안, 힐다, 들어봐. 나는 글쓰는데 재주가 없고 그보다 잘 쓸 것 같은 애들은 저렇게나 많잖아. 내가 글을 쓰면 그건 재미 없는 과제뭉치가 되겠지만 이렇게 종이비행이기를 날려보내면 우연히 주운 다른 애가 즐거워지지 않을까? 이건 행운의 비행기야, 하고! 또 말아? 어린왕자가 날렸다고 생각할지?(와다다 쏟아내다 당신이 접은 종이학을 보며 와하하! 웃음을 터뜨린다.)뭐야아, 그렇게 말하면서 힐다도 나랑 같은 생각을 했던거지?
@Raymond_M 하지만... 들어봐, 네가 아니면 이 학교에서 멋쟁이 드러머나 밴드가 등장하는 대본을 써줄 친구는 없어 보인다고! 머글 세계의 음악이 이렇게 멋지다는 걸 보여줄 친구가 필요해! (그렇게 말하면서 다 접은 종이학의 날개를 파닥거려 봅니다. 금방이라도 날아갈 것처럼요.) ... 사실 글쓰기가 귀찮은 것도 사실이야. 으으, 입학 전부터 과제라니! 이럴 줄 알았으면 호그와트에 오지 말걸 그랬나봐.
@2VERGREEN_
(죽상이 되어 주머니의 만년필을 움켜쥔다. 한쪽으로는 제 이마를 움켜쥐고. 모르고 본다면 고뇌 가득한 비극장면의 일환으로 보일만한 훌륭한 얼굴이다.)크윽... 그렇지만... 그렇지만 나는....(부들부들 떨리는 손으로 간신히 비행기를 접었던 종이를 펼친다.)힐다... 만약 내가 이 글을 완성하지 못하고 죽는다면 내 비석에는 천재 드러머, 절명하다, 라고 적어줘....(추우욱 늘어진다.)그렇지만 그래도 기대되지 않아? 무려 입학식도 전에 전설의 동물의 이름이 나오는 학교라니!
@Raymond_M (천천히 종이를 펼치는 그 장면을 바라보고 있습니다. 마침내 양피지가 다 펴졌을 때에는, '장하다, 레이먼드!' 하는 눈빛으로... 바라보고 있네요.) 걱정하지 마, 비석에 천재 드러머라고 적고 그 앞에는 드럼 스틱을 놓... (떠들어대다가 우뚝 멈춥니다. 그러고는 격양된 목소리로 떠들어대요.) 하지만 네가 없으면 난 누구랑 합주하고 편지도 주고 받아? 고작 과제 따위에 죽지 마! 내 허락 없이는 넌 못 죽어! 너 없으면 난 누구랑 놀아!!! (...) 사실 기대되지 않는다고 하면 거짓말이겠지? 빨리 학교에 도착했으면 좋겠다!
@2VERGREEN_
크윽...(간신히 한 문장을 적는다. 아니, 한문장은 적었나? 터져나오는 외침에 황급히 만년필을 내려놓고 당신을 얼싸안는다. 다분히 극적이다.)역시 내 친구 힐다! 걱정하지 마, 너와 함께 시간을 보내기 위해서라도 벌써 죽을 순 없지! 저 고약한 과제가... 저따위 게 우리들을 떨어뜨려 놓을 수는 없지! 나는 너랑 검은 호수도, 퀴디치 경기장도, 호그와트에서 가장 높은 탑에도 가야 하는걸! 미안, 힐다, 잠깐 저 사악한 과제의 기세에 잠식당해서 널 생각하지 못할 뻔 했어. 역시 이런 건 저 멀리 날려보내버려야 해!(그리고는 다시 비행기를 챱챱 접는다.)마법세계는 학교도 끝내주겠지? 연회장도 짱 멋지다던데!
@Raymond_M 레이! (들뜬 목소리로, 부러 몸짓을 크게 한 채로 와락 안깁니다. 극적인 클라이맥스, 완벽한 연극 한 편입니다. 무시무시한 과제라는 적에 맞서 싸우는 친우들의 모습...! 그리고는 옆에서 같이 종이비행기를 접습니다.) 안에서 길을 잃어버릴 수 있을 정도로 거대한 학교라잖아, 얼마나 신기한 게 많겠어? 개학하는 날이면 엄청 큰 연회장에 파티라도 열린 것 같이 맛있는 음식이 잔뜩 나온다잖아. (신나서 한참 동안 연회에 대해 들은 얘기를 떠들어대다 묻습니다.) 아, 맞아! ... 다른 친구에게 들었는데, 호그와트에서는 마법의 모자가 기숙사를 분류해준대. 혹시 너도 이 얘기 알고 있어?
@2VERGREEN_
부모님 없는 곳에서 친구들끼리 하는 기숙사생활이라니, 분명히 끝내주겠지? 너무 기대돼서 어제는 잠이 안오는 거 있지! 밤마다 베개싸움을 할테다! 앗, 힐다, 그러고보니 오만가지 맛이 나는 강낭콩젤리 먹어본 적 있어? 트롤의... 무슨 맛이더라, 하여간 그런식의 신기한 음식은 아니었으면 좋겠어. ...초콜릿 퍼지 케이크도 나올까?(아? 고개를 갸웃.)...마법의 모자? 트롤과의 결투 아니었어? 분명히 트롤과 1대1로 결투를 시킬거라고 하던데...
@Raymond_M 베개싸움 하면 꼭 불러주기야! 설마 나를 쏙 빼놓고 놀려는 생각은 아니였겠지? 저번에 교복을 사러 갔을 때 본 것 같기는 한데, 아직 먹어본 적은 없어. 블루베리 파이 맛은 좋지만, 트롤의 귀지 맛은 끔찍할 것 같아서! (상상만 해도 속이 울렁거려! 중얼거리고는 얼굴 팍 구깁니다.) ... 내가 듣기로는 말할 수 있는 모자가 기숙사를 분류해준다고 하던데, 설마 속은 거 아니겠지? (...) 진짜로 트롤이랑 결투를 시켰다가는 주먹 한 방에 다들 날아가서 금지된 숲에 비석마냥 꽂혀버릴 지도 몰라...
@2VERGREEN_
당연하지, 그런 재밌는 일에 힐다를 빼놓는 게 말이나 되는 일이야? 힐다가 없는 학교생활이란 칩스 없는 피쉬엔 칩스, 패티 없는 햄버거, 사과 없는 사과파이라고! 흐음, 내 친구가 그걸 안먹어봤다니. 나중에 다이애건앨리에 가면 하나 까보기로 해. 맛있는 건 엄청 맛있단말이야!(뭘 잘못 먹었을 때 친구의 구겨지는 얼굴은 덤이다.)말하는 모자? 으음... 내 생각에는 그거, 트롤과의 결투만큼이나 *마법적*이야! 충분히 가능성 있다는 소리지! 만약에 그런 모자가 있다면 뭘 기준으로 기숙사를 나눠주는걸까?(곰곰...)힐다는 어느 기숙사에 가고싶어? 분명 후플푸프겠지? 나랑같이 후플푸프에 가자!
@Raymond_M 그... 그렇게까지나 얘기해주다니. 날 그렇게까지 중요하다고 생각해주다니... (감동한 표정입니다. 당장이라도 울 것 같은 표정으로 달려와서는요... 꽉 끌어안습니다.) 그렇지? 충분히 신빙성 있는 이야기지? ... 이랬는데 갑자기 기숙사를 분류하기 위해 시험을 쳐야 한다거나, 하면 차라리 트롤과 싸우게 해달라고 할 거야. (영 헷갈리는지 머리 긁적입니다. 아직 이름에 영 익숙해지지는 못한 듯 해보이네요.) 후플... 후플푸프가 어떤 기숙사더라? 그, 너구리가 마스코트인 노란 기숙사 맞아? 들리는 말로는 기숙사에 들어가기 위해서는 마련된 통을 잘 두들겨야 한다던데, 레이한테 엄청 어울린다! 드러머의 멋짐을 보여줘! ... 란 느낌이여서.
@2VERGREEN_
(얼싸안고 등을 토닥인다.)내가 힐다를 얼마나 좋아하는데! 편지로도 몇번이나 말했잖아! 난 우리가 마주치자마자 최고의 단짝이 되리라는 사실을 알았다니까 그러네? 네 레이를 믿어(기숙사 분류에서 시험은... 트롤보다 끔찍하다! 대번에 질린 얼굴이 된다.)으, 으악, 그때 항의하는 사람의 목록에 나도 끼워줘! 마법이 넘치는 세계라고 다더니 대뜸 단막극을 쓰라고 하는것도 놀라운데, 시험이라니! 그게 말이나 되는 소리야?(시험이라면 이미 치가 떨릴 정도다! 잘 어울린다는 말에 코끝을 슬쩍 문지르고.)역시 그렇지? 후플푸프야말로 날 위한 기숙사라니까! 어디보자.... 책에 따르면 말이야, 후플푸프는 노란 오소리들의 기숙사로 다정하고 끈기있는 사람을, 그리핀도르는 빨간 사자들의 기숙사로 용기있는 사람을! 래번클로는 푸른 독수리의 기숙사로 지혜있는 사람을 뽑는다더라. 슬리데린은 야망이 있는 순혈 친구들을 좋아한다던데?(손가락을 접어가며 설명한다.)
@Raymond_M 레이의 편지를 읽고 감동받은 덕에 두 시간은 넘게 울었잖아. 정말이지...(좀 주책입니다.) 나만 시험이라면 끔찍한 게 아니라 다행이다. 다른 모범생 친구들은 시험을 치라고 해도 고분고분 아무 말 없이 칠 것 같아 보이더라고... 정말로 그런 일이 일어나면 함께 '머글의 기술력'을 이용해서 학교를 부숴버리자! (설명을 들으며 고개를 끄덕이고 있습니다.) ... 슬라데라? 아, 슬리데린은 영 아닌 것 같다! 기준에 혈통이니 뭐니, 그런 걸 얘기하는 기숙사는 별로 끌리진 않네. 그거 말고 다른 기숙사들은 다 멋진 것 같아. 너랑 같이 후뿌뿌... 아니, 후플푸프에 가게 되었음 좋겠다! 그럼 매일 같은 기숙사에서 베게싸움을 하고 식당에서 훔친 퍼지 케이크를 나눠먹을 수 있을 테니까. 앗, 그런데 난 끈기가 없는 편인데도 후플푸프에 갈 수 있으려나? ... 혹시나 우리가 다른 기숙사에 가게 되더라도, 우리... 친구지? (흔들리는 동공...)
@2VERGREEN_
나는 힐다랑 편지를 주고 받은 이후부터 웃음이 얼굴을 떠나질 않았는데. 우리, 멀리 떨어져 있었는데도 감정의 깊이는 똑같았구나!(제법... 감동받은 얼굴이다.)좋았어. 마법사들의 세계에 머글의 기술력이라는 게 얼마나 대단한지를 친히 보여주자고! 그런데... 만약에, 그렇게 했다는 이유로 다시는 마법을 쓸 수 없게 되면 어떻게 해? 너희는 머글에게서 났으니 그리 다시 돌아가라! 라고 말하는 것처럼! 무진장 불합리하게 굴면?(격하게 고개를 끄덕인다.)나 그 혈통이라는 말, 역사책에서나 봤어. 얼마나 마법을 잘 쓰는지도 아니고 어떤 조상님을 뒀는지가 기숙사에 들어갈 수 있는 기준이라니... 거기다 슬리데린 기숙사는 지하에 있대. 사람은 햇빛을 보고 살아야 하는 법인데.(이내 당연한 소리를 하듯 두 눈 껌뻑.)힐다랑 같은 기숙사에 들어가는 건 생각만으로도 멋지지만, 다른 기숙사에 배정받아도 고작 기숙사따위는 우리를 갈라놓을 수 없어. 우린 영원한 친구잖아.
@Raymond_M 머글의 기술력을 보여줬다는 이유로 쫓아내다니, 그렇게 부조리한 모습을 그냥 두고 볼 수는 없지! 머글 출신들의 연대와 단결로 해결해내면 돼. '불합리한 처사에 반대한다!' 라고 시위하면서. (우리 엄마한테 배운 거야, 멋있지? 덧붙이고는 막 웃습니다.) 어린애들은 햇볕을 많이 받아야지 키도 크고 건강해진댔어. 지하에 있는 기숙사라니, 그건 격리되어서 갇혀있는 것 아냐? 그리고 소문으로 호그와트에는 지하 감옥이 있다는데, 어느 날 그 감옥에 갇혀있던 괴물이 기숙사에 쳐들어오면 어떡해? 아, 그건 정말 생각만 해도 끔찍하잖아! (심한 말... 아무렇지도 않게 농담처럼 하고 있습니다.) 하긴, 베개 싸움이야 연회장에서라도 하면 되는 거고! 그리고 수업도 다같이 들으니까 우린... 여전히 친구가 될 수 있을 거야. 아, 어떡하지? 벌써부터 너무 기대해서 그런가 심장이 터질 것 같아.
@2VERGREEN_
나 힐다 머리 뒤에서 후광을 봤어! '부조리 앞에서는 힐다를 찾을지어다! 싸우자! 이기자!' 같은 문장이 적힌 포스터처럼!(겸사겸사 효과음도 들리는 것 같다. 두둥!)설마 순수혈통을 우대하는 게 그런 이유인걸까? 걔네들은 우리보다 훨씬 마법에 익숙할 거 아냐! 혹시나 모를 상황에서도 최소한의 스스로를 지킬만큼은 마법을 쓸 수 있을지도 모르지.... 그렇지만 여전히 햇빛을 받지 못하는 건 최악이야! 어린아이들의 정서발달에는 햇빛이 필요하다고.(동조하며 질색...)모든 기숙사가 연회장에 모여서 합숙도 할까? 그럼 좋겠다! 그럼 그때는 애들을 모아 파티를 벌이는거야! 수업시간에는 네 옆자리에 앉을게.(얼굴이 발갛게 상기되어 있다.)나는 호그와트에 도착하자마자 누님께 드릴 편지를 쓰려고. 이 멋진 사실들을 잔뜩 부쳐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