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generosewell
마법사들은 클래식을 듣나? (몸을 불쑥 기울인다. 머리를 넘기며 웃었다.) 안녕.
@yahweh_1971 (갑자기 등장한 당신의 존재에 살짝 놀랐다가) 적어도 우리 집에서는 고전 음악을 듣는 편이지. 안녕, 만나서 반가워.
@eugenerosewell
그거 멋진데, 고전적인 집안이네. (딱히 비꼬는 기색 없이 웃었다.) 만나서 반가워. 이름이 뭐야?
@yahweh_1971 칭찬 고마워. 확실히 우리 집은 고전적인 것을 좋아하지. ('고전적인 집안'을 그는 칭찬으로 받아들였다) 나는 유진 클라이드 로즈웰. 너는?
@eugenerosewell
헨 홉킨스야, 헨이라고들 불러. 고전적인 것은...... 글쎄, 음악을 잘 듣지 않아 모르겠군. 네 곁에서 주워듣다 보면 내 취향도 확립하게 되지 않을까?
@yahweh_1971 헨이구나. 좋아. ...음악을 듣지 않는다고? 흐음, 듣는 게 좋을 거야. '좋은' 음악은 마음을 풍요롭게 하지. 음악뿐만 아니라 뭐든 마찬가지야. 좋은 책, 좋은 미술. 그것들이 마음의 양식이 된다고 부모님께서 가르치셨어.
@eugenerosewell
어떤 음악을 좋은 음악이라고 하는 거야? (흥미가 일어 몸을 기울였다.) 개인마다 다르다고만 해석하나? 하지만 그런 건 재미없는걸...... 네 기준이 궁금한데. 역시 고전적인 음악이야?
@yahweh_1971 (꼼곰 생각하다가 진지하게 ) 글쎄, 개인마다 기준이 있기는 하지만 나는 지나치게 시끄럽거나 불협화음이 있지 않은 것이 음악의 미덕이라고 생각해. 조화롭고, 그러면서도 때로는 너무 지나치지 않은 감정이 실린 음악일까. 고전 음악은 그 기준을 충족한다고 볼 수 있지.
@eugenerosewell
이런, 기준이 아주 명확했군. 조화로우며 우아한 음악을 좋아한다는 거지? 새롭게 부흥하는 장르들은 널 만족시키지 못하겠네. 단조로운 선율을 좋아한다면 말야. (찬찬히 반응을 살폈다.) 마음이 편안해져서야?
@yahweh_1971 (단조로운 선율... 확실히 조금 전 누군가가 부르던 노래에 비하면 단조로울지도 모르겠다) 글쎄, 마음이 편안해지는 것도 사실이지. 하지만 나는 조화로움이 음악의 미덕이라서 좋아하는 것이지, 특별히 어떤 효과가 있어서 좋아하는 것은 아니야.
너는 어떤 음악을 들어? 설마 아까 그 시끄러운 노래는 아니겠지?
@eugenerosewell
아아, 미덕. (지극히 주관적인 호불호였군? 미미하게 흥미를 잃곤 생각에 잠겼다.) 음악이라면 정말 잘 몰라. 굳이 따지자면 재즈를 좋아하는 것 같긴 하지만. 집 근처에 멋들어진 재즈클럽이 있었거든......
@yahweh_1971 재즈? 들어본 적 없는 이름이네. 머글의 음악인가? 시끄럽지 않으면 좋겠는데. 재즈 클럽이란 건 그 음악을 전문적으로 연주하는 장소겠군. 흐음... 그건 그렇고 너는 어떤 극을 쓰고 있어? 나는 아무래도 다시 써야 할 것 같아서 고민 중인데.
@eugenerosewell
(눈짓으로 긍정했다.) 글쎄, 나도 고민중이야. 각각 바라는 역이 천차만별이거든. 이래저래 우겨넣으면 뭐가 되었든 희극일 것이 뻔해.
@yahweh_1971 희극이라, 그것도 괜찮을 것 같은 기분이 들지만 분명히 조율은 거쳐야겠지. (라고 말하지만 자신 역시 그 '천차만별'에 들어간다는 사실은 모르고 있다) 누구나 주인공은 될 수 없으니까.
@eugenerosewell
뭐, 이미 주인공은 정했어. 유다로 말야. (어깨를 으쓱인다.) 다들 탐낼까봐 내정해뒀지. 네 극은 어때? 누가 주인공이 될 것 같아?
@yahweh_1971 유다? 이 기차에 탄 사람 중에 그런 이름이 있었나? 으음, 누가 주인공이냐면, 다시 생각해봤는데, 이미 쓴 것을 고치는 게 나을 것 같아. 물론 왕자겠지. 그 역할은 내가 맡을 예정이야. 하지만 분량은 대폭 줄여야 할 것 같아. 기사와 마법사가 추가로 등장하거든. (조금 시무룩해 보인다)
@eugenerosewell
아아. 새. (올빼미를 힐끗 눈짓했다.) 왕자님이라니, 멋있는데? 나는 안타고니스트로 들여보내줘. 혁명! 전제군주제에 대한 내용이라면- 공화주의 혁명은 어때?
@yahweh_1971 새가 주인공이야? 사람이 주인공을 하지 않아도 되나? 하지만 주인공 자리를 두고 싸우지 않아도 된다는 면에서는 그것도 좋을지 모르겠네.
공화주의? 그게 뭔데? 전제군주제는 또 뭐고? 너 신기한 걸 많이 아는구나.
@eugenerosewell
아, 공화주의 말야? (신나게 설명하려다 형의 당부를 되새긴다. '적어도 첫만남에서만큼은 한 가지 주제로 다섯 문장 이상 이야기하지 말 것'......) 어어...... 단두대 알지? 그거로 기득권의 목을 자르는 거야. (눈높이 설명!) 기득권이란 건...... 이를테면...... ...... 왕자나 기사?
@yahweh_1971 ....단두대라면 프랑스의 그... ...음, 이해하지 못하겠어. 왜 왕자의 목을 잘라야 하는데? 그냥 왕자는 왕자로 살게 두면 되는 거 아니야?
@eugenerosewell
뭐, 인생이란 그런 거니까. (장난스레 대답하곤 목소리를 낮춘다.) 왕자가 호의호식하는 돈은 전부 국민들이 대주는 것인걸. 기득권들이란 다들 그렇지! 그렇게 배불리 먹는 동안 가난한 국민들은 굶주리는 거야. 불공평하지 않아?
@yahweh_1971 흐음, 왕자는 백성들을 지키는걸. 왕과 왕자가 없다면 백성들은 외적의 침입으로부터 속수무책으로 당할 거야. ...하지만 백성이 굶주리게 두는 것도 왕자가 할 일은 아니지... 백성들이 배불리 먹게 해 주는 것도 왕족과 귀족의 의무거든.
@eugenerosewell
하지만 결국 나가서 싸우는 건 국민들로 이루어진 군대인걸. 왕과 왕자는 결정을 내릴 뿐이고- 그건 국민들의 힘으로도 해낼 수 있어. 결집을 위해 꼭 권력자가 필요하진 않아. (어린애답지 않은 문장들을 졸졸 뱉다 웃었다. 비꼬는 기색 없이 덧붙인다.) 하지만 멋진데? 네가 왕자로 있는 국민들이라면 굶을 일은 없겠어.
@yahweh_1971 결정을 내리는 사람도 필요해. 명령이 없으면 병사들은 금방 오합지졸이 된다고 배웠거든. 흠, 결집을 위해 권력자가 필요하진 않다...라. 프랑스가 망했다는 이야기를 듣지 않았으니 그런지도 모르겠지만..... 내가 왕자라면 내 백성이 굶게 두진 않아. 그건 왕자로서의 수치니까.
@eugenerosewell
음. 사실...... 18세기 프랑스의 공화정은 망했지. (다소 멋쩍게 웃었다.) 그래도 난 그게 의미가 있었다고 봐. 결정을 내리는 사람을 하늘이 지정해주는 건 너무 확률 게임이잖아. 왕위 계승자가 태어날 때마다 전 국민을 상대로 운을 시험하는 거지. 무섭잖아, 그런 건. ...... 역시 혁명 이야기는 어때? 우리 둘이 싸우면 되겠는데! 물론 극에서만 말야. (황급히 덧붙인다.) 난 네가 마음에 들어.
@yahweh_1971 ...확률 게임이라, 그건 확실히 그럴지도 모르겠네. 혁명 이야기? 우리 둘이 싸운다라, 나는 싸움을 좋아하지는 않아. 하지만 싸움 이야기가 명예로운 것은 사실이지. 결투는 귀족의 명예라고 부모님께 들었거든. ...좋아. 정말로 싸우는 게 아니라면 허락할게. 내가 왕자고 네가.. 음. 혁명하는 사람이야? (혁명가라는 단어를 알 턱이 없었다)
@eugenerosewell
민중의 대변인! (손을 쫙 펼치곤 웃었다.) 뭐어...... 줄이자면 혁명가지. 재미있겠는걸. 그런데, 마법 세계에도 결투가 있어? 중세의 머글들은 검과 방패나- 근대에 들어서는 총을 들고 결투했잖아. 마법사들은 지팡이를 드는 거야? 그거 꽤 멋있겠는데. 불꽃도 튀고.
@yahweh_1971 민중의 대변인....... (뭔가 멋있게 들리면서 동시에 반감이 드는 말이다) 마법사들은 물론 지팡이를 들고 결투해. 아, 그러고 보니 너는 마법사 가계 출신이 아닌가? 처음 말 걸었을 때를 생각하면 그런 것 같기도 하고. 머글들은 검과 방패를 들고 결투하는구나. 그건 그것 나름대로 멋있을 것 같아. 하지만 둘 다 들려면 무겁겠는걸.
@eugenerosewell
뭐, 처음엔 그랬겠지만...... 규칙에 따라 빵과 진흙을 던지며 결투하기도 했을걸. 결투란 게 그렇지. 취지는 좋아도 난장판이잖아. (어깨를 으쓱한다.) 뭐,마법사들은 다를지도 모르겠지만. 난 머글 문화가 더 익숙하거든. 가계니 뭐니 하는 건 잘 몰라도...... (말을 흐린다.)
@yahweh_1971 빵과 진흙이라... (얼굴 살짝 찌푸리며) 명예로운 결투는 아니네. 넌 머글 문화가 더 익숙하구나. 흐음. 이제부턴 마법 세계에 더 익숙해지는 게 좋을 거야. 마땅히 그렇게 될 테고. 우린 마법사니까 말이야. 하지만 머글들도 흥미로운 것을 많이 만들었더라. 누군가로부터 들었는데, 청소기와 세탁기... 라는 게 있다고 들었어.
@eugenerosewell
네 말대로 마법 세계에도 익숙해져야겠지. 이곳이- (잠시 얼굴을 찡그린다.) 이 좁다랗고 아늑한 곳이 이제는 내 사회인걸. 익숙해지다 못해 연구하고 싶은 의욕뿐이야. 난 이 세계에 대해 궁금한 것이 아주 많아...... (말을 느릿느릿 늘이다 주제를 바꿨다.) 청소기는 괜찮은 발명품이지! 세탁기도. 하지만 아주- 시끄러워. 마법사들은 마법으로 청소하고 세탁해?
@yahweh_1971 궁금한 것이 있다면 충분히 알 수 있을 거야. 호그와트에서는 마법에 대해서 가르치고, 다른 모르는 게 있다면 다른 이들에게 물어보면 되니까. 청소와 세탁? 응, 물론 마법으로 하지. 그런데 직접 마법을 쓰지는 않고, 우리 집의 경우엔 집요정이 해 줘.
@eugenerosewell
너희 집에도 집요정이 있어? 공생하는 관계인가? 난 그런 마법 생물들에 대해선 잘 몰라...... (얼마간 생각한다.) 용이나 님프 같은 보편적인 것들을 제하면 말이지. 환상종들에 대해선 관심이 없었거든. 집요정들이 집안일을 해준다면, 보모처럼 그들을 고용한 거야?
@yahweh_1971 고용? 글쎄. 잘 모르겠어. 부모님께 듣기로는 오래된 저택에 저절로 생긴다는데, 내가 태어나기 한참 전부터 있었으니까 자세히는 몰라. 그들은 봉사하는 것을 행복으로 삼지. 그러니까 우리 가족이 집요정에게 무언가 주지는 않아. 하지만 먹을 것과 잘 곳을 제공하니까 된 게 아닐까? (무엇이 잘못되었는지도 모르는 듯 태연하게 답했다)
@eugenerosewell
아아...... 그렇군? (고개가 비스듬히 기울어진다. 기묘한 공생이야- 더 찾아봐야겠어. 듣기로는 착취에 가까운 듯 보이나, 단순히 도련님의 설명이 부족했을 뿐일지도 몰랐다.) 뭐, 하나의 문화라면야. 신기하네. 네 말대로라면 아주 편리한 생물이잖아?
@yahweh_1971 응, 무척 편리해. 집요정들이 없다면 우리 집은 제대로 돌아가지 않을 거야. 하지만 주의할 점이 있는데, 제대로 된 옷을 집요정에게 주면 그건 해고 통지가 돼. 나는 이게 불만이야. 그들은 늘 넝마를 걸치고 다니는데, 저택의 미관에 좋지 않거든......
@eugenerosewell
(표정이 점점 기묘해진다. 최대한 위화감을 숨기곤 웃었다.) 뭐어...... 그래. 미감은 중요하니까. 한번 만나보고 싶다, 집요정들. 말들을 들어보니 너무 신기한 존재들인 것 같아...... (손을 내젓고.) 나랑은 잘 안 맞을 것 같지만. 난 그렇게 아낌없이 주는 초목들하곤 영 어색해지더라고.
@yahweh_1971 호그와트에도 집요정들이 아주 많다고 들었어. 원한다면 언젠가 만나볼 수 있을 거야. 아하... 받기만 하는 걸 싫어하는 건가? 나는 그들을 좋아해. 무엇이든 받아 주니까. 음, 으음... 어머니는 받아주지 않지만 그들은 받아주는 것들이 있어. (떼 쓰거나 간식 더 달라고 하면 받아준다는 말이다. 하지만 어린아이 같은 것이라서 굳이 말하지 않았다)
@eugenerosewell
난 영 모르겠어. 아직 집요정을 만나보지 않아서일까? (고개가 비스듬히 기운다. 하기야 마법 생물들에게 인간의 기준을 적용하는 것은 되려 불공평할지도 모르지. 판단을 미루려 애쓴다.) 호그와트의 집요정들을 만날 방법이 있다면...... 선배들이나 교수님들께 슬쩍 여쭤봐야겠군. 인간이 아닌 생물과 말해본 적은 아직 없지만- 내게 호의적이라면 편히 대화할 수 있을 테니까 말야.
@yahweh_1971 그들은 마법사라면 누구에게나 호의적이지. 네 말대로 편하게 대화할 수 있을 거야. 수준 있는 이야기는 잘 통하지 않는 기분이 들지만...... 우리 집 집요정들이 그런 거니까 호그와트의 그들은 또 다를지도 모르고. 좋은 경험이 되었으면 좋겠네. (미소지어 보였다)
@eugenerosewell
이런, 유진. 수준 있는 이야기를 바란다면 내게로 오면 되지. 온 힘을 다해 즐겁게 해줄게, '수준'으로 말야. (흔쾌히 호의를 보이지만, 뉘앙스가 거스라미처럼 마음에 걸렸다. 마법 세계의 보편적 인식이라면...... 이곳도 아주 낙원만은 못 되겠군. 아는 것이 없는 주제에 너무 단정짓는 것일지도 모르지만.) 넌 순혈 마법사인가? 너도 슬리데린에 가고 싶어?
@yahweh_1971 오, 물론이야. 고상한(갑자기 단어가 바뀌었다...) 이야기를 하고 싶다면 네게 가도록 할게.
물론 순수 혈통이야. 유서 깊은 가문의 자손이지. 슬리데린에 들어갈 거냐고? 당연한 것을 묻는구나. 우리 집안 사람들은 대부분... 괴짜인 한둘을 제외하고는 전부 슬리데린에 들어갔거든. 나도 물론 슬리데린에 들어갈 거고, 부모님도 그것을 기대하고 계셔.
@eugenerosewell
이런! 아쉽군. 나는 괴짜들을 좋아하지만- 영광된 슬리데린이 될 너도 나쁘진 않아. (씩 웃었다.) 유서 깊은 가문이라니, 꼭 17세기로 돌아가는 기분이네. 듣고 나니 네가 왕자님을 꿈꾸는 것도 당연하게 느껴지는걸. 어디 즐거운 논쟁을 해보자고, 진. 난 뼛속까지 빈곤하거든.
@yahweh_1971 괴짜라면, 래번클로를 말하는 건가? 그 기숙사에는 특이한 사람이 많다고 들었거든. 너라면 래번클로에 어울릴 듯도 하네. 그곳엔 머리 좋은 이들도 많으니까. 너는 아는 게 많아 보이고, 그렇다면 그 기숙사가 잘 어울릴 거야.
어울릴 수 있는 논쟁이라면 기꺼이. (진? 처음 듣는 호칭으로 불려 잠깐 고개를 기울였다. 하지만 세상에는 이런 사람도 있겠거니, 하고 납득했다)
@eugenerosewell
고마워! 응원으로 받아들일게. 난 레번클로에 가고 싶었거든. 다른 기숙사들도 매력적이어보이지만, 지식과 학문의 장을 찾으려면 엇비슷한 괴짜들과 뭉치는 편이 좋지. (눈썹을 살짝 찌푸리며 웃었다.) 기숙사들끼리 놀러갈 수도 있을까? 뭐...... 어쨌거나 어딜 가든 우린 친하게 지낼 수 있을 거야. 어차피 좁다란 학교에서 생활하는걸. (한치 앞도 모르곤 자신한다.)
@yahweh_1971 그래, 비슷한 이들과 가까이 있는 게 사람에게는 이로워. 그러려고 있는 기숙사고 말이야. (사실인지는 알 수 없다.) 친척 형과 누나들을 보면 주로 같은 기숙사와 어울리는 것 같지만... 또 모르는 일이지. 앞으로 잘 지내보자. 헨. 하지만 학교는 좁지 않아. 꽤 넓을 거야.
@eugenerosewell
(적당한 과장으로 받아들인다.) 그래도 학교잖아. 넓어봤자 얼마나 넓겠어? (......) 잘해보자, 친구. (친근하게 어깨를 툭 건드리곤 웃었다.) 힘내, 일단은- 극본부터 말야.
@yahweh_1971 그래, 헨. 네 극본도 잘 완성되길 바랄게. 나중에 또 봐. (미소지으며 당신을 보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