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innghal "어어? 니, 글케 매달리면 위험하데이!" ...라고 윈스턴이 말했어. (야무지게 모인 눈썹과 독특한 악센트. 그는 여차하면 몸을 받아주려는 듯이 핀갈을 향해 두 팔을 벌리고 섰다. 한 손에는 은박지로 감싼 장난감 인형이 들려 있다.)
@WWW 윈스턴이 누구야? (눈썹을 비스듬히 치켜올리며 젤리 하나 휙 던져서 받아먹는다) 아무튼 신경 꺼. 여긴 답답해서 좀이 쑤신다고.
@Finnghal "내가 윈스턴이라 카이!" …라고 윈스턴이 말했어.
(무엇인가 생각하며 잠깐 뜸을 들이던 우디는, 장난감 인형을 집어 넣고 독특하게 생긴 짚 인형을 꺼냈다.)
"너도 신입생이지?" …라고 윌리엄이 말했어.
@WWW 어, 어. (전혀 다른 목소리에 혼란스러운 듯 인형을 빤히 뜯어본다.) 진짜로 말하네. 마법인가? 네가 한 거야?
@Finnghal (자신-그러니까, 정확히는 인형의 입장에서-에게 시선이 꽂힌 것을 느낀 윌리엄이 의기양양한 목소리로 말하기 시작한다.)
"나늣, 나는 윌리엄이야. 너, 매, 매달리는 건 상관 없지만... 너무 높잖아. 다, 다칠 지도 몰라. 차라리 저, 저기서 물구나무를 서는 건... 어때?" ... 라고, 윌리엄이 말했어.
@WWW 다쳐도 내가 다치는 거지 네가 뭔 상관? (말하는 인형이 신기한 건 신기한 거고, 그와 별개로 할 말은 하는 듯... 윌리엄을 빤히 쳐다보고 있다가 우디가 '라고, 윌리엄이 말했어'를 덧붙이자 눈살을 찌푸린다.) 나도 알아. 나도 들었어.
@Finnghal "그, 그치만… 누군가가 다치는 걸 눈 앞에서 봐버린다면… 나, 나는 기쁘지 않을 거야. 다, 다치기 전에, 내가 멈, 멈춰 줄 수 있었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할 거야. 그러니까… 그게…, 너어, 그렇게 투, 퉁명스럽게 굴 건 없잖아…." (바뀐 목소리는 점점 기어들어가듯이 작아졌다. 소심하고, 말을 저는 빈도도 많아졌다. 우디는 표정이 변하지 않은 채 여상스러운 목소리로 돌아와서,) …라고, 윌리엄이 말했어. (하고 덧붙였다. 그리고 핀갈의 반응을 살피듯, 재차 표정을 힐끔거린다.)
@WWW 다치는 게 얼마나 일상다반사인데 일일이 그런 생각을 해? 이런 데서 떨어져봤자 멍이나 좀 들고 말지, 큰일 있나. (흔들흔들, 몸을 그네처럼 흔들며 느릿하게 말하다가 우디를 본다.) 그나저나, 인형이 말하는 건 이제 알았다니까. 매번 다시 안 말해줘도 된다고.
@Finnghal "채, 책에서 봤는데… 사, 사람은 머, 머리부터 떨어지면, 목이 부러져서…,"
(거기까지 말하던 목소리가 멈춘다. 잠시 동안의 간극은 그 뒷문장을 말하지 않아도 상상하게 했다. 마법사라면 자신을 지켜 줄 마법 쯤 발현하겠지만. 그래서, 그가 일부러 말을 멈췄느냐면, 아니다. 그저 시선이 다른 곳에 팔려 있었다. 흔들거리는 핀갈의 움직임을 주목한다. 마치 어린 아기들이 흔들리는 모빌의 움직임에 홀리듯이.) 어….
@WWW 떨어지는 동안 멍청이처럼 가만히 있으면 그렇겠지? (우디의 시선을 알아채고, 과시하듯 몸을 한층 더 세게 흔든다. 왔다갔다 왔다갔다...) 그 인형은 몇 개나 있는 거야? 마법사들은 다들 이런 걸 갖고 노냐?
@Finnghal "그, 그런가... 바, 방심하면 안 돼. 그래도 아, 안전한 건 중요한 거야." ... 라고 윌리엄이 말했어.
(핀갈이 또 말하지 않아도 된다고 말하기 전에, 우디는 가방에서 잽싸게 다른 인형을 꺼냈다. 녹색 눈을 가진 봉제 인형이었다. 목소리가 달라진다. 소심하고 조용하던 목소리가 지나고, 명랑하고 새침떼기 같은 하이톤의 보이스.)
"마법사들이 다 인형을 좋아하진 않지! 하지만 난 좋아해. 말하는 걸 보니, 너는 마법 세계가 익숙하지 않나 보구나? 훗! 부탁하면 내가 좀 가르쳐 줄 수도 있고~."
@WWW 안전하니까 이러고 있지... (대롱대롱 매달려서 윌리엄을 손가락으로 건드려보려다 우디가 냉큼 치우는 바람에 실패한다. 눈을 깜빡이며 웬디의 말에 귀기울이다) 어... 됐어. 아무리 그래도 인형한테 안내받을 정도로 얼뜨기는 아냐. (이제 막 전력으로 아동을 벗어나려고 바둥거리고 있는 11세일 뿐 악의는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