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ahweh_1971 주인공이 무지하게 많은 극이 되겠는데! (밝게 웃으며 자연스레 끼어든다.) 물론 그것도 나름대로 신선하겠지만 말이야. …그래서 말인데, 난 뭔가 멋진 역할이 하고 싶어! 마법 세계에서는 어떤 사람이 멋있는 건지 잘 모르겠지만…
@WilliamPlayfair
아아, 사실...... (주변을 휙 둘러보곤 장난스레 속삭인다.) 거짓말이야. 큼! 멋진 역할이라니, 마법사 세계에서나 머글 사회에서나 비슷하지 않겠어? 참고할게. 그래서 말인데...... 이름이 뭐야? 통성명부터 하자.
@yahweh_1971 (푸핫! 하고 웃어버린다.) 이런, 감쪽같이 속아버렸네. 그래도 대사 한 줄 정도는 기대해 봐도 괜찮겠지? (눈 반짝반짝…) 난 윌리엄 플레이페어야. 윌리엄, 리암, 뭐 아무렇게나 불러도 괜찮아. 넌?
@WilliamPlayfair
반가워, 리암. (흔쾌히 이름을 따라 부르곤 웃었다.) 난 헨이야- 헨 홉킨스. 암탉(*hen)이랑은 아주 달라. 그것만 유의해준다면 대사는 두 줄 이상 넣어줄게. 약속하지.
@yahweh_1971 우와, 꽤 너그러운 조건이네. 꼭 기억해둘 테니까 약속 지켜야 된다? 그리고 나도 널 등장시킬게! (잠시 말 멈추더니 호기심을 참지 못하고 속삭여 묻는다.) 근데…그럼 철자가 어떻게 돼?
@WilliamPlayfair
(딱히 비밀은 아니지만 마주 속삭였다.) H-E-N-N, 마지막에 N이 두 개야. (다시 목소리를 되돌린다.) 자, 이제 알려줬으니 올바른 철자로 쓰겠지? 뭐, 언어 유희의 개념으로는 내게 깃털을 붙여줘도 상관없어. 그건 창작자의 자유니까.
@yahweh_1971 H-E-그리고 더블 N이란 말이지. 멋진 이름이야. (진지하게 고개 끄덕이다 이어지는 말에 다시 웃는다.) 꽤 괜찮은 아이디어인데? 영감이 떠오르는 것 같아. (으음.) 네가 원래 엄청 멋진 새―뭐 독수리라든가 그런 거―인데, 어쩌다 인간으로 변신하게 된 거야…하지만 머리에는 멋진 깃털이 달려 있는 거지. (끄덕끄덕) 그 다음은 잘 생각이 안 나네.
@WilliamPlayfair
하하! 멋진 닭털만 아니었으면 좋겠네. (눈을 얇게 접으며 잠깐 웃었다.) 머리에 닭 꼬리털이 꽂힌 새-인간이라니! 영 별론데. 하지만 희극적 요소로는 괜찮겠어. ...... 역시 독수리로 해줄 거지? 부탁해......
@yahweh_1971
이봐, 걱정 말라고, 친구. (손 설레설레 흔들며) 무지 희극적인 광경이 될 거라는 건 인정하지만, 난 멋진 모험 이야기 쪽이 좀더 취향이거든. (믿음직스럽게 고개 끄덕인다.) 무조건 독수리로 가자고. 그리고 악당을 물리치는 거야!
@WilliamPlayfair
그으래, 독수리! (잠깐만, 독수리는 대머리가 아닌가? 순간 튀어나오려는 반박을 혼신의 힘을 다해 목구멍 아래로 눌렀다.) 재밌겠는데? 난 날개도 달려있었으면 좋겠어. 악당이야 죽든 살든- 그림이 멋들어진 게 좋잖아.
@yahweh_1971
(아무튼간에 크고 멋진 새라는 것밖엔 생각 안 하는 듯하다…) 나도 그게 좋을 것 같아. 굳이 새를 주인공으로 삼아놓고 계속 걸어다니게 하는 건 좀 멋없겠다. 맞아, 그리고 나는 모습이 들어가면 그냥 싸우는 것보다 훨씬 흥미진진하지. (죽는 건 좀 별로지만…하고 덧붙인다.)
@WilliamPlayfair
그거 멋진데. 사람이랑 주먹다짐하며 싸워본 적은 없지만...... 활자로 경험시켜준다면야 기꺼이 받아들이지. 아, 내가 새인간이니 상대도 사람은 아니려나? (잠깐 상상하다 독수리에서 생각이 멎었다.) 음...... 좀 추레할지도 모르겠는데...... 머리숱만 지켜줘.
@yahweh_1971 그게, 실은 나도 마찬가지야...멋져 보이게 잘 쓸 수 있겠지? 안 싸워본 티가 나면 안 되는데. (고개 갸웃거린다.) 물론이지! 원래 악당은 사악한 마왕이라든가 뭐 그런 거잖아. (앗, 근데 여긴 마법사 세계잖아? 그럼 안 되려나?) 머리숱이라니, 그건 무슨 말이야? (머리 요리조리 살펴본다.) 풍성해 보이는데...
@WilliamPlayfair
(머리를 스윽 가린다.) 물론 내 모발은 건강하지. 하지만 독수리는...... 대머리잖아? (웃으며 눈을 굴렸다.) 그거까지 반영하진 않을 거지? 뭐- 아주 괴팍한 대머리 노인이 되는 것도 즐겁겠지만, 네가 바라는 그림은 그게 아닐 것 같은걸. 마왕을 물리치는 멋들어진 용사! 걱정 말아, 친구. 틀림없이 잘 쓸 수 있을 거야. (목소리를 낮춰 속삭인다.) 모르는 건 대충 뭉개.
@yahweh_1971 (독수리는…대머리구나! 충격받은 표정으로 서있다.) 으아, 난 그거까진 전혀 생각 못 하고 있었어! 그럼 다른 걸로 바꿀까? (곤란한 듯 중얼거리다가 이어진 말에 빙긋 웃는다.) 물론이지! 이왕 이렇게 정한 거, 난 널 세상에서 최고로 멋진 주인공으로 만들 생각이라고. (대충 뭉개라는 말에 눈 동그랗게 뜬다.) …그런 방법이. 그럼…‘멋지게 싸운다. 멋지게 날아다니다가 멋지게 마왕을 물리친다!’ 어때? (될 리가 없다.)
@WilliamPlayfair
으음, 좋은데. 동어반복만 고치면 있어보이지 않을까? (뭐가?) ‘멋지게 싸운다. 자유자재로 힘있게 날아다니다가 대단한 기술로 마왕을 물리친다!’처럼 말이야. (짐짓 진지하게 고민해주며 비죽 웃음을 참았다. 하지만...... 잠시 내용을 상상해보자니 결국 웃음이 터진다.) 하하! 너무 귀여운걸...... 하지만 귀여움 점수가 있다면 네 건 우승감이야, 장담해!
@yahweh_1971
(오오, 하는 소리 내며 진지하게 듣는다. 머쓱한 말투로) 음, 내가 좀전에 두 문장 안에 멋지다는 말을 세 개 정도 집어넣었었나? 아무튼 그게 훨씬 낫게 들린다! 이미 말했는지 모르겠지만, 역시 글 쓰는 건 내 분야는 아닌 것 같아. (이어지는 말에 양손에 얼굴 파묻는다.) 으아아, 그거 칭찬은 아니지? 조금 유치하다는 건 나도 알긴 하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