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generosewell ... 나는 이왕 시킬 거면 나무 말고 사슴벌레나 장수풍뎅이 같은 멋있는 벌레로 해줄래? (옆에서 양피지를 훔쳐보고 있습니다. 오, 오오. 이렇게 쓰면 되는 건가...)
@2VERGREEN_ 음? 그러지. 벌레 정도라면 무엇을 해도 상관없어. 참고할 게 필요한 건가? 보고 싶으면 얼마든지 보아도 좋아. (선선히... 그리고 자랑스럽게 자신의 양피지를 보여 준다.) 나는 유진. 유진 로즈웰. (악수를 청한다.)
@eugenerosewell 난 힐데가르트 에버그린 마치. 힐데나 힐다 정도로도 좋아. (손 흔들면서도 시선은 양피지에게로 고정된 채입니다. 천천히 읽다가 눈 마주하고는 대뜸...) ... 너 왕자병이야?
@2VERGREEN_ 알았어. 힐데가르트. (웃으며 대답하다가, 갑자기 온 당신의 질문에 크게 당황한다) ...뭐? 대체 어디가 그렇게 읽혀? (얼굴이 붉으락푸르락. 대놓고 화내지는 못하고 눈이 크게 떠져서 당신을 본다)
@eugenerosewell (순진한 표정입니다.) 친구가 이렇게 많은데, 네 대사만 너무 많은 거 아니야? 거의 반이 넘어가는데? (양피지를 뺏어들고는 직접 대사 수를 하나하나 세고 있습니다...) 꼭 공주님을 구하러 온 왕자 같아서 하는 말이야.
@2VERGREEN_ (네 대사만 너무 많다.. 는 말을 듣고 곰곰 생각에 잠겼다가) 주인공의 대사가 가장 많은 건 당연한 일 아니야? ...음, 공주를 구하는 왕자라, 그것도 괜찮다는 생각이 드네. 그러는 넌 무엇을 쓰는데?
@eugenerosewell ... 네가... 네가 행복하다면 뭐... 응... 좋은 극본 나오기를 응원할게. (힐데가르트 11년 인생, 공주니 왕자니 하는 얘기를 딱 싫어할 시기이긴 합니다...) 나? 너 혹시 찰리와 초콜릿 공장이라는 머글 소설 알아?
@2VERGREEN_ ...찰리와... 초콜릿...? 아니, 나는 머글 소설은 읽지 않아. 저택에도 없고. 셰익스피어쯤 되는 명작이라면 모르겠지만..... 그렇게 말하는 걸 보니 너는 혹시 머글 출신이니?
@eugenerosewell 아쉽다. 셰익스피어보다 오천 배쯤 더 재미있는 소설인데. (그 질문에 어깨 으쓱합니다.) 내가 아는 바로는 가족 중에 마법사는 없어. 그러는 너는, 마법사 집안 출신인가봐?
@2VERGREEN_ 우리 집은 유서 깊은 순수 혈통이지. 마법 세계에서는 말하면 다 알 정도야.(사실인지는 알 수 없지만... 어깨를 으쓱합니다) 오, 머글 출신이구나. 나는 그들에 대해서는 잘 몰라. 마법을 못 써서 신기한 물건들을 만든다는 것 정도는 알지만.
@eugenerosewell ... 너 다른 애들한테 로즈웰 가문에 대해 물어봤는데 모른다고 하면 나한테 한 대 맞는 거야, 알겠어? (주먹 쥐어 보이면서 웃습니다.) 잘 모른다고? 자, 그러면 머글 세계 최고의 발명품을 보여줄게. (그렇게 말하고는, 손 안에... 태피 몇 개를 쥐여 줍니다.) 감사 인사는 하지 않아도 돼!
@2VERGREEN_ (맞는다고? 때린다고? 그 말을 듣고 뜨악합니다) 왜 폭력을 써야 하지? 그야 당연히 알 테지만..... 어... (손 안에 들어온 태피를 보고, 당신의 변한 태도에 당황해서) 고마워. 인사하지 않아도 된댔지만 호의에는 감사로 답하는 게 예의니까.
@eugenerosewell 포, 폭력은 당연히 나쁜 거지! 하지만... 어른들이 원래 애들은 맞으면서 크는 거랬는데. 너 정말로 엄청 큰 저택에서 하인 두고, 그렇게 곱게 자랐어? (살짝 당황한 표정입니다.) ... 마법 세계는 참 무서운 곳이구나...
@2VERGREEN_ 맞으면서 큰다고? 오, 우리 부모님은 한 번도 나를 때린 적이 없어. (당신의 말에야말로 놀라 답하고서) 집에 관해 묻는 거라면, 응, 물론이야. 우리 집은 저택들 중에서도 꽤 큰 편이지. 하인... 사람이 일하지는 않지만, 집요정이라면 물론 두고 있어. (그게 당연하다는 듯 말하고, 여기에는 딱히 우쭐해하는 기색도 없습니다)
@eugenerosewell 저기, 오해하는 것 같아서 말인데. 그렇다고 우리 부모님이 나를 때리지는 않거든?! 그냥 뭐, 그런 말도 있다... 그런 뜻이지. (볼멘소리합니다. 점점 저택에 대한 설명이 이어질 수록 눈이 동그래집니다.) 미안한데 집요정이 뭐야? 하인 대신이라면... 집안일을 대신 해주는 요정 같은 건가?
@2VERGREEN_ 아, 머글 출신이라면 모르겠구나. 응, 요정의 하나인데 오래된 저택에는 모두 있을 거야. 마법으로 집안일을 하고, 그럼으로써 사람에게 봉사하고, 그것을 기쁨으로 삼는 종족이지. 그것이 집요정의 존재의 의미라고 할 수 있어. 동화 속에 나오는 요정처럼 아름답게 생기지는 않았지만.... 그들이 없으면 저택이 돌아가지 않을 거야.
@eugenerosewell ... 신기하다! (꼭 동화라도 듣는 것 마냥 그 이야기에 한참 푹 빠져 듣고 있다 대답합니다.) 직접 설거지도, 청소도, 빨래도 대신할 수 있는 그런 마법이 있으면 심부름도 안 해도 되고 편할 텐데! (...) 그냥 궁금한 건데, 집안일 하는 걸 귀찮아하는 집요정은 없어? 농땡이 피우는 걸 좋아할 수도 있잖아.
@2VERGREEN_ 집안일 하는 걸 귀찮아하는 집요정이라.... (곰곰 생각하다가) 들어본 적이 없네. 아마 그런 건 있을 수가 없을 거야. 집요정은 봉사하는 걸 기쁨으로 여기는 종족이니까... 그리고 청소 같은 걸 대신하는 마법이라면 물론 있어. 보통은 집요정에게 시키지만, 빗자루가 저절로 움직이게 하는 마법을 그들만 쓸 수 있는 건 아니니까 말이야. 학교에서 배우는 건지는 모르겠지만, 배울 기회가 있다면 배운 다음 집에 돌아가서 써 보도록 해. ...음, 그런데 너희 집에는 하인이 없니? (정말 모른다는 듯 천진하게 묻습니다)
@eugenerosewell 빨리 학교에 가서 마법을 배우고 싶어. 하늘을 나는 거나, 순간이동 같은 것도 배울 수 있으려나? (마지막 질문에 조금... 아주 조금 열받은 듯한 표정을 짓습니다.) 있잖아, 내가 착해서 다행이지. 어디 가서 그런 천진난만한 표정으로 그런 질문하면 사람들이 화낼 지도 몰라. 보편적인 영국 가정에서는 하인이 없는 게 당연한 일이라구.
@2VERGREEN_ 아... 그래? 없는 게 보통이라고? (다소 충격받은 표정을 짓습니다) ...그렇구나. 난 몰랐어. 음, 마법도 하인도 없다면 정말 불편했겠네...... 하지만 이제 괜찮아. 마법으로 다 해결할 수 있거든. 모든 게 좋아질 거야.
@eugenerosewell ... 또 혹시나 해서 묻는 건데, 너희 집에 방... 몇 개 있어? (물으면서 양피지에 뭔가 끄적입니다. '유진 로즈웰: 돈 많은 공장주...' 가 그 내용이네요.) 마법도, 하인도 없지만 과학이라는 게 있지. 빗자루 대신 청소기... 그러니까, 스스로 먼지를 빨아들일 수 있는 빗자루를 쓴다던가 하는 식으로 말이야.
@2VERGREEN_ 음, 스무 개는 족히 넘을 걸. 쓰지 않는 방이 무척 많지만... (몇 개였더라? 쓰는 방만 써서 다 기억하지 못합니다. 그러다 먼지 빨아들이는 빗자루 이야기를 듣고서 호기심이 동합니다.) 응? 빗자루가 먼지를 빨아들인다고? 재미있는 생각이네. 아니 생각이 아닌가. 재미있는 물건이네. 그럼 모습도 특이하게 생겼을 것 같아. 흐음, 이렇게...? (양피지 구석에 그림을 그려봅니다. 그가 그린 청소기는 흡사 코끼리 모양입니다)
@eugenerosewell 방이 스무... (더이상 말을 맺지 못하고 다시 양피지에 끼적입니다. '돈 많은 공장주' 앞에 '전세계에서 내로라하는' 이라는 수식어가 붙습니다.) 집에서 숨바꼭질 해도 되겠다. 이렇게 생겼다기보다는... 긴 작대기처럼 생겼어. 뒤로 먼지가 빨려들어가는 큰 기계가 달려있고... 이거 말고도 자기 혼자 돌아가며 빨래를 해주는 기계도 있고... (그림을 정정해줍니다. 잘 그리지는 못하네요.)
@2VERGREEN_ (당신의 그림을 신기한 듯 바라봅니다) 아하, 먼지를 빨아들이면 저절로 사라지는 게 아니구나. 그리고 이게 빨래 해 주는 기계..... 머글들은 정말 신기한 걸 많이 만들었구나. 하기야 필요는 발명의 어머니라고 하지. 마법을 대신할 물건들이라... 그런 생각은 한 번도 안 해 봤어. 책을 대신 넘겨주는 기계나 빵 반죽을 대신 해 주는 기계도 있니?
@eugenerosewell 보통 머글들의 세상에서는 이런 물건 대신 마법을 사용할 생각을 하지 않지. ... 그리고 있었던 물질이 사라지는 건 엔트로피에 역행하는 일이야. 그건 과학적으로는 있을 수 없는 일이라구. (기계 하나를 더 그립니다.) 혼자서 빵 반죽을 해주진 않지만, 대신 반죽을 저어주는 기계도 있긴 해. 이건 우리 가게에서 설탕 반죽을 저을 때 사용하거든.
@2VERGREEN_ 반죽은 직접 해야 되는구나. 역시 불편하긴 하네. (역시 마법이 더 우월해! 하고 납득합니다.) 하지만 없는 것보다는 낫지.
...음, 엔트로피? 그게 뭐야? 왠지 멋있어 보이는 말인데.
@eugenerosewell (어쩐지 마법이 더 우월하다던가, 더 우월하다던가, 그런 생각을 하고 있는 게 눈에 보이지만 무시해봅니다...) 그러니까, 머글들이 세계에 대해 설명하기 위해 만든 단어인데... 물이 높은 곳에서 낮은 곳으로 흐르는 것처럼, 뜨거운 빵이 차갑게 식는 것처럼 모든 현상은 일어나는 방향이 있다는 걸 나타내는 말이야. 어때, 좀 멋있지 않아?
@2VERGREEN_ 오... 그러니까 세상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들은 한 가지 방향으로 일어난다는 말이지? 엔트로피는 그걸 설명하는 말이고? 그건 확실히 조금 멋있구나. 특히 어감이 마음에 들어. 엔트로피, 엔트로피... 마치 마법 주문 같네. 머글들도 제법이구나. 불편하게만 사는 줄 알았는데.
@eugenerosewell 와, 너 이해하는 게 빠르네. 머리 좋나보다. (힐데가르트 나름대로의... 최대의 칭찬일 것입니다.) 아이, 참, 좋은 게 좋은 거지! 머글들이라고 불편함을 다 감수하고 살진 않거든? 말 끝마다 머글, 머글이라고 붙이는 건 좀 자제해줄래, 마법사 도련님?
@2VERGREEN_ 머글을 머글이라고 부르는 게 뭐가 나쁜데? ...음, 하지만 네가 기분 나쁘다면 그만두겠어. 상대를 기분 나쁘게 하지 않는 것도 덕목이니까 말이야. 동료 학생들과 싸우고 싶지도 않고. 난 싸움을 싫어하거든.
@eugenerosewell 머글이라고 부르는 게 기분 나쁜 게 아니라! 아이, 이걸 뭐라고 설명해야 해?! (잠시 욱, 하다가 금세 어물거립니다. 깃펜 든 손으로 머리 긁적여요. 이거 참...) 나도 싸움은 싫어. 그거 하나는 같네. 불필요한 싸움만큼 나쁜 게 어딨어. (...) 명문가라더니, 그런 덕목도 집에서 배운 거야? TV에 나오는 이런 것도 막 배워? (어설프게 고개를 꾸벅 숙이며 '귀족식' 인사를 따라합니다.) 이렇게 하는 게 맞나.
@2VERGREEN_ 예절 교육은 철저히 받지. 사교 모임에서 실수를 하면 가문의 명예에 상처가 나거든. 나는 아직 어리니까 그 정도까지는 아니지만..... (당신의 어설픈 인사를 보다 자리에서 일어나서) 비슷하긴 한데. 여러 면에서 어설프네. 치마는 너무 들었고, 무릎은 좀더 굽혀. 굽히지 않은 쪽 다리는 뒤로 빼야 해.
@eugenerosewell 오, 나는 그런 집에 태어났으면 벌써 명예에 스무 번은 넘게 흠집을 냈을 거야. (이런 부분에서는 자기객관화가 되어있는 듯 합니다. 엉성하게나마 당신의 말을 따라해 봅니다. 다리를 뒤로 빼려다가 죽 미끄러져서 무릎 찧어버리네요. 포기합니다!) 우리 집은 이런 예절이랑은 영 거리가 있는 편이여서 말이야... 하여튼, 이런 건 신기해.
@2VERGREEN_ 이런, 괜찮아? 다치지는 않았니? 어서 일어나. 옷 털고. (걱정스럽게 당신을 봅니다) 예절과 거리가 있는 집이라, 난 그런 집은 들어본 적 없어서 그쪽이 신기하네. 내 친척과 친구들은 모두 예절 교육을 받았거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