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가가 시뻘겋게 짓물린 낯을 숨길 생각도 없이 양피지 구석을 꾸깃꾸깃 구기고 있다. 무엇을 해야 할지 잘 모르는 듯.)
저기 있지, 교장 선생님이 하신 말씀이 무슨 뜻이야? (눈치도 없이 온 사방에 쫑알거리고 다닌다. 자신에게는 호기심의 대상인 것이 타인에게는 아픈 기억의 방아쇠일 수 있다는 것도
(울상이 된 채, 이리저리 꿈틀거리며 노래부르는 꽃 50송이를 품에 한가득 안고 걸어온다.) 오, 안녕! '뮤지컬 꽃 세트' 좀 가질래! (꽃들이 제멋대로 부르는 노랫가락 뒤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