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그와트 안. 포박 마법에 걸린 채(...) 앉아 있다. 조금 떨어진 곳에서 불사조 기사단원 세 명이 목소리를 낮춰서, 하지만 격렬하게 언쟁하고 있다. 변명하자면: 그는 호그와트 지리에 꽤나 빠삭하며, 실제로 원래대로라면 그 시간에 그곳을 지나갈 사람은 없어야 했지만, 전쟁이란 생각보다 더 변수가 많은 상황이라고 하겠다.)
...이렇게 방치해둘 거라면 지팡이라도 주면 안 됩니까? 여기 당신들 말고도 누가 튀어나올지 모르는데...안 들리시겠죠? 들려도 안 주시겠죠? ...얘기들 나누세요...(포기하고 벽돌 개수나 센다...)
@Edith (이디스 뒤에서 갑자기 모습을 드러낸다. 설명하자면: 그가 호그와트의 사고뭉치이자 슬리데린의 광견 시절에 교내를 쏘다니면서 발견한 비밀 통로가 꽤 되었다. 단원들이 언쟁에 정신 팔린 동안 조용히 이디스에게 말을 건넸다.) 라인하트 부인. 아니… 머레이 전 위원님, 어쩌다 붙잡히셨습니까?
@Ludwik ...잡힌 건 잡힌 거지 이유가 중요해?... (목소리를 최대한 낮추고, 당신이 안 보이도록 자세를 고친다. 들켰다간 덩달아 적으로 인식될지도 모르니까...) 그러는 너는 여기 왜 있어? 전투원도 아니잖아.
@Edith 하-하-하… 저요? 그냥 왔죠. 온 건 온 거지 이유가 중요합니까? (이 상황에도 농조였다. 이디스를 따라 목소릴 낮추긴 했으나.) 저희 둘 다 딱히 전투원은 아니지 않습니까. 아니, 이런 이야긴 우선 도망치고 나서 하는 게 좋겠는데요…
@Ludwik 그건 그렇지... (애초에 어느 쪽의 아군이라고 하기도 민망한 상태다.) ...지팡이를 좀 가져와야겠는데. (그때 복도 쪽이 소란스러워지고, 패트로누스 하나가 그들을 스쳐 지나간다. 기사단원들이 소리가 난 쪽을 향해 뛰어가자 포박 주문이 풀린다.)
@Edith 지팡이까지 잃어버리셨습니까? 아니면 압수당한 겁니까. 죽음을 먹는 자도 불사조 기사단도 당신을 그리 좋은 눈으로 보진 않을 텐데, 신변 보호 수단까지 없으면 큰일이군요. (큰일이라는 것 치고는 평탄한 어투였다. 제 권총집에서 마카레프 권총을 꺼내는 손길도 무슨 사탕을 꺼내먹는 것 같았다.) 이거라도 드릴까요? 머글 태생인 당신이라면 익숙하긴 할 테지요. 사용법 모르시면 가르쳐드릴게요. (문득 웃음이 나와서 소리 내어 웃었다.) 순수 혈통인 내가 머글 태생에게 권총 다루는 법을 가르쳐 준다니!… 웃기네…
@Ludwik 누구든 포로를 잡으면서 손에 지팡이를 쥐어주진 않을 걸. (엉거주춤 일어나다가 ‘평범하게’ 권총을 꺼내는 광경을 보고 어이없어한다...) 그러게나 말이다. 머글 등록 위원회 부위원장이 그런 물건을 소지하고 있어도 되나? (벽 너머는 여전히 소란스럽다. 그때 모퉁이 안쪽에서 다급한 발자국 소리가 들려온다. 모습을 드러낸 것은 아까의 기사단원 중 한 명이다. 아마 포박 마법이 풀린 줄 몰랐던 모양이다. “이봐, 풀어줄 테니 죽기 싫으면 빨리 밖으로 꺼져... 당신 뭐야?“ 청년이 루드비크를 보고 그 자리에 멈춘다.)
@Edith (웃기만 한다. 기사단원이 모습을 드러낸 걸 보고는 그제야 입을 열었다.) 안녕하세요, 칼리노프스키 부위원장입니다. 이쪽은 제 친구인 이디스 머레이 전 위원님이시고… 아, 이미 아시겠군. 그나저나 머레이 전 위원님, 그런 물건을 소지하고 있어도 되냐고 물으셨죠? (“탕!” 총성이 기사단원의 옆을 스쳐 지나간다. 위협사격이라기엔 너무 대충이다.) 안 되긴 하는데, 혹시 모를 이런 상황을 대비해서입니다. 하-하-하. 튈까요? (손을 내민다. 순간이동하자는 뜻인지.)
@Ludwik (단원은 망설임 없이 루드비크를 향해 주문을 날린다. 그것은 아슬아슬하게 비껴나가 오른쪽 벽에 맞았다.) 아씨오 지팡이! (이디스는 그 틈을 타 소환 주문을 시도한다. 지팡이 없는 마법은 고난이도지만, 가까운 거리였기에 표적은 운 좋게 그의 손에 들어왔다. ”내가 등신이지. 이래서 마법부 새끼들을 믿으면 안 되는데... 이봐, 라인하트. 그때 난 재미로 풀어줬나? 아니면 보험으로?“ 조지 퓰러–그는 ‘빚을 갚아야 한다‘고 주장했었다–가 소리친다.)
... ... (이디스는 그 청년의 얼굴을 알고 있기 때문에 루드비크의 손을 잡지 않는다. 대신 마주본 채 반대쪽으로 한 발짝 물러난다. 어둠에 가려 잘 보이지는 않지만 조금 울 것 같은 낯을 한 것 같기도 하다... 그는 *총*을 든 당신에게 지팡이를 겨눈다.) 가. (그 속삭임은 소리 없는, 단지 입술의 움직임에 가깝다.)
@Edith (루드비크는 이 다음에 이디스 머레이가 할 일을 어느 정도 예상한다. 조지 퓰러를 한 번 보고, 금방이라도 눈물을 흘릴 것 같은 이디스 라인하트-머레이를 본다. 내민 손을 도로 내린다. 그러나.) 안 갈 거야.
…안 갈 겁니다. 전 당신처럼 머글 사회로 도망칠 수 있지가 않아서요. 갈 곳이 없거든요. (조금 웃는다.) 칼리노프스키 부위원장이 가긴 어딜 간단 말입니까? (그것은 죄의 이름이다.)
@Ludwik (우리는 모두 죄의 이름을 지녔다. 그러나 지금 조지 퓰러의 투쟁심과 증오가 향하는 것은 당신의 죄다. 청년이 지팡이를 치켜든다. “디핀...”) 스투페파이.
(명료한 음성이었다. 주문이 전사되는 짧은 찰나에 그는 당신을 바라보고 중얼거린다.) ...고마워.
@Edith (조지 퓰러는 허물어졌다. 그가 깨어나면 전쟁은 끝나 있을 것이다. 종전이 곧 모든 투쟁과 증오의 끝을 의미하지는 않지만… 이제, 다시 한 번 그는 손을 내민다. 내밀어야 하기 때문이다.) 한 번 술친구는 영원히 술친구죠… 안 그래?
갑시다. 도망치는 것도 끝내야 하잖아요. 좀 울고 싶어지더라도 그땐 제가 곁에서 같이 울어드릴게요… 이디스 머레이를 서기장이나 파르티잔 사령관으로 만들고 싶은 마음은 변함없거든요. (마지막은 농담으로 끝내면 어떨까 싶다. 커튼콜에서는 죽은 캐릭터도 악역도 선역도, 그리고 앙상블들도 함께 나와 웃고 박수를 치지 않던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