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ules_diluti (순간이동 특유의 펑 소리가 들리고... 그림자 속에서 새카만 인영이 모습을 드러낸다.) 언제 오나 했더니. 여기서 뭘 하는 거죠?
@jules_diluti 무얼 확인하려고요. 어디로 가게요? 어린 시절처럼 가출이라도 하려는 거라면, 그럴 나이는 한참 전에 지났는데. (당신 눈을 바라보기만 한다. 레질리먼시를 쓰는 건지 아닌지, 그는 어떤 말도 하지 않는다.)
@jules_diluti 당신이 어렸을 때 이런 식으로 집을 빠져나왔겠군요. ...그러세요. 가요. 이젠 돌아올 곳도 없어질 테니까. (뜻밖에도 쉽게 돌아선다.) 아마 붙잡을 사람도 없을걸요.
@jules_diluti (잠시 멈추어 있던 그가 뒤를 돈다. 쥘에게 성큼성큼 다가와서는 발로 쥘의 배를 걷어찬다.) 차장, 이 사람 싣고 가요. 아주 멀리 멀리.
@jules_diluti (...쥘을 발로 차서 구조 버스의 문에 밀어넣으려는 수작이었는데 조준 실패했다.) 난 아무 데도 안 가요. (기어이 지팡이로 쥘을 겨누고 동작 그만 주문을 쓴다...)
@LSW (동작 그만 주문에 포박당한다. 그리고 더는 아무 말도 하지 못한다. '왜?' 눈을 크게 뜨고, 욱욱거리지만 소리는 나오지 않는다. '왜 그런 표정을 짓고 있어요?' 차장이 다소 질렸다는 얼굴로 겨드랑이에 두 팔을 밀어넣어 버스 위로 끌어올리는 게 느껴진다. '아무 데도 가지 않고 돌아갈 곳도 없어진다면, 당신은 어디로 갈 생각이에요?' 그리고. '죽을 생각인가요?')
(움직일 수 있는 건 눈 뿐이다. 그는 의자에 앉혀진다. 창문 너머로 당신을 곁눈질하며 필사적으로 버둥거린다. 차장이 버스의 문을 닫는다. "출발합니다.")
그때 레아 윈필드는 당신을 배웅했다. 버스의 창 너머에서. 어둑한 세상에서 파란 눈만 빛을 받았다. 생각을 읽었는지 다른 이유에서인지는 몰라도 웃었고, 그러고는 끝이었다. 구조 버스가 출발한다. 쥘 린드버그의 집 앞에 유령처럼 선 마법사의 모습이 멀어져 이제는 보이지 않는다.
가자, 멋진 신세계로. 좋은 사람이 될 수 있는 곳으로. 이 세상에 어디 있을지는 모르겠으나 어디로든. 리본과 드레스를 입어도 되는 곳이라면 더 좋을 것이지만 그렇지 않아도 그럭저럭 괜찮다. 그것이 당신의 생존 방식이라면 그렇게 영원히 외롭게 뜻대로 되는 일 없이 살아가는 것도 나쁘지 않을 거라 생각했다. 쥘 린드버그의 돌이킬 수 없는 순간들은 일단 묻어두자. 그것이 당신이 삶을 연명하게 하는 소마라면 그렇게 사는 것도 나쁘지 않을 테다. 원래 멋진 신세계brave new world라는 곳이, 그 표현만큼 아름다운 사람들과 좋은 일들을 가져오지는 않으니까. 이런 악우보다는 조금 더 근사한 술친구를 만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