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arted: 2024년 09월 07일 2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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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9월 07일 21:09

(한적한 검은 호수 근처 풀밭에 앉아 깃펜으로 무언가를 한참 끼적인다. 곳곳에 전투의 흔적인 듯이 핏자국이 길게 늘어져 있고 언제 또 저 숲속 어딘가에서 누가 공격해올 지는 알 수 없지만, 글쎄⋯ 어느 순간부터는 생각이 복잡할 때에는 당장 한 치 앞을 알 수 없을 지라도 팔자 좋게 미래를 그리는 것이 훨씬 더 쉬운 일이 되었다. 한참 고민하다가 결국 드러누웠다. 바람이 풀을 해치고 지나가는 작은 소리가 들린다.) 큰일이다. 할 일이 태산이네⋯.

(펼쳐진 양피지 위에는 언뜻 몇 개의 단어가 보인다. '브리짓', '가게 정리?', '여행', '포츠머스'. 그는 감히 전쟁이 끝난 후의 삶을 떠올리고 있었다. 감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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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9월 07일 21:13

(사색은 채 몇 분도 이어지지 않았다. 몸을 일으켜 돌아갔다. 제가 있어야 할 곳으로.) 또 얼마나 화려한 일들이 날 기다리고 있으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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