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innghal (병원에서 조금 떨어진 곳에 지켜보는 눈이 있다.)
@Edith (잠시 후 홀몸으로 병원 건물에서 나온다. 시선은 눈치채지 못한 것 같다.)
@Finnghal (병원에서 나오는 이의 형상에 눈길이 간다. 눈에 띄는 체격과... 당신의 얼굴에는 소년 시절의 모습이 어려 있는가?)
@Edith (두꺼운 안경으로 눈을 감추고, 머리칼은 소년 시절보다 길게 길렀지만, 이목구비는 '인면어' 시절과 달라지지 않았다. 종종 그를 돌보던 당신이라면 최소한 낯익은 느낌 정도는 받을 것이다.)
@Finnghal (확신은 없지만 머릿속에 떠오르는 이름이 있다. 조심스럽게 당신에게 다가갔다. 처음 돌아왔을 때와는 달리 보다 마법사스러운 차림을 하고 있다.) 제가 아는 분인 것 같은데.
@Edith 이, 디스? (눈을 껌벅이며 당신을 보고 적잖이 놀란 얼굴. 목소리는 그 시절과 마찬가지로 긁히는 듯한 쇳소리가 섞여 있다. 예언자일보에서 읽은 게 맞다면 분명 수배 중일 텐데. 반가움보다 의심이 먼저 들었다. 그는 *진짜 이디스 머레이*만이 알 만한 정보를 찾아 머리속을 뒤진다.) ... 호그와트 안뜰에서 통금 시간 이후에 관리인을 피하는 법을 말해봐.
@Finnghal ...핀갈. (질문을 듣고 확신이 생겼다. 슬 웃고는 능청스레 답한다.) 안뜰 조각상 옆 가장 구석에 있는 벤치까지는 관리인이 안 오거든. (그리고 당신의 의심을 눈치챘는지 몇 마이 덧붙인다.) 아직 수배 중이거나 배신자로 찍힌 건 아니니 주문은 쏘지 않았으면 좋겠네.
@Edith 그럼 왜 행방을 감추고 사라진 거지. 난 네가 어느날 다 지겨워져서 뒤집어엎고 도망간 줄 알았다.
@Finnghal 그게 딱히 틀린 말은 아니긴 한데... (할 말 없음...) 그래도 내 근황을 어떻게 들었나 봐. 난 네 소식 못 들은 지 몇 년 된 것 같은데.
@Edith 네가 말하기 전까지 수배당한 줄 알았는데 다른 누군가와 착각했나봐. (머쓱...) 다른 세계의 풍습에 맞추고 사는 일에 진저리가 났어? 솔직히 이해 못 할 것도 없긴 하다, 나로서는.
@Finnghal 이상할 건 없지. 수배당한 사람이 한둘이 아니어서(...)(그가 수배당하지 않은 것도 들키지 않아서지만... 굳이 말하진 않는다.) 단순히 풍습이라 말할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비슷해. 너도 그래서 돌아갔던 건가?
@Edith 글쎄, 질릴 만큼 있어보지 못해서 모르겠네. (당신의 너그러움에 감사하며... 짧게 웃는다. '인면어'는 세계에 선명한 상흔을 남겼으나 그것을 그 안에 있었다고 할 수는 없으리라. 그런 의미에서 완전히 '안에' 있었던 적이 있긴 할까?) 도전해볼 수 있었다면 좋았겠다고는 생각해.
@Finnghal (이따금 당신이 저와 같은 세계에서 살아가는 상상을 했다. 그 또한 이 세계에 완전히 받아들여졌었다고 할 수 있을지는 모르겠으나... 당신이 ‘인면어’였을 때도, 그는 늘 ‘핀갈’을 보며 약간의 부채감을 느꼈다.) ...전쟁이 끝나면. 돌아갈 거야?
@Edith ... 이긴다면, 그렇겠지. (그의 말은 꼭 그런 경우를 상정하지 않는 것처럼 들린다.) 너는 어쩌려고?
@Finnghal ...그럼 진다면? (그는 어쩐지 당신을 붙잡아야만 할 것 같은 충동을 느낀다.) 모르겠어. 하지만 언제까지고 도망치며 살 순 없겠지.
@Edith 지면... 못 돌아가고. (잠깐 고민하다가 모호하게 답하곤, 가만히 당신을 본다.) 만약 세계를 새로 만든다면 어떤 곳이 좋겠어? (아, 이 영문 모를 공상은 정말 전염성이 있는 것 같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