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generosewell (단정한 노크 소리가 들린다.) 로즈웰 씨, 안에 계십니까? 위원회에서 나왔습니다… … (그곳에서 순수 혈통 가문에 방문할 일이 있는가? 그러나 문 너머에서 들리는 목소리는 분명 칼리노프스키 부위원장의 것이다.)
@eugenerosewell 아, 반갑습니다, 로즈웰 씨. 이런 시각에 찾아 뵈어서 죄송합니다만… 저희 일이 본래 그런 것인지라. (느지막이 계단을 올라오더니 마주 선다. 올려다보기 벅찬 것은 예나 지금이나 마찬가지였지만, 언젠가부터 그는 유진 앞에서 늘 미소를 띄고 있었다. 지금도 그렇다. 본론을 꺼내기 전 늘어놓는 무의미한 인사, 멀끔한 미소, 악수를 청하는 손 같은… 사회적인 행위들.) 퇴직한 지 좀 되셨던가요? 그렇더라도 우리 마법사 사회의 동향은 알고 계실 테지요?… 자제분들도 잘 계실 테고요.
@eugenerosewell 따님 얘기는 저희 베라한테서도 곧잘 듣는답니다. 같은 연도에 입학했잖습니까, 영광스럽게도요. 총리 각하께 변함없는 충성을 바치는 로즈웰 가문과 어울릴 수 있다니, 모든 마법사와 마녀의 영광이지요!… … 물론… 그 중에서도 간혹 불순물이 나오는 것 같긴 했습니다만. (안내하는 이를 따라가던 발걸음이 우뚝 멈춘다.)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eugenerosewell 예, 그것도 있고요. 모르간 로즈웰 씨가 요즘 안 보이신다 싶어서, 안부를 여쭙고자 찾아온 것이기도 합니다. …그런데 로즈웰 씨를 올려다보려니 목이 아프네요… 하하! 어디 앉을 곳 없을까요? (이야기가 길어질 것이라는 뜻이다.) 앉아서 이야기하지요. 고모와 조카분, 아니, 그 테러리스트들에게 혹시 연락이 온 건 없는지, 그리고 동생분은 요즘 어디 계시는지… 듣고 싶은 이야기가 많습니다.
@Ludwik 물론입니다. 응접실로 안내하지요. (응접실로 당신을 안내한다. 맞은편에 당신을 앉히고 차를 권하며.) 그 '테러리스트'들 말씀이십니까?(일부러 당신이 쓴 단어에 맞춘다.) 글쎄요. 연락이 온 것은 딱히 없군요. 소식을 듣지 못한 지 한참이니까요..... 동생이라면, (한숨을 쉬며) 소문을 들으셨을 걸로 생각합니다만- 머글 세계에 있습니다. 왠지는 모르겠습니다만 마법 세계를 떠났지요. 편지 한 장 남겨 놓고 가출했습니다. 사실 저와는 연락을 합니다. 하지만 돌아올 기미는 보이지 않는군요.
@eugenerosewell (로즈웰 가문 소유다울 품위가 있을 응접실은 루드비크와 어울리지 않는 곳이었다. 그럼에도 스스럼없이 자리에 앉고 차를 마신다. 로즈웰 가문에서 내오는 차는 어떤 맛일까?) 네, 알고 있었습니다. 이해할 생각은 없지만요. 각설하고, 저는… 당신 동생에 대해 처분을 확실히 하고 넘어가면 좋겠다 싶었어요.
마법 세계를 떠난 모르간 로즈웰은 머글입니까? 아니면 마법사입니까? (그게 그렇게 이분되는 문제는 아니다. 그는 크쥐시토프 칼리노프스키를 떠올린다.)
@eugenerosewell “머글로 살아갈 마법사”…라고요. (차는 썼다. 각설탕을 두 개 집어넣곤 티스푼으로 휘휘 저었다. 아마도 고급 차일 테니 설탕을 넣으면 맛을 버리는 짓이겠지만 신경 쓰지 않았다.) ‘머글과의 부적절하거나 불필요한 교류’를 하는 마법사는 처벌 대상입니다. 잘 아시는 분이 지금껏 동생분을 그대로 방치해두신 겁니까? 순수하고 우월한 핏줄을 타고난 로즈웰의 자손을, 야만적인 머글 사회에서 살아가게 내버려두었다고요?… 총리 각하께서 아신다면 분명 모르간 로즈웰 양에게 ‘화를 내실’ 텐데… 지금처럼 테러리스트들로 사회가 혼란한 상황에서는 더더욱 ‘기강을 잡으려’ 하시겠지요.
그러니 전 로즈웰 씨를 도우려는 겁니다. 모르간 로즈웰 양을 머글로 단정짓고 모든 관계를 단절한다면 당신도, 당신 동생도 안전할 겁니다… 그렇게 생각하지 않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