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arted: 2024년 09월 01일 2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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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yleclark739

2024년 09월 01일 20:28

(호그와트, 나선형 계단을 올라 서쪽 탑 꼭대기에 도착했다. 부엉이 우는 소리가 들렸다.)

yahweh_1971

2024년 09월 01일 20:37

@Kyleclark739
(탑을 올려다본다. 부엉이의 형상과 금발을 지켜봤다.)

Kyleclark739

2024년 09월 01일 20:43

@yahweh_1971 해치고 싶어도 더 해칠 사람이 보이지 않는다. 이곳이 그렇다. (남의 부엉이 하나를 내려보냈다.) 편지 보낼래?

yahweh_1971

2024년 09월 01일 20:58

@Kyleclark739
(날개를 펼치는 형상을 보았다. 그것은 그의 옛 반려보다 턱없이 작았으므로, 상념은 몸집을 부풀리다 잦아든다. 대신해 지팡이를 위로 겨눴다.) 아씨오, 편지. (외는 주문은 턱없이 무해하다.)

Kyleclark739

2024년 09월 01일 21:17

@yahweh_1971 (남의 부엉이를 한 마리 더 내려보냈다.) 그걸 써서 누구를 안심시키려고. 내가 보면 죽일 거야?

yahweh_1971

2024년 09월 01일 21:31

@Kyleclark739
(날아오는 편지지를 방조한다. 짖궃게 손바닥을 펼치면 종이가 톡 부딪힌다. 황망히 떨어졌다.) 왜 그런 걸 가정해? 여기엔 편지를 보낼 사람도, 죽어 나자빠질 사람도 없는데. (사이. 고개를 살짝 꺾었다.) 내려와.

Kyleclark739

2024년 09월 01일 22:02

@yahweh_1971 편지를 보낼 사람, 죽어 나자빠질 사람, 찾아줄까. (그는 세 마리째 남의 부엉이를 날려보내고는 탑에서 몸을 날렸다. '아레스토 모멘텀.' 부드럽게 착지함과 동시에 순간 헨 홉킨스의 뒷덜미를 잡고 그의 몸을 탑 바로 아래, 그림자의 영역으로 가져왔다. 편지지 하나가 밤바람에 나뒹굴었다.) 너를 위해 내려와줄 사람이 이제 몇 정도 남았지? 안심해라, 딱히 연민하고 있지 않다.

yahweh_1971

2024년 09월 01일 22:28

@Kyleclark739
(몸은 그리 저항 없이 딸려간다. 뒤늦게 손아귀를 쳐내지만, 그리 기분이 나쁜 기색은 없다. 다만 지팡이를 쥐고 있을 뿐이다. ...... 그래, 당신을 적으로 인식해야 하는가?) 존재하지 않는 것을? (웃음이 선연히 번진다.) 걱정 마. 내려와주지 않는다면 끌어내릴 테니까. (지팡이가 주문 없이 까닥인다.)

Kyleclark739

2024년 09월 01일 22:42

@yahweh_1971 내려왔다고, 이미. (지팡이를 공중에서 한 바퀴 돌렸다가 잡았다. 그는 적도 아군도 아닌 모양새로 한 걸음을 뒤로 물려 헨 홉킨스와 거리를 두었을 뿐이다.) 난 너한테 아직 끌어내릴 힘이 남아있는지 몰랐어.

yahweh_1971

2024년 09월 01일 22:58

@Kyleclark739
(당신을 빤히 보았다. 구태여 따지자면, 그것은 인력으로의 끌어당김은 아닐 것이다.) ...... 탑을 부숴야겠지. (사이. 한 걸음을 물러선다.) 매달려있다면 끈을 끊을 테고, 날고 있다면 날개를 뜯어내야 할 거야. 네게 의외로운 일은 아닐 줄 알았는데.

Kyleclark739

2024년 09월 02일 05:25

@yahweh_1971 그렇게 나와야지. (그는 탑에서 내려왔다. 그리고 부엉이 우는 소리가 들리는 꼭대기를 잠깐 올려다보다 말았다.) 이거 아나? 네가 마저 끌어내리려는 노력조차 하지 않는다면, 즉슨 그들 등짝에 매달린 끈이나 날개조차 지쳐서 주시하기를 마침내 포기한다면 나는 널 경멸할 거다. (그의 어깨를 세게 잡았다가 놔주었다. 옆을 지나가며 말했다.) 네가 고른 길이다. 멈추지 마라.

yahweh_1971

2024년 09월 02일 06:11

@Kyleclark739
(당신은 탑에서 내려왔다. 설령 그것에 짙은 의미가 없었을지언정, 부름에 하늘을 등지고 땅을 디뎠다.)
(그는 언젠가부터- 늘 한결같았던 괴인을 본다. 그는 가해자이되 수혜자가 아니었으며, 살인자이되 차별주의자가 아니다. 따라서 당신을 이루는 어느 요소도 그의 삶을 배격하지 않는다. 그에게 중요한 가치는 늘 보편 정의와는 거리가 멀었으므로. 메마른 웃음이 잠시 흘렀다. 얕게 욱신거리는 어깨를 내려다본다.) ...... ...... 그래. (대답은 중얼거리듯 나온다.) 널 실망시켜서야 안 되지. (그러나 멈출 생각은 늘 없었다.)

Kyleclark739

2024년 09월 02일 16:33

@yahweh_1971 (그가 그를 배척하지 않음은 우연이며 어떤 영특한 기지를 발휘했기 때문이 아니다. 그가 헨 야훼 홉킨스의 구성을 부정하고 광장 한 가운데 모두가 훼손할 수 있게끔 매달아두지 않음은 그것이 카일 클라크에게 존엄해서가 아닌, 딱히 필요한 것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필요하지 않아서 배격하지 않았음은, 바꿔 말했을 때 필요하다면 배격할 수 있다는 무책임한 소리가 된다. 카일 클라크는 그렇게 헨을 생각하고 있었다. 그래, 분명 그렇게 아무것도 모르는 양 생각해야 맞지만...) 그래. 아직 실망하지 않았어. 기왕 가는 거 끝까지 갔으면 하는데. (그는 이상하게도 꽤 진심을 꺼내놨다. 주저앉아 탑 벽에 기댔다.) 학교 생활이 영... 래번클로랑 안 맞는 거 같지? (그는 올해 호그와트에 들어간 '표적' 이야기를 하며 웃었다.)

yahweh_1971

2024년 09월 02일 20:31

@Kyleclark739
(그러나 타인의 애정은 작금에 이르러 불편한 부산물에 불과하다. 스무 해 전과 아이러니하게도 상황이 뒤집혔다. 그 자신의 친애는 이젠 나아갈 길에 아무짝에도 관계없다- 적어도 그는 그리 믿었다. 실로 무가치하며 무의미한- 그에게 주어지는 사랑만이 마음에 걸리적거리는 가시로 남는 것이다. 많은 설명들을 거뒀을 때, 당신은 그저 그를 배격하지 않았던 유일일 뿐이다. 그것은 한결같이 안정을 준다.)
(밤하늘을 등지고 당신을 내려다봤다. 의미하는 이를 짐작하는 것은 어렵지 않다. 붉은 눈알을 마주하곤 웃으려다 말았다.) ...... ...... 아쉬운걸. 로웨나의 축복은 구성원들을 지켜주니까. (친애하는 옛 룸메이트들을 떠올린다. 그네들은 멀다. 그러나 여전히 사체가 아닌 어느 개인으로서 살아가고 있다.) 네게서 살아남으려면 축복을 아주 많이 수집해야 할 텐데.

Kyleclark739

2024년 09월 03일 00:06

@yahweh_1971 걔는 내 손에 때 되면 알아서 죽으니 그쪽 말고 네 몫 걱정해라. (멀리서 보는 호그와트는 유독 작아 보였다. 그곳은 빈말로도 작은 장소가 아니었는데 그 순간에는 멀게 느껴졌다.) 축복이 되었든 그게 실체가 뭐든 네 기숙사 동기들 몫까지 싹 다 끌어써야 할지도 몰라. 너는 그런 길에서 살아남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쨍한 파란 눈이 어두운 곳에서도, 잘 보였다.)

yahweh_1971

2024년 09월 03일 01:07

@Kyleclark739
마음대로 해. (고즈넉히 대꾸한다. 그러나 당신이 아이를 해치려 한다면 막아설 것이다. 구태여 기사단이니 대의니- 거창한 까닭을 주워섬길 마음은 없다. 그는 그저 그 학생을 안다. 그가 레번클로 목도리를 팔락이며 따라와 소매를 붙잡던 순간을 기억했다. '감사해요. 그날 정말 무서웠는데, 덕분에 살았어요......' 이런 흔해빠진 문장도.) ...... ...... 내 옛 룸메이트들이야말로- 지금까지도, 이후로도 축복이 필요할 애들이라. 역시 난 자립해야겠어.

Kyleclark739

2024년 09월 03일 23:30

@yahweh_1971 (헨 홉킨스는 막아설 것이다. 그가 그의 역할에 충실하는 동안 카일 클라크는 자신의 역할을 다하면 될 것이다. 그 뿐이다. 대답하지 않았다. 헨 홉킨스의 입장이 그러하듯 이쪽 역시 협상의 의사가 없음을 드러낸 것이다.) 한 곳에서는 몹시 잔악한데 한 곳에서는 걔들이 주머니에 축복을 챙겨가야 한다고 생각하며 한 발을 물러서질 않나... 그 파란색 목도리들이 어떤 정체 모를 애틋함을 가져서 네 자립까지 부추기는 거지? (그는 래번클로를 생각했다. 호저 클라크만큼이나 먼저 떠오르는 얼굴들이 한둘 정도 있었다.)

yahweh_1971

2024년 09월 04일 00:57

@Kyleclark739
아, 말도 못해. 아주 사랑하거든. (성마른 어조로 대꾸한다. 그러나 진실이다. 그는 푸른색과 은색이 어우러진 레번클로 기숙사와, 고즈넉히 오가던 대화들과 이따금의 토론- 논쟁을 기억한다. 가족과 친지라곤 형제밖에 없던 어린아이에게 그네들은 가족이자 온 관계나 다름없었다. 또한 그 밖을 걸어 복도로 나오자면 오가던 얼굴들을 기억했다. 미적지근하게 옮아붙었던 당신에 대한 친애까질 기억한다.) ...... 뭐- 어쩌겠어? 그러니 한낱 축복쯤은 양보해줄 수밖에......

Kyleclark739

2024년 09월 04일 15:25

@yahweh_1971 ('아주 사랑하거든' 그 말에서 아무 것도 짐작할 수 없었다. 그러나 그들을 둘러싼 어떤 기류의 연장선으로, 알 수 있는 게 없었기에 그의 사랑을 폄훼할 수도 없다.) 그들 중 하나가 그때와 같이 목숨을 잃어도 똑같이 할 수 있고? (악의도 없고 다만 배려도 없다. 문장 부분들을 날려먹었지만 맥락상 메브의 죽음과 메브의 죽음 이후를 얘기하고 있는 듯 하다.) 또 보고 싶어.

yahweh_1971

2024년 09월 04일 15:47

@Kyleclark739
...... 애정으로만 따지자면, 모를-...... 일이지. (어쩌면 두엇은. 불행히도 떠오르는 얼굴들은 있다. 말끝을 느적이며 대꾸했다. 악의가 없음을 알기에 들어넘길 수 있는 말이다. 그러므로 당신이라 미소할 수 있다.) 왜. 또 보기 위해 해치려고? (사이. 인간성에 대한 신뢰는 없다. 같은 편이라 자신하지도 않는다.) 포기해. 지금은 지쳤어.

Kyleclark739

2024년 09월 05일 13:05

@yahweh_1971 우연히 보게 되면 모를까 보기 위해 해칠 정도로 악한 사람은 이곳에 없어. ('애정' 그는 여전히 가늠할 수 없는 것을 생각하며 대답했다.) 나 역시 머리가 채 마르지 않았을 땐 그런 걸 굳이 또 우연히 발견하고 싶다고 생각했지만, (간극.) 지금은 남의 비극에 몰려드는 여느 제삼자들의 저열한 관심... 비슷한 걸 가졌을 뿐이다. (결코 극적인 악이 아니라고 선을 긋고 난 후에 팔 하나를 움직였다.) 쉴래? 네 친구들 얘기해줘. 내 친구 말고 네 친구. (그것은 카일 클라크가 아는 이들에 대한 이야기, 그리고 어쩌면 모르는 이야기일 테다.)

yahweh_1971

2024년 09월 05일 22:26

@Kyleclark739
(당신이 거짓말을 하리라곤 여기지 않았다. 얼마간 얼굴을 들여다본 몸을 숙인다. 순순히 잔디밭에 앉았다.) 오롯이 한 사람을 위해 공연할 수는 없지. 내 불행을 기도하는 것까진 용인해줄게. 그건 어디서든 그저 혼잣말이 될 테니. (이어지는 대화엔 부응하기 어렵다. 성을 올려다보았다. 이슬로 얄팍하게 젖은 풀냄새를 맡으며 느리게 기억을 더듬는다. 기묘하게도 떠오르는 것은 가장 원망스러운 이름이다.) ...... ...... 학창 시절에...... 레아와 졸업할 때까지 매년 내기를 했었어. 입학식 때마다 컵케이크와 이야기 하나를 걸고 수수께끼를 내는 것. 도드라지는 승자는 따로 없었고, 거의 번갈아 이야기를 하나씩 했었지. 난 컵케이크를 별로 좋아하지 않았는데- 걔가 들려주는 이야기를 들으며 그걸 다 먹었어. (사이. 지팡이를 쥔 손으로 등 뒤 바닥을 짚었다.) 그 시간이 좋았거든.

Kyleclark739

2024년 09월 06일 01:23

@yahweh_1971 네 공연이 내게 닿지 않고 내 기도 역시 네게 닿지 않을 테니 공평하군. (물을 머금은 풀냄새가 올라왔다. 멀리 호그와트가 시야에서 흔들리는 듯 하면서도 그저 당연하게 자리를 지키고 있었다. 헨 홉킨스와 레아 윈필드 이야기. 그것은 카일 클라크가 아는 사람의 이야기이자 모르는 이야기, 그리고 래번클로다운 이야기였다. 수수께끼는 잘 연상되지 않았지만 먹어보지도 않은 컵케이크의 향이 기억 속에서 되살아났다. 아마 그 주위를 스치듯 지나갔을 카일 클라크조차 그 순간을 약간이나마 가늠할 수 있다.) 무섭다. 그게 지금까지 기억에 남는 걸 보면. (잠시 침묵. 풀벌레가 울었다.) 무섭다고. (벌건 눈으로 그를 봤다. 호그와트는 여전히 그 자리에 있다.)

yahweh_1971

2024년 09월 06일 01:43

@Kyleclark739
(풀벌레가 울었다. 그것은 오래전의 시절과 같다. 거대한 성이 우뚝하니 서있고, 그 주위를 검은 호수가 두른다. 희미한 물비린내와 풀내음이 섞여 코끝을 간질인다. 하늘은 검고, 풀밭은 검푸르다. 무수한 심상들이 두서없이 주변을 메운다. 이것은 그들의 호그와트다.)
(그는 그것으로 말미암아 이십여년 전을 떠올릴 수 있다. 흑백사진처럼 새겨진 기억들은 낚시바늘에 맥없이 끌려올라온다. 당신과 그는 아주 오래전 무수한 친애들과 함께 이곳을 거닐었다. 당신들 각자의 친구들과 어울렸지만, 그들은 많이들 죽었다. 종종 둘이서도 만나 이야기를 나눴다. 당신의 형이 찾아오면 그가 가끔 응징해주곤 했다. 그러곤 낄낄대며 함께 웃었다. 그는 죽었다.) (벌건 눈을 마주했다. 파아란 눈은 하늘보다도 명징하다. 그것은 때로 짙은 애상을 가려주며, 그 위로 차가운 감정이나 분노를 덧씌운다. 그것은 눈속임이다.)
무서워하지 마.

yahweh_1971

2024년 09월 06일 01:43

@Kyleclark739
(언젠가 당신을 위로하던- 더 시간이 지나선 연대하던 과거와 같은 어조, 훼손되어버린 음성. 색채의 눈속임에 기대 웃었다.) 기억들도 결국 관념일 뿐이니까.

Kyleclark739

2024년 09월 06일 19:24

@yahweh_1971 관념 앞에서 사람이 뭘 할 수 있지? 그건 잡아서 죽일 수 있는 것도 아닌데. (벌건 눈알이 동창을 한 번 봤다가 다시 먼 곳의 흔들리는 학교를 보았다. 그는 20년어치의 지나간 것을, 20년어치의 '지금'이 아닌 것을, 20년어치의 무력감을 잠시 느꼈다. 거기서 딸려오는 색채나 감각이 있다면 그것은 지금, 어떤 공허함을 끌어오는 방아쇠 역할을 하고 있었다. 그는 호그와트의 어두운 복도를 생각했다. 헨 홉킨스는 종종 카일 클라크 대신 래번클로에 다니는 그의 두 형들과 싸워줬다. 그는 종종 안도감을 느꼈다. 더 싸울 수 있을 것 같다고 생각하며 래번클로 기숙사 문을 박차고 들어가곤 했다.) 저긴 이제 나와 무관한 자리다. 네 말대로 관념 속에만 존재하는 이상한 장소지. (그런데도 그의 눈은 어떤 공허의 총체를 좇듯 호그와트를 향한 채였다.) 그런데 저런 곳에서조차 뭘 가져오질 않아가지고, 지금이라도 하나 가져와야 할 거 같아. 그래야겠어. (잠깐 웃다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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