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arted: 2024년 09월 01일 2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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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delaide_H

2024년 09월 01일 21:25

(누군가에게 언질을 받았는지, 비밀통로를 통해 호그와트에 조심스레 들어선다. 가방끈을 한 번 고쳐맨 뒤 조심스레 주위를 살피고는 한 발 한 발 내딛으며 복도를 걷는다.)
...휴, 여기를 다시 오게 될 줄은 정말 몰랐는데.

Julia_Reinecke

2024년 09월 03일 11:31

@Adelaide_H ...... 너를 여기서 보게될 줄은 몰랐는데. (분명 텅 빈 복도인데, 목소리가 울린다. 당신에게는 익숙한 목소리일지도 모르겠다.)

Adelaide_H

2024년 09월 03일 11:42

@Julia_Reinecke (갑작스레 울리는 소리에 주변을 살펴보지만, 정확한 소리의 방향을 짚어내지는 못한다. 다만 출처로 짐작되는 곳을 향해 돌아선다.) ...라이네케? (확신 없는 목소리. 아들레이드가 아는 80년대의 줄리아 라이네케라면, 자신에게 이미 주문이 날아왔으리라 생각하기에. 이내 공격할 의향이 없다는 듯, 지팡이를 아래쪽으로 갈무리하여 잡는다.) 그... 얼굴은 보여주면 안 될까? 네가 누구인지도 잘 모르겠어서, 지금...

Julia_Reinecke

2024년 09월 03일 11:52

@Adelaide_H 그래. (공간이 벗겨지듯 허공이 움직인다. 처음에는 짧게 잘린 머리. 그 다음에는 검은색 트렌치코트를 두른 몸뚱어리. 그는 투명 망토를 벗어 손에다 걸친다. 그 덕에 팔만 허공에 둥둥 뜬 것처럼 보인다.) ...... 오랜만이네, 헤이즐턴. (당신을 바라보는 눈에 적의는 없다.) '우리' 쪽으로 온 건 아닌 것 같은데, 기사단이 되었나 봐?

Adelaide_H

2024년 09월 03일 23:38

@Julia_Reinecke (시선이 움직임을 따라가다 다시 얼굴로 돌아온다. 악명을 기억하기에 경계를 온전히 내려놓지는 못하지만, 순순히 모습을 보여주고, 적의 없이 바라보는 모습에 숨이 조금 트인 듯하다.) 그럴 리가. (짧은, 힘 빠진 웃음.) 어차피 쫓기는 처지인데… 도움이 필요하다고 하길래. 그냥 그 뿐이야. (그리고 작은 한숨과 함께 말을 잇는다.) ‘우리’라는 건… (잠시 말을 곱씹고는,) 신문에 나오지 않아서 떠났다고 생각했는데. 그렇지도 않았구나. (차마 죽음을 먹는 자를 언급하지도, 자신을 공격할 것이냐 묻지도 못한다. 무엇이 도발이 될 지 모르기에 조심스럽게 단어를 고를 뿐.)

Julia_Reinecke

2024년 09월 04일 11:35

@Adelaide_H (먼저 지팡이를 들어올리지는 않는다. 사실, 얼굴만 보면 당신이 무슨 말을 해도 도발로 받아들이지 않을 것만 같다. 표정에는 힘이 없고, 어쩌면 약간의 혼란이 어려 있으니.) ...... (작게 웃는다. 웃음에는 씁쓸한 회한이 가득하다.) 떠날 수 있을 거라 생각했지. 꽤 오래 도망쳤었는데, (어깨를 으쓱인다.) 잘 안 되었어. 지금도 마찬가지고. (눈을 느릿하게 감았다가 뜬다.) 여기 온건 내 의지지만. 너무 경계하진 않아도 돼. 너를 어떻게 할 생각은 없어. 그저, 이야기를 하고 싶을 뿐이야.

Adelaide_H

2024년 09월 05일 23:37

@Julia_Reinecke (기운 빠진 얼굴에서 아들레이드가 떠올리는 것은 어쩌면 자연스럽게도, 자신에게 뭐라 하지 않느냐 묻던 4학년의 줄리아다. 줄리아가 거쳐온 것은 이제 더 이상 위악이 아님에도. 그렇기에 이번에는 다른 방향으로 말을 고른다. 공격받지 않기 위해서가 아닌, 공격하지 않기 위해서. 이내 망설이는 눈으로 입을 연다.) ...어떤 이야기? (지난 시간에 대해 물을 수도, 현재를 조명할 수도 없으니.) 나는 사실, 무슨 이야기를 나누고 싶을지 잘 모르겠거든...

Julia_Reinecke

2024년 09월 06일 00:06

@Adelaide_H ...... 그럴수도 있겠네. (시선을 내리깐다. 확실히 그와 당신은 함께한 세월에도 불구하고, 어쩌면 서로 어색한 사이일지도 모르겠다.) 그냥, 옛날 이야기라던가. 요즘 근황도 괜찮고. (그러고는 잠시 입을 다물었다가.) ...... 아니면 솔직하게 하고 싶은 말 해도 돼. 뭐든, 상관 없어. 그동안은...... (다시 당신을 본다.) 어떻게 지냈어?

Adelaide_H

2024년 09월 06일 01:03

@Julia_Reinecke (정말 그저 오랜만에 만난 동급생다운 줄리아의 질문에, 드문드문 만나던 다른 친구들과의 대화를 떠올린다. 이내 늘 하던 것처럼 입을 연다.) 나는... 예나 지금이나 비슷했어. 아침이 되면 런던으로 출근하고, 5시가 되면 마법부 밖으로 나와 런던을 돌아다니거나 집에서 책을 보고 음악을 듣는, 그런 거. ...몇 달 전부터는 못 들어가고 있긴 한데. 그러다 유럽으로 출장을 다녀오기도 하고, 휴가를 가기도 하고... 그랬지. (손끝을 조금씩 까닥이다, 고개를 살짝 든다.) ...너는? 어떻게 지냈는지, 아니면 다른 하고 싶은 이야기라도... 응.

Julia_Reinecke

2024년 09월 06일 01:26

@Adelaide_H 마법부에, 취직했었구나. (당신에 대한 생각은 하지 않았다. 언제나 스쳐지나가는 인연처럼 느껴졌으니까. 그래서 당신이 어떻게 사는지, 무엇을 하고 사는지, 아무것도 생각하지 못했다. 어쩐지 그 사실이, 슬프게 다가왔다.) ...... 그럼 요즘 힘들지 않아? 너는...... '그 분'을 따르는 사람이 아니니까...... (그러다가, 잠시 입을 다물더니.) 아니야. 잊어 줘. 내 이야기도. 사실...... 별 볼 일 없으니까.

Adelaide_H

2024년 09월 06일 01:52

@Julia_Reinecke 응, 가장 단순하고 쉬운 직장이었으니까. (그리고 무슨 일이 있어도 가장 일상적인 곳이기도 했다. 테러와 체포 소식이 뒤섞여 들려와도 대개 남일처럼 지나가는. 그리고 어느 순간부터인지 줄리아 라이네케 역시 그 소식 속의 타인이었다.) ...신기할 정도로 평화로웠지. 입만 열지 않으면, 좋아하는 걸 말하지만 않으면, '위원회'도 위즌가모트도 불러내지 않고, 월급도 따박따박 나오고. 만날 수 없는 사람이 자꾸만 늘어가는 걸 잊는다면 괜찮았어. (어째서 상대는 입을 다무는데, 자신은 입을 열게 되는가.) 그런데 이상하게도, 거기서 벗어나니까 그게 힘들었다는 걸 알게 되더라고. 쫓기고 숨더라도 솔직해질 수 있는 게 더 소중하다는 걸 너무 늦게 알았어. (제 이야기를 늘어놓으면, 줄리아가 입을 열 수 있을까. 아들레이드는 확신할 수 없다.)

Julia_Reinecke

2024년 09월 06일 02:01

@Adelaide_H ...... (시선을 내리깐다.) 고생했겠네. (그 이상으로 할 수 있는 말이 없었다. 결국 그러한 세계를 만든 것은 그 자신이 아니었던가. 그가 도망쳐야 했던 그 세상을 만든 것은, 사실......) ...... 나는 한 번도, 평화로웠던 적이 없지만. ('그'와 함께했던, 그 찰나의 순간을 제외하고서는, 언제나......) 너는 네 자신을 찾았구나. 결국은, 올바른 편에 섰어...... (그러고는 다시 당신을 보았다.) 너라면 그럴 거라고 생각했지. 헤이즐턴. 너는, 그런 사람이었잖아. (웃는다.) 나랑은 달라.

Adelaide_H

2024년 09월 06일 13:41

@Julia_Reinecke (정적 사이로 이어지는 줄리아의 말에 한참을 답하지 못한다. 그 세상을 만든 이가 드러내는 침묵과 정작 그에게는 닿지 못한 평화. 내막을 알 수 없기에 차마 덧댈 수 없는 위로. 그리고 죽음을 먹는 자들을 ‘우리’라 칭하면서 기사단을 ‘올바른 편’이라 인식하는 아이러니까지.) …너도, 고생이 많았던 것 같네.
(그러다 숨을 한 번 들이켠다.) 있잖아, 여기까지 오기까지 정말 오랜 시간이 걸렸어. 세상이 뒤바뀐 건 스물 한 살 때의 일이었는데, 이 편에 서겠다고 마음 먹은 게 서른 하나였고, 부인하는 대신 뛰쳐나오길 선택한 건 서른 아홉이나 되어서니까. 그나마도 온전한 내 의지로 시작된 건 아니었고. (희미한 쓴웃음이 감돈다.) 그리고말야, 내가 기억하는 줄리아 라이네케는, 정말 여러 모습이 있었지만… 자기가 설 곳을 찾고 있었거든. (조금은 자신 없는 목소리가 이어진다.) 너는 나와는 다르니까, 조금 더 오래 걸렸더라도 괜찮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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