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aac_nadir (똑-똑-똑, 똑-똑, 익숙한 리듬으로 누군가 가게 문을 두드린다. 대강 노크하는 이의 신원을 나타내는 뜻이다.)
@callme_esmail (이 방음 잘 되는 지하실은, 놀라울 정도로(물론 마법적 조치다) 밖의 소리를 잘 전한다. 당신을 알리는 노크 소리에 그는 지하실 문도 제대로 닫지 않고 당신을 맞이한다.) 에스마일? 편지도 없이 어쩐 일이니! 우선 들어와.
@isaac_nadir (어깨를 으쓱하고 안으로 걸어들어온다. 가게 문을 잘 방비하고 나서야 상담을 위한 의자 셋 중 하나에 앉고,) 별일은 없어요. 죽음에 대해 생각해 보고 싶어서 왔습니다.
@callme_esmail (가게 주인보다 꼼꼼히 문을 닫는 모습에도 성내지 않는다. 당신 맞은편에 앉는다.) 실은, 네가 기사단 옆에서 학교 내부를 알려줄 줄 알았는데... 그러려면 잘 왔어. 여기보다 적합한 곳은 드물지. (그렇게 말하면서는 당신과 그런 얘기를 언제 했는지 떠올린다. 아, 그래, 어머니의 장례식에서 그런 얘기를 했었는데.) ... 지하실, 보러 가겠니? 지금 작업하고 있었는데.
@isaac_nadir (오래된 버릇이랄까...) 마침 그런 걸 계속 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다가, (기록에 따르면 오늘 새벽에 침입한 죽음을 먹는 자에 의해 그와 안면이 있던 기사단 두 명이 죽었고, 그는 그것을 목격한 뒤 살아남았다. 그리고 오늘 오전 그것을 잊었다. 당신의 어머니의 장례식에 간 것은 잊지 않았는데, 그때 당신의 표정만 잊었다.) 어쩐지 속이 답답해져서요. (그렇게만 말하고 끄덕인다.)
@callme_esmail ... 잘 왔어. (그는 당신을 방으로 안내한다. 철문까지 열고는 말한다.) 발 밑 조심해. (몇 단 되지 않지만 각각이 높아서 길게 느껴지는 계단이다. 한걸음 한걸음 내딛으며 그는 상상한다, 그 "어쩐지" 속에 어떤 기억이 떠내려갔는지. 아마도 누군가의 죽음이 있었을 것이다, 당신이 죽음에 대해 "어쩐지" 생각하고 싶도록. 그렇다면 그는 그 기억을 되살리도록 도와야 할까. 지하실은 약간 시원하다. 여러 종류의 박제들이 즐비하다. 당신의 이목을 끄는 것이 있나?) 산 자의 땅land of the living에 온 것을 환영해. 여기 내려오는 것은 처음 아니니?
@isaac_nadir (끄덕이며 의자에서 도로 일어나, 중간방을 거쳐 지하실로 따라간다. 서늘한 온도 속에서 숨을 들이쉬면 특유의 향이 진하고, 여러 동물들 틈에 긴 뿔이 있는... 사슴과 닮은 동물이 박제되어 있다. 손을 뻗어 털에 손끝을 대어 보면 부드러워 보이지만 칫솔마냥 꽤나 억세 흔적이 남지 않는다. 당신을 돌아보고,) 기억이 안 나는 걸 보니, 여기에서 살인이라도 목격하지 않은 이상은 아마 처음이겠죠. 산 자의 땅이라... ... (소리없이 삐딱하게 웃고. 다음은 당신에게 등을 진 채 깃펜이 대신 말한다.) "가끔은 제가 박제된 것 같다는 생각을 해요."
@callme_esmail (가젤인가? 그는 당신과 닮은 동물로 그것을 불렀던 것이 전생처럼 느껴진다. 적어도 다른 세상의 일처럼... 깃펜의 말이래도 당신의 생각이다.) ... 누구에 의해서? 모두? (당신이 눈에 담은 그 박제는 마치 지금이라도 달릴 것처럼 자세를 취했다. 옆 선반의 니플러는 주머니에 당장이라도 갈레온을 넣으려는 모습이다. 그는 당신 바로 옆보다 한 발짝 뒤에 선다.) 그럴 때 넌 어떤 모습이니?
@isaac_nadir "글쎄요. 모두인 동시에 아무도 아닌? 세상 전체에 의해서일까요." (평생 달려나갈 듯하면서 달리지 못할 가젤과 앞으로 영영 고향의 노래들을 목청껏 부르지는 못할 자신을 대등히 놓고 우울한 생각을 좀 하고 있다.) "...그럴 때 전, 텅 비어 있어요. 그런데 밖에서 본 모습은 똑같아서, 모두가 저한테 와서 뭔가 요구하면 전 줄 게 없어요." (고개 돌린다.) 아이작은 그런 기분 느껴본 적 없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