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arted: 2024년 09월 01일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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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aac_nadir

2024년 09월 01일 20:18

(죽음을 먹는 자도 아니고 불사조 기사단도 아닌 자에게 호그와트에서 벌어지는 대립은 분명 관계된 일임에도 지금 관여할 일은 아니다... 무슨 말이냐면, 브라이턴의 어느 가게에서는 어느 박제사가 지하실에서 자기 일을 하고 있다는 뜻이다.)

jules_diluti

2024년 09월 01일 20:43

@isaac_nadir (가게 안에선 바깥의 거리가 보이는가? 만약 그렇다면, 이곳에 쥘 린드버그가 있다. 벤치에 앉아 다리를 달달달 떠는 채로... 오랜 친구의 가게 문을 두드리지 못하고 망설이며 손톱이나 잘근거리고 있다...)

isaac_nadir

2024년 09월 01일 21:04

@jules_diluti (카운터에선 당신이 보이지만 그는 지하실에서 한참을 나오지 않는다. 얼마나 지났을까, 철문을 연 그에게선 평소보다도 심한 냄새가 난다. 벤치에 앉아 있는 인영에 그는 후다닥 나무 문도 연다.) ... 쥘, 린드버그? (그리고 당신의 옆모습을 알아본다. 목소리에 당황이 짙게 배어 있다. 그는 팔짱을 낀다.) 여기서 뭐 하니?

jules_diluti

2024년 09월 01일 22:12

@isaac_nadir (별안간 예상치 못한 냄새가 밀려오자 크게 재채기를 한다. 손수건을 틀어 코를 막고 당신을 올려다보는 낯은 갖은 근심과 걱정에 시달린 듯 퀭하다. 뭐라고 말하려는지 입을 달싹이다가 자리에서 일어선다...) 아, 아니에요. 잠깐 생각할 게 있어서 찾아왔다가... 우리가 이젠 그럴 사이도 아니고. (고개를 젓는다. 손수건을 안주머니에 밀어넣는다.) 갈게요. 신경 쓰이게 해서 미안해요.

isaac_nadir

2024년 09월 02일 10:23

@jules_diluti (그는 떠나려는 듯한 당신을 가만히 보다가 옆으로 고개를 돌린다. 자신이 손수 만든 박제와 눈이 마주치자, 번득 무슨 생각이 난 것처럼 입을 연다.) ... 들어오지 그래. (사이.) 내 의견이 궁금했던 것 아니니? 주제가 무엇이라도, 너, 지금 얼굴이 엉망이야. 우리가... (느리게 한숨을 내쉰다.) 더는 이럴 사이가 아니라지만, 그러면 걱정돼. (그러니까 들어오라는 듯 문을 더 열어젖힌다.) 무슨 일이 있어도 널 박제로 만들 일은 없으니까 말해 봐.

jules_diluti

2024년 09월 02일 13:28

@isaac_nadir (...지난 번의 언쟁을 떠올리며 당신 어깨 너머를 바라본다. 들숨과 날숨까지도 포착해낸 듯이 생생한 박제들. 여전히 그는 자신이 의뢰하고 싶었던 것과 당신이 만드는 것들 사이의 간극을 모르겠다. 무슨 생각을 했는지 숨을 들이마시고 헛웃음을 치며 모자를 눌러쓴다.) 순간을 박제하는 법은 없나요? 인생의 호시절好時節이 지나는 게 안타까워서. (당신이 열어준 문을 통과해 들어간다. 오 년 넘게 들어선 적 없는 공간이다.)

isaac_nadir

2024년 09월 05일 10:59

@jules_diluti (그 공백기 동안 그의 공간만큼이나 그는 변하지 않았다. 그는 자문한다, 너는? 우리 오늘은 의견을 좁힐 수 있을까? 난 그럴 수 있으면 좋겠어. 그는 의자에 앉는다.) 요즘이 호시절이니? (사이.) ... 글쎄, 시절을 남기는 법은 모르겠는걸. 하지만 순간이라면 가능하지. 지금도. (기다려 봐, 얘기하고 그는 방으로 들어간다. 나오면 손에는 물 두 잔이 들려 있고 목에는 필름 카메라가 걸려 있다. 도전하듯이 그는 렌즈로 당신을 조준한다.) ... 빛이 강해서 네가 온통 그림자로 덮이네. 조금만 이동해 보겠니?

jules_diluti

2024년 09월 06일 00:10

@isaac_nadir 이미 지난지 좀 됐죠. (한 이십 년 정도 됐던가. 스물셋에 문신을 받지 않았더라면 뭐가 달랐을까. 아니, 어쩌면 그 전부터... 독백하며 당신을 따라 맥없는 걸음을 옮긴다. 그러더니 분주하게 필름 카메라며 물을 들고 나오는 모습을 보고 눈을 껌뻑이는. 잠시 후에야 웃음을 터뜨린다.) 이게 뭐예요. 새로운 박제 기법인가요? 당신 답네요. (그러나 기분은 나쁘지 않아 보인다. 옆으로 한 발짝 이동한다. 모자를 벗고 머리를 손끝으로 정리한다.) 이럴 줄 알았다면 오늘 좀 더 꾸미고 오는 건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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