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arted: 2024년 09월 03일 0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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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ulia_Reinecke

2024년 09월 03일 03:02

(투명망토를 쓴 채로 인적 드문 호그와트의 복도 사이사이를 지난다. 텅 빈 복도에 어딘지 다급한 발걸음 소리만이 울린다. 마치 무엇인가를, 또는 누군가를 찾는 듯이. 그러다 걸음이 멈추어선 곳은 오래 전, 이 모든 전쟁이 시작되었던 그 악몽 같았던 연극제 날에 몸을 웅크리고 숨었던 곳이다. 그는 망토를 벗고서, 그곳에 오래 전 그 어린아이가 그랬듯이 앉았다. 그렇게 몸을 웅크렸다.)

2VERGREEN_

2024년 09월 04일 01:15

@Julia_Reinecke (그리고 오래 전 그 어린아이가 그랬던 것처럼, 그 또한 우연히 호그와트 안쪽에 난 정원에서 한 축을 이루는 기둥 밑으로 웅크려 앉은 당신을 발견하고는 고요히 옆에 가 무릎을 감싸고 앉았다. 그저 한참을 조용히 앉아있다가,) ⋯ 줄리아, 괜찮아?

Julia_Reinecke

2024년 09월 04일 15:49

@2VERGREEN_ (고개를 돌린다. 당신을 보면 얼굴이 조금 풀어진다.) ...... 힐데. (그리고 곧바로 이어지는 것은, 어떤 씁쓸한 미소.) 여기 있는 걸 보니, 너도 기사단에 들어갔구나. 진작에 알았어야 했는데...... (다시 고개를 돌리고는.) 나는 괜찮아. 그냥, 이곳에 오니 옛날 생각이 나서......

2VERGREEN_

2024년 09월 04일 22:21

@Julia_Reinecke 응. 어쩌다 보니까 그렇게 됐어. ⋯ 83년부터 해왔으니까, 속이려고 했던 건 아니지만⋯ 미안해. (옅게 웃었다. 네가 이곳에 있다는 것은⋯ 적어도 '우리'의 편은 아니라는 거겠지. 작게 한숨을 내쉬고는 무릎을 조금 더 단단히 제 쪽으로 끌어당겨 안고는, 하늘을 올려다보았다.) 연극제 때의 일, 기억 나?

Julia_Reinecke

2024년 09월 04일 22:24

@2VERGREEN_ 미안해할 필요 없어. 너라면...... (잠시 침묵.) 어쩐지 그럴 것 같았거든. (그러고는 대답이 없다. 여전히 시선은 먼 곳을 향한다.) 1학년 때, 말하는 거지? (그렇게 한참 뒤에야, 다시 입을 연다.)

2VERGREEN_

2024년 09월 04일 23:02

@Julia_Reinecke ⋯ ('어쩐지 그럴 것 같았다.'는 당신의 말에는 대답하지 않는다. 아니, 어떻게 대답해야 할 지 모르겠는 탓이 더 컸다. 가볍게 제 입술을 깨물었다.) 응, 그게 벌써 서른 해가 다 되어간다는 게 믿기지가 않네⋯. 모르, 아니. (또 실수할 뻔 했다.) 그 교수가 망쳐놓았던 연극제 말이야. 그 때 넌 무슨 역할을 맡았었어?

Julia_Reinecke

2024년 09월 04일 23:09

@2VERGREEN_ (당신이 '그 이름'을 언급하면, 본능적으로 시선이 자신의 왼쪽 팔을 향한다. 다행히도 끝까지 이름을 언급하지 않으면 표식은 타오르지 않는다.) ...... 뻔하지 않아? (작게 웃는다. 조소에 가깝다.) 마법 세계를 망치는, 제 주제도 모르는 약한 것이었지. 그때의 내가 그랬던 것처럼. (잠시 입을 다문다.) ...... 아니, 모르겠네. 나는 약했지만, 그건 과연 '약함'이었을까......

2VERGREEN_

2024년 09월 05일 16:40

@Julia_Reinecke ⋯ 새삼스럽게 생각하는 건데, 고작 이름 하나 불렀다고 처단을 허용하는 것도 굉장히 쩨쩨하지 않아? (장난스럽게 내뱉고는 슬그머니 시선을 먼 곳으로 돌린다. 오래 전 그날처럼 어둔 하늘에는 별이 반짝이고.) 널 다시 만나면 꼭 해주고 싶은 얘기가 있었어. (간극.) ⋯ 내가 틀렸었어. 인간은 강함과 약함으로 이분되지 않는다고. 너도 똑같이 나약한 사람이라고 윽박질렀던 나도 결국 틀렸다는 소리지⋯. (옅게 웃었다.) 가끔 세상은 너무 복잡한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

Julia_Reinecke

2024년 09월 05일 18:25

@2VERGREEN_ (그 말에 고개를 돌린다. 먼 곳을 바라보는 당신을 똑바로, 응시한다. 한참 동안 말이 없다가, 다시 고개를 돌리고.) ...... 그걸 처음 보여준 게 너라고 생각했는데. 강함과 약함으로 이분되지 않는 거, 말이야. (입가에는 살짝 웃음이 띄워져 있다.) 복잡하지. 너무나도 많은 것이 서로 교차하듯 이어지고...... 모르겠다. 그게 너무 싫었는데. (마음 놓고 미워하지도 못하게 만들어서.) ...... 이제는, 괜찮은 것 같아. 그 복잡함 덕분에 나도...... ('삶을 이어갈 수 있었으니까.' 뒷말은 끝내 이어지지 않는다.)

2VERGREEN_

2024년 09월 05일 22:09

@Julia_Reinecke 그건⋯ 내가 보여주었다기보다는, 네가 스스로 알아낸 것에 가깝다고 생각하는데⋯. (돌아보지 않더라도 당신이 웃고 있다는 것 정도는 알 수 있었다. 다시 그렇게 웃을 수 있게 되었구나. 그저 그것이 다행이어서, 느릿하게 손을 움직여 제 얼굴을 두어 번 문지르며 마른세수 하고는.) 세상은 이해할 수 없기 때문에 아름다운 것 같아. (간극.) ⋯ 브리짓은 어디에 맡겼어? 너도 그 아이 때문에 이곳까지 왔을 거 아니야. (내가 그랬듯이.)

Julia_Reinecke

2024년 09월 05일 22:18

@2VERGREEN_ ...... 리드 부부가 있어. 나이 든 노인인데, 그 모든 일이 있고 난 뒤에도 나와 브리짓을 반겨주시는 분들이야. 감사한 일이지. 일단 내가 너무 오래 안 오면, 그분들에게 가라고 했어. (그러고는 입을 다물었다가.) ...... 루스, 이야기하는 거지? 그러고보니 너는, 루스를 어디에 맡겼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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