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aac_nadir (그리고 당신의 친구는 끝끝내 그것을 '관여할 일'로 만들기라도 할 생각인지, 순간이동 특유의 공기 터지는 소리와 함께 문 너머에서 작은 목소리가 들려온다.) 아이작. 혹시 있어?
@2VERGREEN_ (작지만 들리기엔 충분했다. 그는 당신을 맞이하려 문을 연다. 그의 등 뒤로 아주 작게, 벨벳 언더그라운드의 Sunday Morning이 재생되고 있다.) 오늘은 있어. 들어와! (그는 당신의 얼굴을 살핀다. 당신이 전투에 주력하지 않는 것은 그도 아는데, 당신이 기사단원인 이상, 호그와트를 떠올리지 않을 수 없다.) 힐데, 무슨 일 있니?
@isaac_nadir 다행이다. 매번 생각하는 거지만, 넌 참 '너같은' 노래들을 좋아한다니까. ("Watch out, The world's behind you⋯" 흘러나오는 노래를 따라 흥얼거리며 가게의 안으로 발걸음을 들인다. 그의 얼굴은 적어도 '멀쩡해' 보인다.) 아니, 무슨 일이 있는 건 아니고⋯. 다이애건 앨리 쪽에 볼일이 있어 잠시 허락을 받고 이탈한 참이야. 시간이 남은 김에 오랜만에 널 보고 싶어서. 요즘따라 자주 길이 엇갈렸잖아⋯.
@2VERGREEN_ 그랬지. 요즘 사람들이 많이들 연락을 주더라고... (좋은 일이겠지만 표정이 잠시 굳었다 풀어진다.) 먼저 와 줘서 고마워. (편하게 앉으라는 듯 손짓한 그는 자신의 등 뒤를 넘겨다 본다. 음악이 끝나간다.) '나같다'고? (아, 하하, 웃는 목소리가 부드럽다.) 이 노래가? 어떤 점에서 그런 생각이 들었니? (사이.) 볼일이 다이애건 앨리 쪽이면, '소넨블루메'? (궁금한 듯 고개를 기울인다.)
@isaac_nadir 다 좋은데, 과로로 쓰러지지 않게 조심해. (익숙한 듯이 적당한 자리를 찾아 앉는다. 턱을 괸 채로, 발을 까닥거리며 한참 고민한다.) 네가 편집증적인 사람이라는 뜻은 아니었어. 그냥⋯ 가사는 둘째 치더라도, (손가락으로 테이블을 툭툭 두들긴다. 다시 고민이 이어진다.) 나한테는 이 노래들이 다정하고 몽환적이게 다가와서⋯. (당신의 질문에는 고개를 느리게 끄덕이고는 옅게 웃어 보인다.) 잠시 동안 휴업하고 오겠다고 표시는 해둬야지. 헛걸음하는 손님들이 없도록⋯.
@2VERGREEN_ ... (그는 당신의 휴업 이유를 안다... 어쩌면.) 나한테 과로 얘기하는 사람이 누구라고? 힐데, 너야말로 조심해. (사이.) 늘 얘기하지만, 손님이 아니라도 널 기다리는 사람들이 많아. (알지? 라고 묻듯이 눈썹을 올린다.) 루는? 조카 맡길 곳 필요하면 내가 봐줄 수 있어. (사이.) 날 고평가해준 건 고마워. 편집증은 괜찮아, 마약 얘기일까봐 걱정했던 거니까 말야.
@isaac_nadir ⋯ 알고 있어. 무슨 일이 생기지 않도록 조심할 테니까, 너무 걱정하지 않아도 돼. (굳이 입밖으로 내지 않더라도, 당신이 무엇을 걱정하는 지에 대해서는 알고 있으므로. 이런 상황에서 할 수 있는 최대한의 약속을 하고.) 루는 언니 집에 데려다 놨어. 가능한 한은 아예 관련 없는 사람한테 맡겨두는 게 나을 것 같아서⋯. (잠시 아득히 먼 곳을 향한 시선을 다시 이곳으로 되돌려놓는 것은, 장난스러운 당신의 말이라. 눈을 동그랗게 뜨고 작게 미소 지었다.) 정말, 천재의 조건에는 약물 오남용이라도 포함되어 있는 건지. 왜, 시대의 음악가들은 다들 마약 하나쯤은 하는 것 같지 않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