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8년 호그와트가 습격당한 그 날 새벽, 나는 편지를 썼다. 나에게는 호그와트 내부의 상황을 그에게 전달할 의무가 있었다. 바버라 로즈워드의 전향(나는 무의식적으로 ‘배신’이라는 단어를 쓸 뻔했다.), 아투르 교장의 부상, 그 후 일어난 모든 일들…… 늘 그렇듯 건조한 사실의 나열이었다. 편지 내용에 사견을 덧붙이는 일은 손에 꼽았다. 어차피 내가 읽어낼 수 있는 것을 그가 읽어내지 못할 일은 없을 터였고, 결정권은 그에게 있었으니까. 그러나 이번에는 한 마디를 덧붙였다. 나는 그 짧은 문장을 쓰면서 버리고 온 것, 버려야 할 것 그리고 감당해야 할 것에 대해 생각했다.
─그러니 빠른 결단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