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arted: 2024년 08월 28일 0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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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ahweh_1971

2024년 08월 28일 00:28

(기분이라도 내 보고자 서류 가방을 들고, 손가락 사이 지팡이를 굴리며 다이애건 앨리의 밤거리를 걷는다. 아직 종전 이후 첫 번째 신문은 출간되지 않았다. 수배령이 거두어졌다는 것은 암암리에 다들 인지하지만, 여전히 걸음엔 종종 힐끗대는 시선이 따라붙는다. 그리 호의적인 것들만 존재하는 건 아니다. 거대한 올빼미가 날아 어깨에 내려앉았다. 이어 팔로 슬금슬금 자리를 옮긴다. 다리엔 무더기로 편지와 종이들이 묶여있다.)
(어느 가게 앞을 지나자 유일하게 반짝이던 불이 꺼진다. 오롯이 어둡고 적막해진 거리엔 풀벌레들이 쇳소리를 내며 울고, 달빛을 대신해 가로등이 창백하게 번들거린다. 늘 활기를 띠던 거리는 핏물에 물든 뒤 스산해졌다. 철거된 노상들과 곳곳의 폐허, 자취를 감춘 무수한 머글 태생들과 그에 비롯된 죽은 듯한 고요. 이것은 새 시대의 상징이다.)

yahweh_1971

2024년 08월 28일 00:30

(멋진 신세계가 보인다. 그것으로 되었다. 거리의 끝에 다다라 사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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