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arted: 2024년 08월 28일 0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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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urud_ens

2024년 08월 28일 00:19

(문과 창문을 활짝 열어 놓고, 지팡이와 손걸레를 각각 사용하며 엉망이 된 가게 내부를 수습하고 있다. 전쟁은 정작 사흘 전에 끝났는데, 한바탕 전투라도 벌어진 듯 어수선한 광경이다. 부서질 수 있는 물건들과 아마 법적으로는 들어가면 안 되는 재료가 포함된 스머지 스틱 등을 한쪽으로 몰아서 보호 마법을 걸고, 마법 차폐 주문이 걸려 방어용으로 걸어 둘 수 있는 오래된 태피스트리를 손수 두드려서 탈탈 턴다. 풀풀 일어나는 먼지에, 호흡기는 미리 걸어 둔 마법으로 무사했지만 눈이 따끔거려 잠깐 밖으로 나온다. 안에서는 난장판이 벌어졌지만 덱스터의 무늬벤자민과 오렌지레몬 나무는 무사한 채 밤바람에 잎을 한들거리고 있다.

Furud_ens

2024년 08월 28일 00:19

그는 아직도 드문드문 오가는 사람이 있는, 마법 세계에서 이름나게 수상한 거리와, 저 맞은편의 일찍 문을 닫은 보긴 앤 버크스를 본다. 어둠 속으로 휘어져 사라지는 골목의 끝과 언젠가 가로등 불빛 속에서 머글 세계의 역을 손으로 가리켰던 다이애건 앨리 쪽 거리도.

해와 그늘 사이 중간 지대에서 그래도 꽤 근사한 삼 년을 보냈다. 그의 주변에서도 많은 사람들이 다치고 아프고 죽어갔음에도 불구하고 제법 좋은 삼 년이었다.

그렇게 생각할 수 있는 시대가 조용히 저물어 가고 있었다. 프러드는 아직 자신의 별이 보이지 않는 하늘을 올려다보면서 중얼거린다.)

다들 잘 지냈으면 좋겠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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