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arted: 2024년 08월 26일 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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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llme_esmail

2024년 08월 26일 10:10

(한산한 오전... ...다이애건 앨리에 앉아 있다.) (작게 허밍하는 소리가 들리고, 뭔가 적고 있다.)

Furud_ens

2024년 08월 26일 10:14

@callme_esmail 안녕하세요 숙녀분. (슬쩍 들여다본다.) 혹시 시간 좀 있으신지?

callme_esmail

2024년 08월 26일 10:36

@Furud_ens (...목록, 같은 것이 적혀 있다. 상점 점원, 마법부 직원, 접시닦이... 같은 단어들 사이에 "예언자"가 가로줄 쳐져 있는 것이 보이고, 진로 고민을 이 나이에 새로 하는 듯...) (눈을 동그랗게 뜨다가 끄덕인다. 종이를 뒤집더니) "당신이라면 언제나요?"

Furud_ens

2024년 08월 26일 10:58

@callme_esmail 오.... (목록 본다.) 괜찮으시다면 제가 맞은편 커피하우스에서 물 한 잔 사고 싶은데 어떠실까요? 제가 어제 친구에게 공짜로 1크넛을 받아서 주머니가 여유로운 편이거든요.

callme_esmail

2024년 08월 26일 14:27

@Furud_ens (... ...왜인지 조금 길게 고민하다가 끄덕인다. ...어떻게든 되겠지...? 1크넛이 어쩌고 하는 말에 놀리냐는 듯 코를 조금 찡그리며, 순순히 일어선다.)

Furud_ens

2024년 08월 26일 14:49

@callme_esmail (거의 지척에 있는 가게로 들어선다. 정말 길에서 만나 시간을 요청한 것마냥 정중하게 문을 열어 주고, 자리에 앉아, ...... 그가 당신을 본다.)

(네 손가락을 붙인 손 모양이 가슴을 향하고, 뒤이어 손을 뒤집어 엄지가 당신을 향한다. *좀 어때요?*

이어, 중지만 안으로 빠져 가슴을 눌렀다가 앞에서 주먹을 쥐고 엄지끼리 두 번 비끄러뜨린다. *기분은 좀 괜찮아졌나요?*

동작은 느리고, 하나하나 정확하게 모사하려 하는 바람에 끊김도 많지만 표정과 눈빛이 제대로 동반된다. 그리고 조금 긴장한 것 같다.)*

(* BSL, 역극상 묘사를 위한 의역이 섞입니다.)

callme_esmail

2024년 08월 26일 16:56

@Furud_ens (...당신에게는 어울려도 우리의 관계에는 어울리지 않는 정중한 태도가, 재미있다고 생각했을 만도 한데. 앞에 놓인 물컵을 만지작거리며 애매한 표정을 짓는다. 그러다 고개를 들면 눈이 마주치고, ... ...느린 동작을 그보다도 느리게 이해한다. 입술이 조금 벌어지려다 의식적으로 다시 닫는다.) (... ...언제 배운 거에요? 제가 수어를 하는 건 어떻게 알았어요? ... ...당신은, 어떻게... 어째서 이렇게 한없이 다정하죠?) (답변하기 위해 손을 올린다. 하지만 모든 말을 잊고, 잠시 멍하니 보기만 하다 뒤늦게,)

(몸을 조금 기울이고 흔들리는 미소를 짓는다. 가슴팍을 두드린 뒤 양손의 엄지를 올리고, *저는 괜찮아요.* 한 손을 펴 턱에 대었다가 앞으로 보낸다. *고마워요.*) (...고마워요. 고마워요. 정말로...)

Furud_ens

2024년 08월 26일 17:02

@callme_esmail ('괜찮아요'는 이해하지 못했고—아마 이것도 배웠는데 까먹었을 것이다—, '고마워요'는 알아보았다. 하지만 당신의 표정에서 짐작할 수 있었다. 제대로 하는 건지 아닌지 긴가민가하며 집중하던 얼굴이 밝아진다. 수어가 이어진다.

*뭘 마실래요?*

*차, 아니면 커피?*)

callme_esmail

2024년 08월 26일 21:51

@Furud_ens (...아. 기분이 아주 조금 가라앉는다. 그래도 아주 맑은 하늘에 새털구름이 한 점 낀 정도이다. 차가 나오면 좀더 고민해야겠지만. 산전수전 겪으면서 온갖 연기를 했는데 고작 차 마시는 연기 한 번이 어렵겠어? 하는... 안이한 생각.) 차로 할게요.

Furud_ens

2024년 08월 26일 22:23

@callme_esmail 그래. (아직까지는 아무것도 눈치채지 못한 채 웃는다.) 이번에 준비한 건 여기까지가 다야—'준비' 맞아. 외우려고 엄청 연습했거든—. (그리고 당신이 가졌을 의문들에 미리 답한다는 듯 이야기를 시작한다.) 네가 힐다한테 수어 비슷한 걸 하는 걸 봐서....... 가게에서 처음, 음. ...그렇게 된 걸 알고 나서 고민하던 건데, 서로 주고받는 것도 아니고 한 쪽만 필담을 하면 균형이 너무 안 맞잖아. 쓰는 건 속도도 느리고, 어떻게 해도 말로 하는 쪽이 더 많이 얘기하게 되고....... (그리고 그는 에스마일 시프의 모든 음성 언어로 표현되던 말들을 기억한다. 텍스트로 기록하자면 수백 수천여 권의 분량으로도 모자랄 것이다. 그리고 문자로는 다 전달할 수 없는 뉘앙스가 있었고, 애초에 처음부터 문자로만 기록해야 했다면 그만큼 많이 말하지도 못했을 것이다. 하루 종일 쓰고만 있을 수도 없으니까.)

Furud_ens

2024년 08월 26일 22:23

@callme_esmail ......네 목소리를 계속 많이 듣고 싶었어. —그러니까, 알지? 목소리라고 하지만 소리로 된 것만 뜻하는 게 아니라는 거.— 그랬는데, 어제 보니까 버밍엄 대학에서 하는 기초 수어 강의가 있는 거야....... (에드워드 브레넌의 대학생-경험-강화 계획에는, 버밍엄 대학에서 열리는 강의를 듣는 것도 포함되어 있었다. 물론 대학 수업을 들을 수는 없으니 친구들의 도움으로 신분을 빌려 지역 주민을 위한 교양 문화 강좌를 들었다.) 마음대로 배워서 온 건데 BSL이 맞아서 다행이다. 그건 일회성 강의였긴 한데 이참에 정규 코스에도 등록하려고.

callme_esmail

2024년 08월 27일 01:52

@Furud_ens (...다시 손이 내려가면 조금 아쉽다고 생각한다. 정확하게, 이 대화 방식은 균형이 맞지 않는다. 그는 대체로 들어야 하고 "말"은 그다지 할 수 없으니까... 그리고 당신이 그렇게 준비해와 마침내 그에게 펼쳐 보이는 언어는 너무나 섬세하고, 정교해서, 그 안으로 걸어들어가 영원히 머물 수 있을 것 같아서. 그는 그만 그때, 호그스미드의 서점 문 앞에서. 당신이 세 시간 동안 그를 생각했다고 들었을 때와 같은 기분을 느낀다. 그건 "당신"이어서 문제였다. 누군가 그를 그렇게 길게 생각했다는 것 자체도 물론 공포스러웠지만, 애초에 그런 일을 할 만한 사람도 당신밖에 없어서. 세상에 영향을 미치기를 포기한 대신 개인을 사랑하는 것을 업으로 삼은 듯한 당신이라. 아무래도 당신 앞에서 차를 마실 수 없을 것 같다는 기분이다.)

(홀린 듯이 깃펜을 든다. 아주 작고 또박또박한 필체로, 뜬금없는 문장을 쓴다.) "프러드. 당신이 죽음을 먹는 자가 아니라서 다행이에요."

Furud_ens

2024년 08월 27일 02:46

@callme_esmail

“그 걱정을 하면서도, 오만하고 어리석고 비열한 인간이 된 내가 싫어지면서도, 내가 그러지 않을 거라는 생각은 안 드는 거야…….”

울먹이는 목소리가 목구멍에서, 차라리 헐떡임에 가깝게 흘러나왔다.

“어쩌지, 에스마일. 나는 네 곁에 있을 자격이 없어…….”
docs.google.com/document/d/1K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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